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스위치 ON
다시 뜨겁게 타오를 부천아트벙커B39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 <스위트홈 시즌 2>, 2021 루이비통 F/W 온라인 남성 패션쇼 등 촬영 장소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부천아트벙커B39가 매무새를 다듬고 재개관했다. 재생 사업을 통해 폐쓰레기 소각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은 이번 재개관으로 심기일전한 모습이다. 과도한 리모델링 대신 기존 시설을 유지하며 정비를 마쳤고,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소각장이었던 과거를 기억한다. 예술공간으로서의 견고한 입지를 다지는 개관전시와 프로그램, 지역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부천아트벙커B39의 야심찬 변신에 주목해보자.

+ 글 이유리 주무관   + 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부천아트벙커B39]
홈 페 이 지  artbunkerb39.org
주         소  부천시 삼작로 53
인스타그램  @artbunkerb39
문        의   032-321-3901

 

날것 그대로, 그 이상의 감동
재개관전 'Re:boot 로컬센터話'



쓰레기가 가득 담겨있던 39m 벙커 콘크리트 벽면에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빛이 내린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크기와 사운드에 금세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중앙제어실의 구형 컴퓨터 화면과 벽면, 바닥에서는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꽃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이 꽃들은 어느새 유인송풍실 내 파이프를 도화지 삼아 두둥실 유영한다. 소각로였다가 철거 후 높다란 철골구조만 남은 에어 갤러리에는 부천아트벙커B39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재개관전 에서는 날것 그대로의 공간과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의 절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쓰레기 소각장의 무한한 변신,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미디어아트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참여작가] 백남준, 최찬숙, 변지훈, 문준용, 박명래, 허수빈, 이소 / (지역작가전) 박영균, 송차영
[기      간] 6월 18일까지
[비      용] 무료

기억하고 도약하다.
'Re:boot : 아카이브展'



기록은 사라질 수 있는 과거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상설전시 에는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을 되새기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시장 입구는 소각장 존치시설인 밸브를 움직이는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밸브가 돌아가는 모습은 소각장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당시의 현판과 작업복, 안전모, 잔해 등을 그대로 옮겨둔 점도 눈길을 끈다. 소각장이 폐쇄되고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사진과 그래픽패널로 꾸몄고, 문화공간에서 운영해온 전시와 행사 포스터도 벽면 가득 배치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터뷰 영상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을 나서는 순간, 부천아트벙커B39의 모든 시설에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장소] 부천아트벙커B39 소각동 3층 다목적실
[기간] 12월 31일까지(예정)
[비용] 무료
 

+ 부천아트벙커B39, 100% 활용하기
 

전시 관람 후 출출할 때
1층에 마련된 카페를 방문해보자. 통창으로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맛집에서 가볍게 티타임 또는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회의 또는 워크숍 공간이 필요할 때
소각동 2층에는 회의 시설을 갖춘 4개의 스튜디오 공간이 있다. 공간대여를 원하는 누구나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신청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고 싶을 때
올 하반기 오픈하는 공유주방에서 아이와 함께 요리를 만들어보자. 야외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잘 정비된 야외 공간에서 산책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를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내가 서 있는 곳이 과거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알고 싶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보자. 현재 미공개인 공간을 정비한 후, 하반기부터 정식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 하반기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