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 3월 마지막 주 수요일
이달의 주제 : 시 『꽃구경』
꽃구경
김경식(시인)
꽃 보러 간다
나도 한 철 꽃으로
피고 싶어서
세상 가장 환하게
지고 싶어서
네게로
간다
♦ 작가의 한마디
사람들은 제가 지니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리움을 갖는다. 멀리 두고 온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애가 타고, 쇼윈도에 진열된 고가의 신상품에 눈을 떼지 못하거나 미처 다녀오지 못한 이국의 풍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그러하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온갖 꽃이 피어난다. 일렁이는 아지랑이처럼 마음도 가만 앉아 있지 못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꽃구경을 나서게 된다. 차를 타고 어디 멀리까지 갈 것도 없이 한달음에 닿는 원미, 도당산에도 진달래와 벚꽃이 흐드러진다.
꽃구경! 가을철 단풍놀이가 속절없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라면, 이 봄날의 꽃놀이는 짧은 생이 다하기 전에 ‘나도 한번 꽃처럼 활짝 피어보고 싶다’는 욕망의 무의식적 발현(發現)이 아닐까?
김춘수 시인은 그의 시「꽃」에서 “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고 노래했다.
새봄이다, 바야흐로 꽃철이다. 문화특별시, 문학창의도시의 시민답게
90만 시민 모두가 서로의 가슴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최종수정일 : 2023-12-28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
님 곧 로그아웃 예정입니다. 로그인을 연장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