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대원군(大院君)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십중팔구 흥선대원군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흔히 대원군은 왕이 된 아들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로, 보통 선왕의 직계 후손이 없는 상태에서 방계 쪽에서 왕위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경우 아버지를 대원군으로 추존하여 정통성을 보완하는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전계대원군 역시 아들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대원군으로 추존된 경우입니다. 영조의 유일한 아들인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인 정조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정조의 후계는 순조-효명세자(추존 익종, 문조)-헌종을 마지막으로 단절되고 새로운 왕을 찾던 중 사도세자의 서자이자 정조와 이복형제였던 은언군의 아들 전계대원군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가계를 거쳐 ‘은언군-전계대원군-철종’으로 이어졌고, 헌종이 세상을 떠난 뒤 철종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철종의 아버지 전계대원군의 묘가 포천시 선단동에 위치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것처럼 문화재 역시 역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전계대원군의 묘를 한번 주목해보시면 좋습니다. 한편 외형상 전계대원군의 묘는 웬만한 왕릉 부럽지 않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묘역 내 묘가 하나가 아닌 둘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눈에 띄는 큰 규모의 묘는 전계대원군과 첫째 부인인 완양부대부인 최 씨와의 합장묘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묘를 기준으로 서쪽 20m 지점에 또 다른 묘가 있는데, 이곳은 전계대원군의 둘째 부인인 용성부대부인 염 씨의 묘인데요. 바로 철종의 생모입니다. 특히 전계대원군 묘의 석물 중 무인석은 조각수법이 왕릉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만큼 매우 수준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전계대원군의 묘에는 신도비를 포함해 사당, 재실 등이 자리하고 있어 꽤 넓은 규모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들이 왕이 되었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조성될 수 있었던 전계대원군의 묘, 아들인 철종의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여담이지만 조선 역사에서 대원군은 총 4명인데요. 모두 경기도에 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포천에 소재한 전계대원군의 묘와 함께 남양주에는 덕흥대원군과 흥선대원군의 묘, 정원대원군의 경우 원종으로 추존되어 현재의 김포 장릉이 이에 해당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경기도에 소재한 대원군의 묘를 관심 있게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계대원군 묘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삼육사로2105번길 22(선단동 773) 문의 : 031-538-2034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김희태 락커]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