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

  • 스크랩
  • 전자점자 뷰어보기
  • 전자점자 다운로드
뉴스상세조회 테이블
두려움이 만들어준 용기 없는 도전, 하상욱의 ‘시(詩)팔이 활용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23
TEC콘서트가 진행된 장소.  ⓒ 최정희 기자


지난 19일,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서부클러스터에서 TEC콘서트가 진행됐다. TEC콘서트란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케일 업 지원을 목표로 4차산업혁명·사물인터넷·인문&교양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토크 콘서트이다. 10월의 TEC콘서트는 ‘도전과 가치’를 주제로 한 5가지의 강연으로 꾸며지는데 이날은 ‘시(詩)팔이 활용법’을 주제로 하상욱 작가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하상욱 작가가 자신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 최정희 기자


하상욱 작가는 SNS에서 짧지만 센스있는 시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인이다. 평범한 작가였던 그가 본격적으로 많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SNS에 올린 시 ‘애니팡’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이다. 당시 애니팡은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이 게임의 유저들은 게임에 필요한 하트를 얻기 위해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에게까지도 하트를 보내곤 했다. ‘서로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 듣게 돼’라는 내용의 짧은 시는 그때의 상황을 재치 있게 풍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애니팡 시인’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 하상욱 작가의 이야기는 여태 자신이 받아왔던 질문을 토대로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이로니컬하게도 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며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그만두는 것이 더 나았기에 그만둘 수 있었다”며 “그전까지는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도전이라면 도전이지만 하상욱 작가는 자신의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도전을 용기 없는 도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준 용기 없는 도전. 사람들이 가끔 말하잖아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을 움직이게끔 만들기도 해요.”

하상욱 작가가 ‘도전과 가치’를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 최정희 기자


하상욱 작가도 처음부터 글을 쓰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 자신이 글보다 만화에 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를 통해 자신의 진짜 재능을 알게 된다. 친구와 하상욱 작가는 만화가를 꿈꾸며 줄곧 함께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친구의 그림 실력을 보며 비교하는 게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점차 흥미를 잃었다고 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데 그렇다면 즐기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 이에 대해 하상욱 작가는 “매일 이기는 사람이 즐기는 자”라고 답했다. 당시 상황에서 하상욱 작가는 자신이 친구의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면 여러 가지 길이 나온다. 많은 사람이 길찾기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하상욱 작가는 내가 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을 도보로 검색하면 ‘출발지와 도착지 간의 거리가 50km 이내인 경우에만 도보 길 찾기를 제공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에 하상욱 작가는 “내가 걸어가면 길이 없을 수도 있다”며 “만화라는 장르에서 나는 걸어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꿈과 도전을 이야기할 때 목적지만 생각하는 것을 걱정하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교통수단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교통수단은 언젠가 바꿔 탈 수 있지만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다면 일단 목적지를 바꿔 더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나는 그 순간 만화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교통수단을 바꿔가며 검색해봤더니 디자인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목적지를 멀리 설정하거나 경쟁자들이 너무 뛰어나면 흥미를 잃고 주저앉아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전했다. 그렇게 디자인 관련 회사에 다니던 그에게 퇴근하면서 쓴 글이 작가로서의 첫걸음이 되었고 시 ‘애니팡’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알려지게 됐다. 하상욱 작가는 “만약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흔한 말대로 포기하지 않고 만화가를 꿈꿨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람객이 하상욱 작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 최정희 기자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안은 하다. 그래서 계속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상욱 작가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뻔한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도전과 실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도전과 실패란 피하고 싶은 것이에요. 다음 변화가 불안하고 두려우니까 지금 치열하게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변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 변화의 시기는 제가 변하지 않는 것이 두려워질 때일 것입니다. 만화를 포기했을 때도, 회사를 그만뒀을 때도 그대로 있는 것이 더 두렵기 때문이었어요.” 이어 하상욱 작가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사람도 움직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두려워하는 사람도 두려움을 피하고 싶어서 움직인다. 실패가 무섭다면 도망쳐라”라며 “도망친다고 또 망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강연이 마무리됐다. 한편, 10월 TEC콘서트는 25일 부천 서부클러스터에서 진행되는 김원효·심진화 부부의 ‘긍정적으로 실패하고 도전하자’ 강연, 30일 수원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되는 이대형 큐레이터의 ‘4차 산업시대, 왜 예술인가’ 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문 바로가기
뉴스이전글다음글
다음글 도민 대부분 ‘경기도 마음건강케어사업’ 긍정 평가
이전글 [스토리] “글을 쓰는 하상욱? 하상욱이 글을 쓰는 거죠!”
  • 정보제공부서 : 부천시 콜센터
  • 전화번호 : 032-320-3000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