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지난호보기

  • 스크랩
  • 전자점자 뷰어보기
  • 전자점자 다운로드
지난호보기상세조회테이블
한밤의 너구리 구출 작전! 우리 동네 자율방범대 활동을 소개합니다.

한밤의 너구리 구출 작전!
우리 동네 자율방범대 활동을 소개합니다.


아침, 저녁 쌀쌀한 기운이 가득하지만, 건강을 위한 산책을 멈출 수는 없었다. 밤 10시를 훌쩍 넘은 시각, 집 근처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을 찾았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로 인적이 드문 가운데, 어디선가 들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소리 나는 곳을 다가가 살펴보니 하수구에 너구리 한 마리가 빠져 애절한 울음으로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 119에 연락해야 하나? 이럴 때 바쁜 119 대원들을 부르는 게 맞나? 혹시 너구리가 공격이라도 하면 어쩌지?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순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방범대가 떠올랐다.
 


400여 미터 떨어진 방범순찰대 사무실로 내달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안경모 씨(심곡1동 대장)를 앞세워 현장에 도착했다. 마침 근처를 운동 중이었던 청년과 힘을 합쳐 하수구 덮개를 겨우 들어내 너구리가 탈출할 수 있게 도왔다. 너구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고 사라졌다.
 

안경모 씨를 따라 주변을 함께 순찰한 후, 방범순찰대 사무실로 복귀하니 순찰을 마친 또 다른 대원들도 도착해 있었다. “자율방범대는 각 동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합니다. 지역 규모에 따라 인원은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마을을 살피며 취객의 귀가 조치나 거리 청소년 쉼터 안내, 기타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이 꺼져있는 곳에서는 경광등만 비춰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죠.” 원미지구 연합대 소속 박종세 대원은 ‘밤마다 활동하면서 힘들지는 않냐’는 물음에 “마을을 지키는 일인데, 기꺼운 마음으로 매일 활동하는 대원도 많다.”라며, 활동 상황을 소개한다.
 


부천시에는 현재 원미 20개 지대, 소사 7개 지대, 오정 6개 지대 등 총 800여 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원은 수시 모집 중이라 봉사를 희망하는 주민은 각 동사무소로 문의하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바람이 불어 한층 더 추워진 자정 무렵이지만, 누군가의 안심 귀갓길을 지키러 나서는 대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온기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자신보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는 방범순찰대의 든든함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밤이었다.


정현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지난호보기이전글다음글
이전글 내면의 세계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다
다음글 청소년의 즐거운 공간, ‘책과 창’ 쉼·놀이·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어요
  • 정보제공부서 : 홍보담당관 미디어홍보팀
  • 전화번호 : 032-625-2147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