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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도서관 상주작가의 「마지막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2020년 1월의 작품 소개
작성자 강하영 작성일 2020-01-28
담당부서 상동도서관 전화번호 625-4581

 

심곡도서관 상주작가 / 2020. 1.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5) /

글쓴이 : 장영복

 

『걱정 마세요』

 

 

눈 큰 하마 큰눈이 아빠는

먼 동네서 일 년 동안 파견근무를 하신답니다.

한 달에 두 번씩만 집에 오시지요.

가족들이 걱정되는 아빠는 큰눈이에게 말했습니다.

“큰눈아, 네가 있어서 아빠는 정말 든든해.”

큰눈이는 대답했지요.

“그럼요 아빠,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큰눈이는 얼른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엄마를 도와줍니다.

“제가 아기 우유 먹일게요, 엄마.”

설거지하는 물소리 때문에 엄마는 큰눈이 말을 듣지 못했지요.

큰눈이가 아기에게 우윳병을 물립니다.

찌익 우유가 뿜어 나와 아기 얼굴에 묻었습니다.

아기는 우유가 얼굴에 묻었어도 좋기만 한지 벙긋벙긋 웃습니다.

“오빠가 먹여주니까 좋지?”

큰눈이가 아기를 어릅니다.

“큰눈이, 학교 늦겠네.”

엄마하마가 말합니다.

“걱정 마세요 엄마, 집 잘 보고 계세요. 얼른 다녀올게요.”

“그래, 고맙다.”

 

큰눈이는 경비실을 들여다봅니다.

얼룩말아저씨께 꼭 인사를 해야 하고요,

“안녕하세요?”

담배를 물고 있던 얼룩말아저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얼룩말아저씨 건강도 챙겨야 합니다.

“아저씨, 담배는 건강에 안 좋다니까요. 빨리 끊으셔야 해요.”

“녀석, 얼른 학교나 가거라.”

아저씨가 담배연기를 하늘로 뿜었습니다.

“제 걱정은 마시라니깐요.”

큰눈이가 웃으며 뛰어갑니다.

 

큰눈이는 문방구 앞 우체통에 어젯밤에 쓴 편지를 넣었습니다.

문방구 앞에 늘어선 오락기들을 들여다봅니다.

손잡이를 오른쪽왼쪽 위아래로 움직여보고,

단추도 톡톡톡톡 눌러봅니다.

안에서 학용품을 팔던 돼지아줌마가 뒤뚱거리며 나옵니다.

“큰눈아, 학교 끝나고 오거라.”

“네 걱정마세요. 오락기가 잘 되나 시험해보는 거예요.”

 

큰눈이는 부지런히 학교에 갑니다.

저런 분식집 쟁반에 쌓아놓은 떡에 파리가 앉아있네요.

“넌 이제 끝장이다.”

파리를 향해 날렵하게 팔을 휘두릅니다.

“휙”

파리가 날아가 버립니다.

“짜아식, 네가 도망 가봤자 야.”

노란비닐장판이 깔린 평상에 파리가 앉았습니다.

큰눈이의 신발주머니가 날아갑니다.

“탁!”

“휘익!”

파리가 하얀 페인트를 칠한 담장 위에 앉습니다.

“탁!”

손바닥으로 담장을 칩니다.

이번에는 파리가 대추나무에 앉습니다.

큰눈이는 대추나무를 흔듭니다.

파리는 얼른 날아 담장 안으로 사라집니다.

“나를 피하다니! 대단한 파리로군, 네 이름은 ‘날아라 슈퍼똥파리’다.”

 

날아라 슈퍼 똥파리

휙휙 날아라 휙휙 날아라

휙휙 날아서 나쁜 놈들을 쳐부수거라

피유웅 피유웅

슉슉슉슉

 

노래를 부르며 뛰어갑니다.

커다란 입에서 침이 튑니다.

아차! 큰눈이가 할 일이 또 남았어요.

네거리에 신호등이 모두 잘 켜지는지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지난달에도 친구 하나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었거든요.

큰눈이는 꼼꼼하게 살핍니다.

빨간등, 노란등, 초록 등 모두 이상이 없습니다.

교통봉사 하시는 코끼리 어머니들도 든든하게 서 계십니다.

큰눈이는 지나는 자동차들이 정지선을 넘어오지 않는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봅니다.

정지선을 넘어 차를 세운 늑대아저씨와 눈이 마주칩니다.

큰눈이가 눈을 크게 뜨고 노려봅니다.

그런데, 늑대아저씬 웃고 있잖아요, 기분 나쁘게.

깜박깜박 초록등이 깜박거립니다.

큰눈이가 걱정되나봅니다.

“얼른 뛰어가거라.”

교통봉사 어머니가 엉덩이를 툭 쳐줍니다.

교문을 지키는 삽사리 눈빛이 날카롭습니다.

지각생을 잡을까 한번 봐줄까 주춤거립니다.

 

“드르륵”

교실 뒷문이 열립니다.

“야, 오큰눈! 또 꼴등이야.”

아이들이 웃습니다.

너구리 선생님 눈이 커집니다. 큰눈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히히.”

큰눈이는 ‘날아라 슈퍼 똥파리’보다 두 배 빠르게,

제자리로 휘리릭 가방과 함께 날아갑니다.

큰눈이는 받아쓰기도 셈하기도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아주 열심히는 배웠습니다.

 

드디어 해방, 학교공부가 끝났습니다.

“야야, 저거저거 얼른 잡아!”

“알았어.”

“또 나왔다. 빨리빨리.”

문방구에서 친구들 게임을 참견하던 큰눈이,

고양이와 눈싸움이 붙었습니다.

은행나무 위에서 고양이가 큰눈이만 보고 있는 거예요.

큰눈이도 고양이 눈만 보았지요.

고양이가 눈을 피합니다.

큰눈이도 피하는 척 합니다.

고양이가 다시 큰눈이를 봅니다.

큰눈이도 다시 고양이를 봅니다.

“이리와, 나비야.”

누군가 고양이를 부릅니다.

미야옹

고양이가 주인의 품으로 달려듭니다.

문방구집 아들 꿀꿀이입니다.

 

꿀꿀이는 고양이 꼬리를 잡고 흔듭니다.

고양이가 ‘미야옹’소리를 냅니다.

“꿀꿀아, 고양이를 이렇게 아기처럼 안아봐. 고양이가 좋아할 거야.”

큰눈이가 아기 어르는 흉내를 냅니다.
“알았어.”

꿀꿀이가 고양이를 가슴에 안아줍니다.

고양이가 아기처럼 파고듭니다.

“거봐 좋아하지?”

“그래, 고마워. 큰눈아.”

큰눈이는 꿀꿀이와 분식집으로 갔습니다.

떡꼬치를 사먹었었지요.

파리 쫓아주기는 덤입니다.

 

큰눈이는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얼룩말아저씨가

담배를 얼마나 피웠나 검사는 해야합니다.

담배는 건강에 무척 해롭거든요.

큰눈이는 재떨이 들여다봅니다.

“아저씨, 어제보다 하나 적네요.”

“어서 들어가거라. 엄마 기다린다.”

아저씨도 큰눈이가 걱정됩니다.

“제 걱정은 마시라니까요.”

 

부지런히 집으로 달려갑니다.

“엄마, 저 다녀왔어요.”

“왜 이렇게 늦니? 걱정했잖아.”

엄마는 화가 난 거 같습니다.

“엄만, 제 걱정은 마시라니까요.”

큰눈이는 날아라 슈퍼 똥파리보다 다섯 배 빠르게

제 방으로 달아납니다.

 

큰눈이는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저녁밥을 먹습니다.

설거지하는 엄마를 도와 마른행주질을 하고

아기방 정리도 합니다.

자기 전에 엄마 어깨를 스무 번 두드려주고

뽀뽀를 아빠 몫까지 두 번 합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아빠에게 편지를 씁니다.

 

아빠 제 걱정은 마세요.

엄마도 아기도 걱정 마세요.

제가 다 보살필게요.

아빠 오늘밤도 편안히 주무세요.

 

큰눈이도 깊이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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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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