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

  • 스크랩
  • 전자점자 뷰어보기
  • 전자점자 다운로드
뉴스상세조회 테이블
“장도 봐 드려요, 구리시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21
“노란 조끼를 찾으세요!” 구리전통시장에 가면 ‘장보기 도우미’가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이요? 80대. 많게는 90대 어르신들도 계시죠.” 구리전통시장에 가면, 고객을 대신해 장을 보거나 장보기를 돕는 도우미가 있다. 구리전통시장에서 ‘장보기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김영주(50·여·구리시 인창동) 씨.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장보기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데, 보람이 있을 때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시월의 초입, 구리시 건배로6번길 31에 위치한 구리전통시장으로 향했다. ■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도와드려요~ 구리전통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장보기 서비스’ 이용 고객 가운데서 가장 먼 곳에서 온 이는 가평군 조종면 현리에서 온 어르신이었다. 가평군 일대에는 큰 병원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 사시는 어르신이 구리시에 위치한 병원의 진료를 위해 들렀다가 이곳에서 장을 보고 간다고. 구리시는 동쪽과 북쪽으로 남양주시, 서쪽으로 서울특별시 노원·중랑·광진구와 접하는 지역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서울시 서북부와 면해 있기에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다.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구리시와 남양주시 시민들이었다. 시장 생활권인 구리, 남양주의 어르신들이 장보기 도우미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김영주(구리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 씨는 “주로 뵙는 고객분들이 저희 어머니의 연배다. 제가 며느리라서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통해 고부간의 문제도 해결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구리전통시장에서 일하는 장보기 도우미는 2명. 여기에 콜센터 직원까지 합하면 총 3명의 직원이 구리전통시장에서 장보기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혼자 장보기가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상인들이 콜센터를 통해 전화 신청을 하거나, 고객들이 직접 요청을 할 수도 있다. 구리전통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1일 평균 장보기 도우미 신청 건수는 약 35건. 많을 때는 40건이 넘는다고 한다.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은 60~70대 여성 어르신이다. 근무시간은 오전(오전 11시부터)과 오후(오후 3시부터)로 나눠 각각 4시간씩 교대로 일한다. 장보기 팁과 관련, 김 씨는 “여러 가게가 있으니 돌아보시고 가격을 흥정하시라고 어르신들에게 조언해드린다”면서 “분명 싼 데가 있고, 신선한 데가 있다. 원하는 데를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신 장을 봐 드릴 때에는 손님이 원하는 가격 선에서 맞춘다.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찾는다. 특히 육류의 경우, 수입이기에 질 좋고 저렴한 것이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장보기 도우미는 고객을 대신해 장본 물품을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 승강장까지 배달해주기도 한다. 김 씨는 “도보로 10분 거리까지 (장을 본 짐의 운반을) 도와 드린다. 대부분 몸을 움직이는 일이 불편한 어르신들이다”라고 밝혔다. ■ 53년 전통, 야무지게 살려 보겠다! 구리전통시장의 1일 유동인구 수가 2천 명에서 2천500명 사이로, 비교적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구리시 중심가 돌다리에 있으며, 시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시장이 형성돼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1966년 골목 시장 형태로 자생적으로 시작된 구리전통시장은 올해로 53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특히 지난 1977년 정식 등록한 전통시장으로, 2005년 11월 상인회 등록이 됐다. 이어 2006년 인정시장으로 지정됐다. 대지면적 21,567㎡에 281개의 점포(노점 67곳 포함)가 있다. 중형 규모의 시장으로, 종사자는 총 526명이다. 취급 품목은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포, 의류, 신발, 음식점, 잡화 등이다. 구리전통시장에서 유명한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지난 2013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을 통해 2014년 개설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보이는 라디오 방송국(일명 보이는 라디오)’이다. 중소기업청, 경기도, 구리시,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의 지원으로 추진된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이다. 특히 상인, 시민, 젊은이, 다문화 등 여러 디제이가 참여한 가운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사람으로 치자면, 구리전통시장의 올해 나이는 쉰셋. 1966년부터 골목 시장 형태로 자생적으로 시작되어 지난 2006년 인정 시장으로 지정됐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구리시 중심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노력할 것이다”는 조종덕 구리전통시장 상인회장.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조종덕(68) 구리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구리전통시장은 20대부터 70대까지 주이용층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조종덕 상인회장은 “구리전통시장은 다른 곳과 달리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장이다. 젊은이들의 골목이 전통시장 안에 위치해 있기에 시장 상권이 죽지 않고 유지를 하고 있다”면서 “구리전통시장을 곱창 골목, 생활 자작 거리, 청춘 낭만 거리, 카페 거리 등으로 이름을 정했고, ‘구리시 중심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리시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5개년 간 총 80억 원(국비 40억 원, 시비 4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구리전통시장 및 인근 상가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리시 인구는 올 9월 기준, 전체 19만 9,595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이다. 구리전통시장에 따르면 인근에 남양주가 인접해 있어 구리·남양주 상권으로 합쳐 이야기한다. 지금은 남양주시·양주시·구리시로 행정구역이 나뉘었지만, 본디는 모두 양주 땅이었다. 따라서 이들 고장의 옛 역사는 한줄기로 꿸 수 있다. 특히 1980년 4월 양주군에서 2개 읍, 6개 면을 분리해 남양주군(현 남양주시)이 설치됐고, 1986년 구리읍(九里邑)이 시로 승격돼 남양주군에서 분리됐다.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상권이 같다. 남양주시에는 H사의 대형유통이 들어와 많이 발전했고, 상가형의 인정 시장이 있지만, 전통시장 형태의 시장은 없다. 구리전통시장은 경기 동북권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오래된 시장이다. 우리 나름대로 전통을 찾는 시장을 만들어 특화하도록 하겠다”는 조 회장의 이야기는 힘 있게 들렸다. 구리전통시장과 연계되는 지역축제에 대해 조 회장은 “이번 가을 축제 때 조사를 해봤다. 올해 ‘구리 코스모스 축제’(매년 9월 개최)에선 하남시, 여주시, 이천시, 서울시 등 총 7개의 도시에서 축제를 즐기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획기적인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많이 개발해 서울 등 인근 지역에서 놀러 오는 전통시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구리시 특산물 ‘먹골 배’를 이용한 ‘구리전통시장’만의 특화상품을 거의 완성한 상태다. 이를 통해 죽어가는 골목을 야무지게 살려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 구리전통시장에 오면 꼭 챙겨야 할 먹거리! 구리전통시장 상인회장이 추천하는 시장 내 추천 점포는 두 곳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내리던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안내를 받은 대로, 시장 정문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옮겨 10여 분을 걸어 올라갔을 때, 수한의원과 다이소 매장이 보였다. 그 근방에서 왼쪽의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니 점집 앞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 보였다. 그제야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돌다리보쌈·칼국수’(구리시 안골로77번길 36-2)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골목 안으로 몰려들었다. 무리를 따라 발길을 옮겼다. 일명 ‘돌다리보쌈’이라 불리는 이 집은 공중파 방송에서 소개된 구리시의 맛집이다. 철대문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서자 안채는 벌써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점원의 안내로 계단 아래의 아래채로 들어갔다. 가을을 재촉하는 듯한 비가 내리는 날 이어서였을까.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주문이 유독 많았다. 보쌈, 칼국수, 파전, 낙지볶음, 팥칼국수 등을 판다. 이 가운데서 한방 굴보쌈과 한방 오징어보쌈이 추천메뉴.

칼칼하게 매운 김치에 무쳐진 오징어무침과 보쌈고기의 합이 예술이다. 구리전통시장의 숨겨진 맛집 ‘돌다리보쌈·칼국수’는 공중파에서 진작부터 입소문이 난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칼칼한 양념으로 무친 오징어와 보쌈김치가 압권이었다. 잡냄새 없이 부드럽게 삶아진 보쌈고기를 오징어 보쌈김치와 함께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터. 들깨 칼국수도 추천한다. 칼국수 국물 때문에 겉절이 김치도 리필하게 된다. 두 번째 추천 점포는 20여 년 전통의 두붓집 ‘은혜식품’(구리시 안골로103번길 27-8)이다. 시장 안쪽의 반찬 골목에 있다. 시장 내에선 ‘은혜 두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 종목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 옛날 방식의 맷돌 손두부. 여름에는 콩물(콩 삶은 물) 음료와 식혜 음료 등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이동준(71) 대표는 “두부, 콩물·식혜(음료) 3가지는 직접 만드니 자부심을 갖고 한다”며 “맛이 좋으니까 (입소문이 났다). 요즘 맛으로 (승부)해야지 맛이 없으면 안 된다”고 소개했다. 먼저, 은혜식품 두부의 입소문은 구리시 인근의 남양주시까지 났다. 남양주시에 사는 손님 중 한 사람은 강원도 횡성에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이 집 두부를 계속 찾으셔서 즐겨 사간다고 한다. 구리시 토평동에 사는 단골손님은 지인들과 나눠 먹기 위해 매번 장날마다 6모의 두부를 사 간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천 원짜리 두부를 여러 모를 사서, 동네 사람들에게 한 모씩으로 정을 나누는 단골들이 많다. (두부가 맛있다는 손님들의 말 때문에) 나는 하루에도 보약을 몇 재씩 먹는 기분이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두부가) 맛있다니 지칠 줄 모르고 하게 된다. 여기 살다가 지방으로 이사 가신 분들이 자꾸 사러 오신다”고 전했다.

옛 방식의 맷돌 손두부 맛집 ‘은혜식품’. 이동준 대표가 만든 손두부는 옛날 방식으로 만들고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인기가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이 대표에 따르면, 멀리는 가평군 청평면에서도 두부를 사러 오는 단골손님이 있다고 한다. 서울 마포에서 두부를 사러 오는 단골손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새벽 5시 30분에 가게 문을 연다. 이를 위해 그는 늦어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집에서 새벽 4시 반에는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두부는 아내와 둘이서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다. 첫 두부가 나오는 시간은 오전 8시. 두부가 완판되는 시간은 오후 6시에서 6시 30분. 하루에 45판의 두부를 만든다고. 이 대표의 권유로 두부를 시식해보니, 적당히 짠 맛에 고소함이 느껴졌다. 씹는 맛이 부드러웠다. 천일염으로 간을 맞췄다고. 다른 곳에서 만든 두부보다 야들야들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기 요인이었다. ■ 구리시의 착한 화폐 ‘구리사랑카드’ 구리전통시장을 돌며, 구리시 지역화폐(‘구리사랑카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경기지역화폐가 시작된 지 6개월째. 이곳에서도 ‘지역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20년째 곱창집을 운영하는 이주원(67) 이모네곱창 대표는 “경기가 안 좋은데, ‘구리사랑카드’를 쓰는 이들이 있어 매출에 도움이 된다”며 “지역화폐가 소비자에게 할인혜택이 있어 소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많을수록 좋기에 구리사랑카드가 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영주(구리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 씨는 “구리지역화폐가 (충전식 선불) 카드형이라서 제일 편하다”며 “전통시장에서 화장품과 옷을 구매할 때 유용하고 쓰고 있다. 가정에선 가족들과 후라이드 치킨을 배달시킬 때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에는 지역화폐 ‘구리사랑카드’가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앞서 구리시는 지난 5월 지역화폐 ‘구리사랑카드’를 충전식 선불카드형으로 출시했다.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시는 9월 말 현재 일반발행 17억 원, 정책발행 13억 7천만 원 등 총 30억 7천만 원의 구리지역화폐(‘구리사랑카드’)를 발행했다. 올해 구리사랑카드 발행 목표액은 일반발행 20억 원, 정책발행 35억 등 총 55억 원이다. 홍순영 구리시 일자리경제과 주무관은 “구리사랑카드는 불편하지만 착한 화폐이다. 불편함을 갖지만 공동체 의식을 통해 내 고향을 돌고 도는 화폐이기 때문이다”면서 “올해에는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 내년에는 ‘구리사랑카드’를 더욱 알리고 특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리사랑카드’는 구리전통시장 어느 곳에서도 쓸 수 있다. 이달부터 구리시 15개의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한편, 구리사랑카드는 이달부터 발행처를 기존 농협은행 3곳에서 구리시 지역농협 12개를 추가, 구리시 농협은행·지역농협 15곳에서 발행이 가능해졌다.
본문 바로가기
뉴스이전글다음글
다음글 2019년 행안위 경기도 국감, ‘응원과 격려’
이전글 [심층] 임대주택 `중산층` 마케팅..광교신도시에 퍼주기 의혹? (feat. 곽철용)
  • 정보제공부서 : 부천시 콜센터
  • 전화번호 : 032-320-3000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