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

  • 스크랩
  • 전자점자 뷰어보기
  • 전자점자 다운로드
뉴스상세조회 테이블
[스토리] 선인장을 닮고 싶어졌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11
지난 9일, ‘제16회 2019 선인장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 김진건 기자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에피톤 프로젝트 ‘선인장’(Vocal 심규선)- 그런 사람이 있다.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어둡게 보여도 이내 예쁜 꽃을 피우는 사람.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힘든 날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 그런 꽃이 있다. 화려하거나 빛나지는 않지만,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일 때도 있지만, 소리 없이 우리 곁에서 머무는 꽃이 있다. 바로 선인장이다. 나는 선인장에 대한 동경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식물을 기르면 바로 시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키우지는 못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에 에피톤 프로젝트의 ‘선인장’이라는 노래를 접하였는데, ‘선인장’을 소재로 한 노래 가사는 불안했던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이후에는 재생목록에만 넣어둔 채 보관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인장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전에 위로가 되었던 노래와 품었던 동경,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지난 9일 ‘제16회 2019 선인장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음악과 함께하는 선인장·다육식물 축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 김진건 기자


‘제16회 2019 선인장 페스티벌’은 지난 9일부터 코엑스 1층 동문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2004년부터 선인장 소비 촉진과 시장 확대를 위해 매년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음악과 함께하는 선인장·다육식물 축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선인장과 이색적인 소품들을 활용하여 평소에는 접하긴 힘든 다채롭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 김진건 기자


이번 행사도 여러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선인장 외에 다육식물이 전시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건조에 강하고, 가시가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선인장은 잎이 변하면서 가시가 생긴다. 반면에 다육식물은 줄기나 표피조직이 변화하여 가시의 형태가 된다. 또한, 각각의 선인장, 다육식물이라고 해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인장 전시관에서는 희귀선인장 100여 종을, 다육식물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엽형과 엽색의 다육식물 150여 종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면서 선인장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인장에 동경을 품기 전까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식물들이 화려해 보였고, 선인장은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까지 거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꽃은 시든다. 화려했던 기억만을 남긴 채로 저문다. 선인장은 다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수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저장하여 살아간다. 소리 없이 강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꽃을 피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했던가.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들이 시들었을 때, 당당히 꽃을 피우는 선인장. 타인의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는 교훈을 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 김진건 기자


이 외에도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공모작품, 다육식물을 활용한 생활소품을 볼 수 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SNS 해시태그로 현장 사진을 공유하거나, 선인장 페스티벌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각각 선착순 30명, 20명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행사 리플릿을 지참하면 현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오는 12일에는 선인장판매장 앞에서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다육식물 모둠 화분 만들기’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서 가을이 왔다. 계절의 전환을 맞이하여 우리 마음에도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가을은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계절이다. ‘제16회 2019 선인장 페스티벌’은 15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본문 바로가기
뉴스이전글다음글
다음글 K-뷰티,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이전글 [스토리] 경기지역화폐·청년기본소득, 우리가 알려줄게!
  • 정보제공부서 : 부천시 콜센터
  • 전화번호 : 032-320-3000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