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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많아도, 내가 잘하는 일로 즐겁게 일할래요.

나이는 많아도, 내가 잘하는 일로 즐겁게 일할래요.

부천시 어르신 일자리 사업, 전문성과 다양성 개발로 호평


어르신 일자리 및 노후생활 현황에 대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2021년 60세 이상 인구의 생활비 마련 방법 중 1위가 ‘본인 및 배우자 부담’으로 2019년 대비 약 2.6% 증가한 72.5%로 나타났다. 이는 60세 이상 노년층이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일자리를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보건복지부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제공 건수 지표(2022)를 보면 시장형 일자리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공익활동과 취업 알선, 시니어 인턴십 분야가 증가 추세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부천시는 어르신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60세 이후라도 나이대별로 생애주기에 따른 신체리듬과 건강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형 일자리가 필요하며 단순 노력형 일자리 외에도 시장형 사업의 양적 확대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노인복지과 032-625-2875


글 이유리 주무관 사진 이보영 주무관

 

 

부천시니어클럽 ‘시니어동행편의점’ [시장형]

 

 

청장년과 어르신이 함께 근무하는 세대 통합형 일자리 창출 사업 모델로 경기도와 GS리테일이 함께 추진한다. 부천시 1호점인 GS편의점 부천도당점은 평균 연령 64.5세 어르신 9명과 전문인력 1명이 근무한다. 어르신 인력임을 고려해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 24시간이 아닌 17시간만 운영한다. 근무자는 주 2회 하루 5시간 일하며,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한다. 근무 시 물건 발주, 포스기 운영, 앱 사용 등 전문지식이 필요해 면접 시 해당 능력을 검토하며 경쟁률은 약 5:1이다. 기업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한 어르신 전문인력 양성에 긍정적 신호탄을 올린 해당 사업은 2023년 부천시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니어클럽 032-668-4107

 

“생애 첫 월급으로 가족과 외식하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유원숙(신중동, 64세)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편의점 근무에 도전했습니다. 근무 초반에는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면 당황하기도 했지만 일한 지 2년이 지난 지금은 손도 빨라졌고 단골손님이 자주 찾는 물건도 익히는 등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하며 받은 월급으로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다는 뿌듯함이 큽니다. 편의점에서 일하기 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편의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시니어 카페에서도 일해보고 싶습니다.

 

원미노인복지관 ‘은빛케어’ [공공형]

 

 

저소득 어르신 가정에 밑반찬을 배달하고 말벗을 지원하는 공익활동형 프로그램이다. 현재 평균 연령 78세의 어르신 89명이 주 3회 하루 3시간 근무하고 있다. 이른 아침 도시락 배달을 위해 밑반찬을 손질하고 음식을 만든 후 총 80인분의 도시락을 포장하는 조와 도시락을 부천 전역으로 배달하는 조로 나뉜다. 해당 사업은 원미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무료 급식사업의 확장판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다른 이유로 무료급식 현장에 나올 수 없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원미노인복지관 032-667-0261

 

“한결같은 봉사의 마음으로 도지사상도 받았습니다.” 박조희(심곡1동, 79세)

 

 

은빛케어 사업에 참여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도시락 포장이 단순 업무 같지만 많은 음식을 균등하게 80인분으로 나누어 담는 일에도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포장한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이 제대로 가지고 갔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월 2회는 급여 없이 봉사하는 시간이지만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어르신 일자리를 축소한다는 이야기가 들려 나이가 많은 내가 먼저 일을 그만둬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부디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사노인복지관 ‘드림티처’ [사회서비스형]

 

 

전문지식을 보유한 어르신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양성형 일자리 프로그램이다. 현재 동화구연과 종이접기 교육에 평균 연령 76.7세 어르신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는 부천시 전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2인 1조로 파견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종이접기를 알려준다. 어르신 모두 해당 분야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발 과정에서 모의수업 면접을 통과하는 등 객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어르신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어린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세대 간 소통의 부재와 갈등을 완화하고 어르신에게는 전문지식을 활용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

 

소사노인복지관 032-347-9535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생겨요!” 안병희(소사본동, 75세)

 

 

평소 아이들이 휴대폰만 보는 것이 안타까웠고, 책을 통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퇴 후 2008년부터 ‘드림티처’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과정에 참여했고 일을 하며 욕심이 생겨 2013년에는 방정환 선생님이 설립한 색동회의 동화구연지도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열정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오정노인복지관 ‘늘해랑’ [시장형]

 

 

늘 해같이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자는 뜻의 늘해랑. 이름처럼 맛도 재료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노후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 사업을 구상 중 주로 어르신들이 요리를 좋아하신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식당의 주요 메뉴는 만두다. 식당 운영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 오전에는 주말 무료급식을 진행한다. 14명의 어르신이 주 2회 하루 4시간씩 주방과 홀 관리 조로 나뉘어 근무하며 연령대는 60대 중반부터 8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2023년 매장 접근성이 지금보다 좋은 부천우편집중국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이 마련되어 근무자와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정노인복지관 032-683-9290

 

“내가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OO(여월동, 70세)

 

같이 일하는 사람이 또래여서 서로 의지하며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만두가 더 맛있을지 메뉴와 레시피를 고민하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가족들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좋아하며 능력 있다고 해준답니다. 무엇보다 식당의 단골손님이 된 동네 분들이 ‘늘해랑의 음식은 믿음이 간다.’라고 말해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기고]
꽃같이 아름다운 100세 인생과 내:일

 

부천시니어클럽 권치영

 

“꽃같이 아름다운 100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기 위해 대문을 박차고 휘파람 불며 달려 나갑니다.”

 

이 글은 부천시니어클럽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어르신 활동 수기집의 한 구절이다.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인 김형석 교수는 “아무 일도 없이 노년을 보내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라고 말한다. 그 일이 봉사의 일이건 소정의 보수를 받는 노동의 일이건 노년을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 전후로 퇴직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3~40년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 나이에 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일하며 건강도 좋아지고 일상도 활기차게 변해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지난 20여 년간 필자가 만나본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서 어르신 일자리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르신의 경제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고독, 상실감 등이 줄어들어 노년층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회의 여러 문제가 해소됨은 물론이다.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노화를 거친다. 우리나라 발전과 역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겪으며 나이 든 어르신 세대는 비록 신체는 퇴화했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젊고, 청춘이다.

 

누군가의 부모인 어르신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당당한 경제활동의 주체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그 몫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도 어르신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도 거리에서,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신명 나게 일하고 있는 어르신을 만나게 된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나 눈인사라도 건네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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