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책 속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VR 기기를 낀 순간 빈 공간에 영화 같은 일이 펼쳐진다. 황영진 대표의 리얼위드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이다. AR, VR 기술에 AI를 접목한 교육, 게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벤처 인증 스타트업으로 우뚝 섰다. 오늘도 게임처럼 재미있고, 현실처럼 생생한 새로운 시대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글. 정수희 사진. 박원민

VR, AR 기술로 놀이 같은 교육을 만들다 “제가 4~5년 전에 리얼위드를 창업했으면 주변에서 웃었을 거예요. 게임을 만들던 사람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다고요. 당시 게임은 유해하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부상하고 있어요. 즐겁게 배움에 몰입할 수 있다면 학습 효과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죠. 지금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게임을 만들었던 경험이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넥슨, 한빛소프트 등 굴지의 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해온 황영진 대표. 그는 10여 년 전 부상하던 VR 기술을 처음 접한 놀라운 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 첫 경험은 VR, AR로 대표되는 확장 현실 기술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주었고, 그렇게 뜻이 맞는 이들과 리얼위드를 창업했다. 특이한 건 게임이 아닌 교육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교육 콘텐츠로 제작한 것은 이 기술들이 인지 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글을 접한 뒤였어요. 영어 교육 전문가인 아내의 커리큘럼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았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결국 교육 쪽으로 길을 튼 것이죠.” 이 시험작은 VR/AR/AI 영어 교육 콘텐츠인 ‘Hi English XR’과 ‘Hi Lang XR’로 출시됐다. 그리고 동시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각종 창업 리그에서 상을 받고 특허 등록 및 실용 신안, 저작권을 확보했다. 2019년에는 색채 심리 컬러링 ‘마인드 컬러링’과 모바일 게임 ‘노지와 콩나무’를 출시했다. 이 중 ‘마인드컬러링’은 색채 심리 전문가의 노하우를 담아 탄생한 놀이 콘텐츠로 아이들이 컬러링 북에 색칠한 뒤 애플리케이션에 비추면 생동감 있는 AR 캐릭터가 되어 컬러를 분석해 현재의 심리 상태와 성격 등 여러 정보를 주는 콘텐츠다. ‘마인드 컬러링’은 아이들과 부모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보다 더 큰 현실을 만드는 회사로 황영진 대표는 이처럼 의욕적으로 개발을 계속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운이 좋은 덕분”이라고 말한다. 뜻을 이해하고 함께할 회사 구성원을 만난 것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것도, 기보벤처(Kibo Venture)에서 투자받은 것도 그렇다. 경기도주식회사의 도움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주식회사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했고, 홍보 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이야기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됩니다.” 이러한 도움에 힘입어 리얼위드는 기술 및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LG 유플러스와 아이스크림홈런미디어가 개발 중인 실감형 교과서 개발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스포츠, 학습, 게임,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할 수 있는 공간 센서 기반 AR 솔루션인 RAS를 활용해 시범 수업에 활용한 뒤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상을 많이 합니다. 결과물이 상상 이상으로 잘 만들어졌을 때 무엇보다 기뻐요. 리얼위드는 그런 상상과 생각이 핵심이 되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에게도 꾸준히 생각을 이어가게끔 더 격려하고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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