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 재료를 활용해 전통 기법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과 그 활동을 말한다. 주재료는 금과 은이며, 금속 세공 기술로는 전통적으로 왕실용품을 제작할 때 사용된 고부조 육각(肉刻), 쪼이(彫伊), 부금(付金) 등의 기법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작품의 형태는 고려 귀족이 애호한 불교 공예품이나 조선 왕실 여인들이 착용한 장신구 등 유물의 양식을 복원하거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제작한다. 부천의 조각장 곽홍찬은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전통 장인이다.

활과 활촉을 만드는 기술 및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말한다. 국궁(國弓)이라고도 불리는 궁시장은 우리나라 전통 활과 활촉 제작의 명인으로,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부천의 궁시장 김윤경은 부친이자 궁시장(궁장) 보유자였던 고(故) 김박영 선생에게 기법을 내려받아 20여 년간 활 제작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부천은 옛 고구려의 활 제작 전통을 이어온 맥궁이 지금도 제작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궁시장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리걷이는 망자의 산역을 마친 뒤 집에서 행해지는 의례로, 망자의 넋을 달래고 저세상으로 보내는 ‘넋걷이’이자 집가심이다. 망자의 발인을 한 날 묘지에서 돌아온 후, 망자가 생전에 머물던 집에서 부정을 털어내고 공간을 정화하기 위해 굿을 행한다. 이러한 의식은 죽은 이의 혼을 편안히 보내고 산 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의미를 지닌다. 자리걷이 보유자 정영도는 부천지역에서 무업을 해왔으며 부천 ‘넘말 신씨네 만신’으로 불리던 김씨와 구리 ‘돌다리 권씨 만신’으로부터 자리걷이를 학습하였다. 1993년에는 자리걷이 보존회를 결성하여 경기도 자리걷이의 전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

경기 부천성주굿은 경기도 부천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간신앙 의례로, 2024년 5월 27일 경기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굿은 집을 새로 짓거나 기존 가옥에 성주신(家神) 혹은 가택신을 모시는 과정에서 재수(再修)와 제액(除厄), 안녕(安寧)을 기원하며 올리는 굿이다. ‘성주거리’, ‘영정물림’ 등 다채로운 연희가 존재하여 민속놀이적 요소뿐 아니라 불교의례와도 연계되는 특징을 지닌다. 보유자 홍세영은 30여 년간 무업(巫業)에 종사하며 부천성주굿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고, 전통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최종수정일 :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