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고강동은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어려워 문화시설 등이 매우 부족한 문화소외지역이다.
문화 활동을 접하기 어려운 이곳에 불만을 가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문화는 우리가 만들자!’라는 취지로 2000년 초 고강동 중심의 청년들의 모임 ‘고강문화쌀롱’이 만들어졌다. 고강동 토박이뿐만 아니라 고강동을 매개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고강문화쌀롱은 현재 5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천문화재단의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 <키위(키움+we)>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3번의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 마을에서 문화 활동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는 ‘청년 생활문화 만들기 워크숍’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청년들의 문화활동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세대공감 전시회 – 우리 모두 청년이다. 이었다.’, 그리고 ‘고강동 청년문화 업데이트 – 내가 시켜서 하는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내가 시켜서 하는 공연’에서는 고강동에 살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밴드, 힙합 공연을 펼쳤다.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고강동에서 문화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비닐하우스에서 꽃 농원을 운영하시는 분을 알게 되었고, 흔쾌히 장소를 빌려주셔서 비닐하우스를 클럽하우스처럼 이쁘게 꾸며 동네 분들을 초청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는 고강 지역 도시재생 활성화 거점공간에서 지역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2번의 콘서트와 마을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꼭 갖춰진 공간이 아니더라도 문화 공연이 펼쳐질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고강문화쌀롱은’ 오늘도 ‘지역 청년들이 동네를 떠나지 않아도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 ‘동네사람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을’, 그런 고강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인터뷰에는 고강문화쌀롱의 공희진, 박희정, 유동현, 전서희, 허재필씨가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