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남아 있는 근대역사 문화공간 구 부국원은 요즘 같은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구 부국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종자,종묘 등을 판매하던 주식회사 부국원의 사무소였습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는 수원법원(1952~1956), 수원교육청, 정당의 지역 당사, 내과의원 건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수원시가 부지를 인수하여 현재까지 보존할 수 있었는데요. 2017년 10월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받고 복원 과정을 거쳐 2018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부국원은 우리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종자 관리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내부에 입장하면 강화유리 아래로 타일로 마감되었던 복원 전 원형 바닥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도로 포장을 하면서 외부 도로가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현재 부국원도 설립 당시보다 30cm가 높아졌습니다.



원형 바닥이 있는 강화 유리 옆에는 구 부국원 주변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인포그래픽이 있습니다. 요약된 지도지만 1905년 개통된 수원역을 시작점으로 발달된 향교로와 매산로를 중심으로 근현대 건축물이 등장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전시물 중에서 1928년 신축된 수원역사와 수원역전거리 풍경이 담긴 사진 등 소중한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과거의 모습들을 기록한 추억의 사진들도 볼 수 있는데요. 1937년 부국원의 조감도에서는 구 부국원 건물 외 부속건물과 부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33년 발행됐던 <부국원월보, 봄편>입니다. 정기적으로 발행됐던 상품목록 책자로 종자, 종묘, 원예의 원산지 및 특징과 가격이 담겨있는데요. 이해를 돕는 사진과 세밀화(그림)를 지면에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층에는 특별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바로 농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자’입니다. 벼 수확을 마친 농부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음 해 쓸 종자를 확보하는 것인데요. 농작물의 기초가 되는 씨앗은 농업의 핵심요소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농사개량을 위해 권업모범장을 경기도 수원에 창설했었다는데요. 그렇게 배부된 종묘와 종자는 1910년 후반부터 부국원을 통해 독점적으로 공급 및 판매를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부국원의 독점 구도는 20년 정도 유지되다가 수원 역전에 조선인 종자 종묘회사 만종원이 1930년대에 설립되면서 경쟁구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기록을 통해 당시 농업의 중심지가 바로 경기도 수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리용기에 담긴 종자들은 경기도 종자관리소가 수원시 영통구에서 평택으로 이전되면서 이곳에 기증되어 전시되고 있는데요. 용기 표면에는 모내기(이앙)을 하는 시기, 이삭이 밖으로 출현하는 출수 시기, 누렇게 익어가는 황숙 시기를 알리는 정보가 있고, 품종마다 황숙 시기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친 후에는 기념으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균형 있게 3초간 눌러주면 디테일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습니다. 스탬프 찍는 곳 주변에는 수원과 관련된 역사, 음식, 농업, 문화예술 출간서적이 있어 수원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새롭게 복원된 부국원은 종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과거여행을 떠난 듯이 100여 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부국원에서 도시의 역사적 변화를 만나보세요! *구 부국원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 운영시간 : 09:30~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문의 : 031-228-2478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이진형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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