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 사극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인상적인 인물을 꼽으라고한다면 주인공 왕건이 아닌 `궁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 중 궁예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궁예 스스로 미륵을 자처했던 모습입니다.



흔히 미륵불은 현세의 부처가 아닌 미래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성불하는 부처인데요. 역으로 미륵불이 성행하던 나말여초의 정치적,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궁예가 왜 미륵을 자처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가면 미륵이 밀집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륵의 이름 가운데 `궁예미륵`이 있을 정도인데요. 안성 국사암에 있는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안성시 향토유적 제42호)입니다. *국사암 석조여래입상(궁예미륵) 위치 :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텃골길 80-100(기솔리 산2-2) 문의 : 031-672-3130



그저 일반적인 부처에 지나지 않을 해당 불상이 궁예미륵이라 불리는 것은 과거 안성 지역이 궁예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안성 칠장사의 명부전 벽화에는 어린 시절의 궁예가 활쏘기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 그 유래를 짐작하게 합니다.



또한 <삼국사기>를 보면 승려였던 궁예가 신라 말의 혼란을 틈타 죽주(竹州, 지금의 안성)의 도적인 기훤의 수하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죽주산성 역시 궁예와 관련한 흔적으로 주목해볼 만한 곳입니다. 이러한 유래로 인해 안성 국사암에 있는 석조여래입상이 어느 시기부터 ‘궁예미륵’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보면 새삼 안성과 궁예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궁예미륵은 인근의 칠장사, 죽주산성과 함께 궁예와 관련한 주제로 돌아봐도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죽주산성 아래 매산리 석불입상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태평미륵으로 불리며, 당시 안성에 퍼져있었던 미륵신앙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매산리 석불입상 위치 : 경기 안성시 죽산면 미륵당길 32-2



한편 국사암에 있는 궁예미륵과 함께 불과 1.3km가량 떨어진 곳에 쌍미륵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는 거대한 미륵 2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안내문을 보면 형태상 동쪽에 있는 미륵은 남자, 서쪽에 있는 미륵을 여자로 보기도 합니다. 건립 시기 역시 나말여초 시기에 건립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칠장사, 쌍미륵사 등 위치하는 곳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안성`이라는 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이 독특한데요. 후삼국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 궁예의 흔적을 안성에서 만나보세요.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김희태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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