『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만불선원에서 공덕용으로 모셔진 고려시대의 목판본 불교전적이다. 만불선원 소장본은 고려시대 유행한 경전 형식인 절첩본(折帖本)을 따른 것으로, 경문에는 일반적으로 고려본을 상징하는 ‘建’ , ‘運’자 등에서 고려 역대 임금의 피휘(避諱) 현상이 보인다. 다만 만불선원 소장본은 종이재질과 인출(印出)상태, 본문에 표기된 구결(口訣, 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의 특징으로 볼 때 조선 초기에 간행된 후인본(後印本)으로 보고 있다. 비록 표지가 탈락되어 있으나 절첩장 형태로 장책되어 선장 형태의 동일본에 비해 인출시기가 앞선다는 사실을 수 있다. 인쇄된 면이 선명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본문 전체에 걸쳐 구결이 표기되어 있어 조선시대 불교학, 서지학,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지정당시 기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의 10여 종의 판본과 형태서지적 특징상 현존본 중 가장 먼저 간행된 판본이다 특히 만불선원본은 장황(裝潢)이 절첩장형식으로 되어 있어 선장본에 비해 다소 그 간행시기가 앞선다는 특징이 있다. 동일한 판본의 것이 대부분 그 가치가 충분하여 2019년 1월 3일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 지정되었다.
‘불조삼경’은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蒙山) 덕이(德異, 1231~1308)가 석가(釋迦)와 조사(祖師)가 설법(說法)한 3가지의 경전을 결집한 불서(佛書)이다. 석가가 성도(成道)한 뒤에 처음으로 설법한 내용인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석가가 열반에 들기 전 남긴 마지막 설법 내용인 『불유교경(佛遺敎經)』, 위앙종의 창시자인 당나라 고승 위산(潙山) 영우(靈祐, 771∼853) 조사의 어록인 『위산경책(潙山警策)』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불교의 교훈적 가르침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불교 경전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에게 크게 도움을 주는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불조삼경’의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 3종만이 알려져 있다.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1341년(충혜왕 복위 2)의 정각사 판본, 1361년(공민왕 10)에 전주 원암사에서 간행된 판본 및 1384년(우왕 10)에 간행된 판본이 현존하고 있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저본으로 1361년(공민왕 10) 전주의 원암사(圓巖寺)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권말에 간기(刊記)와 유판처(留板處) 기록이 있어 비구 행심(行心)이 발원하고 법공(法空)이 간행의 책임을 맡아 윤선(尹善)등의 도움으로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타 소장본보다 인쇄 및 보존상태 등 선본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2023년 8월 24일 국가지정 보물로 등록되었다.
최종수정일 :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