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뜨거워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며칠간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하늘이 더욱 파랗게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바람도 기분 좋게 불어오는 오후! 이런 날은 아이들과 자연학습하기 참 좋은데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힘든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광교호수공원에 자리한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이하 교육관)은 다양한 환경교육과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인데요. 코로나19로 함께 모여서 하는 수업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면으로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풀빛 누리 QR코드 탐사 놀이`입니다. 교육관에서 제공하는 활동지를 받은 후 광교호수공원 내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정보와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지금부터 `풀빛 누리 QR코드 탐사 놀이`를 떠나보겠습니다. 교육관에 도착하면 현관문을 `똑똑` 노크해 주세요. 그럼 교육관 선생님이 활동지와 함께 활동에 필요한 간단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활동지에 체험할 장소와 체험하게 될 자연물이 잘 표시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QR코드 탐사 놀이 즐기는 방법> ◎ 참여 대상 : 누구나 참여 가능 ◎ 참여시간 : 10:00 ~17:00 / 화요일~일요일 [*월요일 휴관 / 점심시간 제외 (12:30 ~13:30)] ◎ 교육 비용 : 무료 ◎ 장소 :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 주변(야외) ◎ 프로그램 활동지 배부 장소 및 반납 장소 :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 (※주차는 광교호수공원 제1,2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하게 오실 수 있어요)



이제 출발해 보겠습니다. 먼저 교육관 앞에 있는 `출발` 나무판의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어주세요. 영상으로 오늘 우리가 하게 될 체험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첫 체험을 하게 될 장소를 알려줍니다.



첫 번째 체험 장소는 `풀빛 누리 숲들`입니다. 호수 공원 수변쉼터로 가는 길목 왼편 숲길에 작은 나무 집들이 보이는데 그곳이 첫 번째 체험 장소입니다. 모든 체험 장소는 교육관 주변에 위치해 있어 아이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나무에 걸린 물방울 모양과 하트 모양의 나뭇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하트 모양엔 체험 장소에서 관찰할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고, 물방울 모양엔 우리가 수행할 미션이 담겨 있어요. 첫 번째 하트에선 곤줄박이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모두 숲속에 설치해 놓은 새집에서 살던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숲길에 들어서며 보았던 작은 나무 집들이 모두 광교호수공원에 살고 있는 새들의 둥지였네요. 이 새집들도 지난겨울 교육관에서 체험에 참여한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서 설치한 것이라고 해요. 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낸 보금자리는 이제 아이들에게 생생한 생태체험장이 됩니다. 어미 새와 아기 새들이 함께 지내는 동안은 일반 나들이객의 손이 닿지 않도록 새집을 좀 더 높은 곳에 설치해 둔다고 해요. 저희가 볼 수 있는 새집은 이미 알이 부화해서 새들이 모두 떠난 빈집인데요. 아이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일부러 낮춰 설치해둔 것이라고 합니다. 혹시 체험을 하게 되거나 공원에 산책을 가신다면 위쪽 문이 잠겨 있거나 높게 설치되어 있는 새집은 어쩌면 곤줄박이 가족의 안락한 보금자리일 수도 있으니 조용히 지켜보기만 해 주세요.



`풀빛 누리 숲뜰`에서의 미션은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입니다. 저희 아들은 나뭇잎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며 활동지에 바람소리를 적습니다. 바람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다 보니 잠자리 한 마리가 나뭇잎에 살포시 내려앉네요. 그 옆으로 칡꽃과 때죽나무도 보입니다. 때죽나무 열매는 옛날 조상들이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던 것으로 열매의 껍질을 먹으면 물고기들이 잠시 기절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이 예쁘다고 따서 맛을 보면 위험하겠죠?



두 번째 체험 장소는 풀빛 누리 숲뜰 맞은편에 위치한 `풀빛 누리 둥지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서도 나무로 지어진 새집들을 볼 수 있는데요, 새 둥지에 관한 영상도 보고 직접 주변에 있는 돌이나 나뭇가지 등 자연물들을 모아 새 둥지도 만들어봅니다. 이미 앞서 체험을 다녀간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새 둥지가 여럿 보였는데요. 큰 둥지부터 아기 새를 위한 작은 둥지까지 각자의 개성을 살려 만들어놓았네요. 저희 아들도 돌멩이와 나뭇가지, 마른 나뭇잎을 모아 자신만의 새 둥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체험 장소는 교육관 맞은편인 `풀빛 누리 앞뜰`이에요. 평소에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자주 지나다니던 곳인데 이때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오늘 체험을 하면서 하나둘 보입니다. 그동안 너무 익숙한 것만 바라보고 주변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앞뜰에서는 박새에 대해 알아보고 박새도 찾아보았는데요. 이날은 아쉽게도 박새를 만날 수 없었어요. 대신 체험지에 박새를 그려보고 박새가 남기고 간 빈 둥지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다음에 호수 공원을 가게 되면 꼭 유심히 박새가 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학습관 앞 맹꽁이 습지에는 맹꽁이도 살고 있어요. 맹꽁이는 2012년부터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동물인데요. 맹꽁이 습지에 사는 맹꽁이들이 알을 낳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어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그새 부화를 한 건지 보이질 않네요. 다음 방문에는 맹꽁이 습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맹꽁이 습지에서 QR코드로 맹꽁이 울음소리도 들어보고, 맹꽁이 나뭇조각에 그림도 그리며 체험을 마무리했습니다. 체험 장소가 넓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그동안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자연에 대해 오늘 조금이나마 배워가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도 온라인 수업으로 늘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가 모처럼 열심히 걷고 체험하며 즐거웠다고 합니다. 체험을 모두 마치고 활동지를 교육관에 반납하면 `자투리 나무를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kit`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아이와 즐겁게 체험도 하고 선물도 꼭 받아 가세요.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는 평소에 맹꽁이 공작실, 풀빛 자연학교 등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요즘은 코로나19로 교육관이 휴관 중이라 수업 참여가 어렵습니다. 얼른 코로나19의 상황이 좋아져 교육관에서 다 함께 환경교육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교육관 바로 옆으로 광교 푸른 숲 도서관과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도 현재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라 많이 아쉬운데요. 코로나19가 좋아지면 도서관 나들이도 추천드려요.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과 종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힘들 때가 많은데요. 간단하게 물병 하나 챙겨서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으로 생태체험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자연의 소중함도 배우고 몸과 마음도 힐링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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