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원숭이』는 우리나라 현존의 가장 오래된 만화 단행본이다. 1931년에 창작동화 작가 마해송(馬海松,1905~1966)의 『토끼와 원숭이』를 원작으로 하여 김용환(金龍渙, 1912~1998)이 그린 만화로, 1946년 5월 1일 『토끼와 원숭이』는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한 권으로 간행되었다. 『토끼와 원숭이』 표지를 포함하여 총 34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쪽은 사각 틀 안에그린 그림 3컷과 각 그림에 해당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토끼와 원숭이』는 만화 단행본으로는 시대적으로 가장 앞서는 한국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디다. 잡지 등에 연재한 만화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단행본 출간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아울러 의인화한 만화적 동물의 캐릭터가 성공적으로 탄생된 최초의 만화책이라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만화사는 물론 광복 후의 생활문화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21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김종래 작가의 『엄마찾아 삼만리』는 수려한 필체로 당대 대중들을 감동시킨 만화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만화의 원화로서 1950~1960년대 한국 만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외국 동화를 한국식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시도라 평가할 수 있다. 『엄마찾아 삼만리』는큰 호응을 얻어 1980년대까지 출판이 이어졌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직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를 통하여 고발함으로써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전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마찾아 삼만리』는 한국전쟁 이후의 우리나라 만화사 및 생활사와 문화사가 드러난 작품이며,고전 사극의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1960년대 만화를 연구하는 데 큰 가치를 지닌다. 작가 생전에는 반세기 동안 작가 본인이 원화를 소장하고 있었으며 작가가 타계한 이후인 2010년에 유적에 의하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되었다. 2013년 2월 21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코주부 삼국지』는 학생잡지 월간 『학원』에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었던 장편 서사물 만화를 단행본 3권으로 출판한 것이다. 1950년대 연재된 만화는 일반적으로 에피소드형 만화였으나, 『코주부 삼국지』는 장편 서사물로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글과 그림이 분리된 ‘그림 이야기 책’ 형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칸이 나뉘고, 말풍선을 사용하는 만화의 형식적 진보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만화구성과 구도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하여 한국 현대만화의 탄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원작자 김용환은 ‘코주부’라는 캐릭터를 창안하여 이를 코주부 삼국지뿐 아니라 만화에 두루 활용하였다 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나의 캐릭터를 창안 하여 이를 다양한 작품에 출현시키는 방식은 후세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이외에도 잡지에 만화를 연재한 후 다시 단행본을 출간한 방식도 만화 출판 행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술사적 가치와 그 영향력을 인정받아 2014년 9월 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최종수정일 :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