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꿈, 88세에 마침내 이루다!
진영고등학교 유기성 어르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최고령 수험생

“생각보다 영어 과목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죠. 제가 고령 응시생이라 교육청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큰 교실에서 쾌적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고령 응시생 유기성 어르신은 88세 나이임에도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정연하게 답변했다.



작은 산골 출신인 유기성 어르신에게는 배움이란 언제나 소망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르신은 유년 시절 못 이룬 학업의 아쉬움과 한(恨)을 이루고자 결심한 후에는 중·고등학교 4년 동안 지각과 결석 한번 없이 학교에 출석하는 성실함도 보였다. 학교가 좋아서, 배움이 좋아서 궂은 날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해 무사히 수능까지 마쳤다. 유기성 어르신은 내년 부천대학교 재활스포츠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진영고등학교는 부천시 학력인정 고등학교다. 1982년 설립된 이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15,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중학교 주·야간 및 고등학교 2·3년제 과정을 일반 학교에 준하여 운영하며, 본관을 포함해 실습관, 종합인성교육관 등 3개의 건물에서 경영정보과, 미용예술과 및 자동차경영학과 등 전공과목을 가르친다. 배움의 꿈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유기성 어르신과 함께 부천시 내에 만학의 꿈을 이뤄나갈 학생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