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훌훌 털고, 봄 가득 맞다.

따듯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 그윽한 향기로 봄은 오감을 자극하며 다가온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연둣빛 새순과 예쁜 꽃망울이 터지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은 벌써 겨울을 훌훌 털고, 흠뻑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른 봄, 초록빛 싱그러움과 화려한 꽃망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김윤경 편집기획팀장, 사진 이보영 주무관
 

① 눈으로 맞이하는 ‘봄’
   _봄이 오는 길목, ‘초록’을 만나다.
하늘과 맞닿은 정원에 초록 세상이 들어왔다. 쌀쌀한 바람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놓지 못하고 있지만, 상동호수공원 안의 식물원 ‘수피아’는 지금 따스한 봄날이다. 꽃샘추위도 닿지 않는다는 온실에 들어서면 온통 초록빛, 마음이 설렘으로 들썩인다.
3월 말쯤 시민들을 찾아갈 ‘수피아’는 지금 한창 마무리 작업 중이다. ‘수피아’는 관엽원, 화목원, 식충식물원, 야자원, 수생원, 유실수원, 바오밥·올리브원, 고사리원, 향기원 등 모두 9개의 공간과 별도의 테마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또 그윽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수목원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마련돼 있어 산책하면서 여유롭게 수목원의 다양한 수종을 감상할 수 있다.
 

▲ 겨우내 무채색으로 잠들어 있던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수피아’에서는 봄볕 흠뻑 맞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수피아 >
운영시간 : 하절기(3월~11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동절기(12월~2월) 오전 10시~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이 용 료 : 어린이(6~12세) 1,000원 /청소년, 군인 2,000원 / 성인(19세 이상) 3,000원
              ※ 입장료 면제 : 만 65세 이상, 만 6세 미만 어린이, 만 19세 미만 부천시민
              ※ 부천시민은 50% 할인, 반려동물 입장불가
문 의 : 공원관리과 032-625-4842


② 몸으로 맞이하는 ‘봄’
   _향기와 함께 ‘봄’을 마신다.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리기 전에는 몰랐다. 조그만 차 한 조각이 따듯한 물 안에서 기지개를 켜듯 한껏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꽃차’다. 찻잔 안을 가득 메운 꽃송이는 기분 좋은 향기를 내뿜으며 행복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햇살 가득한 봄을 기다리며, 목련 가득 핀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찻잔에 핀 봄으로 건강을 마신다.
모든 꽃을 차로 만들 수는 없지만, 먹을 수 있는 꽃에 정성을 더해 만든 꽃차는 예쁘고 향기로울 뿐 아니라,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마저 덜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향으로 한 모금, 몸으로 한 모금, 조용히 그윽한 봄을 음미한다.
꽃차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꽃차는 적당한 온도로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덖고 식히길 여러 번 반복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꽃의 아름다운 모양과 본연의 맛, 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복사골꽃차이야기의 대표이면서 한국꽃차 아카데미 서부지원 부천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규희 꽃차마스터는 덖음이 잘 된 꽃차는 세월이 지나도 그 맛과 향이 깊다고 말한다.

목련꽃차 : 차가운 공기에 의해 걸리는 코감기에 도움을 준다.
벚꽃차 : 숙취나 식중독 등의 해독에 도움을 준다.
장미꽃차 : 비타민A,C,E 등이 풍부해 미백과 피부 탄력 효과가 있다.
국화꽃차 :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매화꽃차 :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팬지꽃차 :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