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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성을 담아드립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드립니다.”

-공주 예단포장, 이희자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선물’.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물은 정성스러운 포장이 더해지면 그 가치가 한층 높아진다. 같은 물건이라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으면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선물 주는 이의 마음이 더 빛나게, 더 가치 있게 보이기 위해 선물과 예단 포장에 30여 년간 정성을 쏟아 온 공주 예단포장 이희자(55) 씨. 그는 오늘도 선물을 포장하는 손끝에 정성을 담는다.

글 김윤경 편집기획팀장 사진 이보영 주무관

 


선물을 포장하는 행복한 마음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레 선물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가 내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감동해 준다면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우리는 중요한 선물을 준비할 때 선물 포장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선물 포장에 수고스러운 시간과 정성을 쏟은 만큼 당신이 나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늘 행복한 사람입니다. 선물은 받는 사람은 물론, 준비하는 사람도 모두 행복하게 해주잖아요. 저의 일 자체가 선물을 준비하는 설레는 마음을 담는 것이니 행복할 수밖에 없죠.”
지인의 소개로 백화점 한 코너에서 시작한 선물 포장일이 어느새 30년을 훌쩍 넘어버렸다는 공주 예단포장 이희자 씨. 단아한 색감의 보자기 한 면을 쥐고 모양을 다잡는다. 금세 손끝에서 탐스러운 보자기 꽃이 완성된다. 어느새 선물은 예쁜 꽃 하나를 품은 근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현장에서 익혀온 야무진 솜씨
“23세가 된 1990년부터 갤러리아백화점 서울역사점 포장코너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요즘처럼 선물 포장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포장코너에서 배우면서 일을 시작한 거죠. 아주 재미있었어요. 근사하게 포장된 선물을 찾아가는 손님의 미소와 만족한 얼굴을 보면 행복했어요. 손님들 반응이 선물 포장에 대한 저의 애정과 자부심을 더 키워줬죠.”
그 후 그는 선물 포장 문화센터와 전문 학원을 다니면서 이론과 현장의 감을 접목했다. 그렇게 익힌 솜씨로 신혼부부 예단과 선물 포장 외길을 걸어온 포장 달인 이희자 씨. 유난히 손끝이 야무지다는 말을 자주 들어온 그는 1997년 GS백화점 부천점 선물 코너로 옮겨 GS 백화점이 롯데백화점으로 바뀐 후에도 2016년까지 선물 코너에서 자리를 지켰다.
“2017년 지금의 자리에 가게를 낸 거예요. 5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단골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주는 것이 정말 고맙죠.” 세상에 포장이 불가능한 물건은 없다는 그는 그동안 자루에 가득 담아 온 종이학, 죽부인, 사과, 계란 한판 등 다양한 물건들을 포장해 봤다고 한다.

 

 



전통과 가치의 완벽한 만남
선물 포장의 최고봉은 당연히 예단 포장. 예단 포장은 일반 포장처럼 끈을 묶어서 포장을 마무리하지 않는단다. ‘끈으로 매듭을 지으면 일이 꼬인다’는 옛말이 있어 보자기를 고무줄로 한번 둘러 꽃 모양을 만들 뿐, 절대 끈으로는 묶지 않는다고.
“포장지나 비닐 백이 없던 옛날, 우리 조상들은 보자기를 이용해 선물을 포장했잖아요. 보자기는 원단마다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선물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 요즘엔 예단이 아니어도 귀한 선물은 보자기로 포장해 달라는 분들이 많아요.” 보자기 포장은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 소박하지만 풍성한 느낌이다. 꽃받침 아래로 멋스럽게 잡힌 주름은 물이 흘러내리듯 자연스럽다. 고무줄 하나면 수국 매듭 포장법도 금세 뚝딱 만들어진다. 같은 보자기 천이라도 매듭의 종류에 따라 선물의 담음새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한국의 미가 살아있는 보자기는 복을 싸서 담는다는 의미 외에도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때문에 요즘 선호하는 포장이라고 한다.

 

 



주는 이의 마음 고스란히 담아
포장을 해 온 세월만큼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손님들도 많다고.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진짜 ‘사과’ 한 개를 포장해달라는 손님, 30세 생일을 맞은 친구 줄 거라며 30개들이 계란 한 판을 포장해 간 손님, 부피가 어마어마한 곰 인형을 포장해달라는 손님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홀로 딸을 길러내신 노신사분이 딸 시집보내는데 예단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돼서 찾아온 분이란다. 난감해하는 손님을 위해 예단에 필요한 선물을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하나하나 물건을 포장했던 일이 기억난다고.
“처음 저희 가게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찾아온 그분 얼굴을 잊을 수 가 없어요. 진짜 제 자식 시집보낸다는 마음으로 더 정성을 쏟아 포장해드렸죠. 예단 포장을 찾아가시는 그분의 얼굴은 안도감과 행복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이 짠했어요.”
선물 받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쁨으로 선물 포장하는 지금의 직업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희자 씨. 손님한테 정성을 다하는 거, 그리고 그분들이 만족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그래서 그는 오늘도 손끝에 마음과 정성을 담는다.

 


<공주 예단포장>
부천시 중동로 254번길 110 뉴그린프라자 1층 1호, 010-9019-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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