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꽃으로 가득했던 세상이 짙은 푸른빛으로 채워진 싱그러운 계절, 여름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풍성한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해가고 있는 요즘! 마스크를 하고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답답한 마음을 해소 시킬 겸 기흥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봤습니다.



기흥호수공원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공세동, 고매동 일원에 있는 수변 공원으로 그 넓이와 길이가 상당합니다. 기존의 경기도에 사시던 분이라면 ‘기흥호수공원’이라는 말보다 ‘신갈저수지’ 또는 `기흥저수지`가 익숙하실텐데요. 예전에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기흥호수공원 산책로는 총 2.9㎞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와 생태학습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태학습장에는 2,400㎡ 규모의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여 1만 5,000여 그루의 야생화를 식재했는데요. 봄부터 10월까지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자연관찰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기흥호수공원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의 호수 공원을 즐길 수 있고 계절마다 다채로운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근처 경희대학교를 주변으로 아람산과 매미산이 있고, 청명산 산행까지 가능한 경도 최대 호수 공원으로 산책과 등산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걸으면 걸을수록 흥미로운 기흥호수공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기흥호수공원은 세 가지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기흥호수공원 순환산책로 코스 안내> ① A코스 10Km 도보 4시간 조정경기장 ⇒ 기흥레스피아 ⇒ 생태학습장 ⇒ 매미산 ⇒ 부교 ⇒ 수문 ⇒ 기흥수상골프연습장 ⇒ 조정경기장 ② B코스 7.7Km 도보 3시간 조정경기장 ⇒ 기흥수상골프연습장 ⇒ 수문 ⇒ 부교 ⇒ 매미산 ⇒ 낚시터 ③ C코스 1.4Km 도보 50분 ​조정경기장 ⇒ 기흥레스피아 ⇒ 생태학습장 개인적인 체력에 따라 원하는 코스로 산책을 하시면 되는데요. 기흥호수공원이 처음이고 천천히 가볍게 걷고 싶으시다면 C코스가 좋습니다. B코스와 A코스는 매미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처음 운동을 시작하시거나 기흥호수공원이 낯선 분들에게는 벅찰 수 있습니다. 먼저, C코스로 시작하시고 익숙해지면 B코스 A코스 순차적으로 도전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가장 긴 구간 A코스를 돌아보면서 기흥호수공원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았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흥호수공원을 방문했는데요. 광역버스를 타고 일양약품에 내려 걸으면 지곡천이 나옵니다. 지곡천을 따라 걷다 보면 기흥호수공원 입구가 보이는데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기흥 레스피아`라는 곳입니다. 기흥 레스피아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어서 주말이면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현재 기흥레스피아 근처 자연학습장, 반려견 놀이터 등은 ‘도시 숲 리모델링 공사(2020.5.8~7.6)’ 중이라 사용이 불가했습니다. 하지만 농구장, 배드민턴장, 미니 풋살장 등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거나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흥 레스피아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33-1번지



기흥호수공원은 굳이 안내도를 따라 걷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산책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전거 산책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곳곳에 자전거도로 표시판과 안내판이 있고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도로 이용 유의사항과 인명구조장비 보관함, 미세먼지 측정기까지 호수 공원 곳곳에 안전을 위한 시설이 배치되어 있기에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여유롭게 거닐기 좋아 보였습니다. 산책로 곳곳에 방범을 위한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배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밝혀져서 더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실 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야간 산책도 경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호수공원을 거닐면서 맞은편 산을 바라보니 오른쪽이 매미산과 아람산이고 왼쪽이 청명산 자락이었습니다. 호수 공원을 돌면서 찍는 사진은 어느 곳에서 찍어도 풍경화스러웠는데요. 아마 매미산이나 아람산에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이국적인 풍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멀리 `조정 경기장`이 보이는데요.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과 호수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용인 조정 경기장은 국제 규모의 조정대회 개최가 가능한 경기장입니다.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주변 주차장이 가득 차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였고 가족과 함께 텐트를 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조정경기장 근처의 자전거 보관소와 다목적구장도 확인하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흥호수공원에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시는 분들은 유의사항 꼭 확인해주세요. 또한 이곳에서는 동력기구 운행이 금지되어 있으니 최근에 많이 이용하는 전동휠 등의 동력기구를 타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지금부터는 도심 속의 작은 시골 풍경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못한 곳에서 기대 이상의 자연을 만나면 마법사가 만들어 놓은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느낌이랄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아파트가 보이는데 이곳은 밭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풍경은 기흥호수공원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누군가 예쁜 정원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아직 손때가 묻지 않은 운동시설도 있습니다. 작은 정자는 운동 나온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기에 아직은 낯선 곳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 이곳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겠지요. 원래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였으나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거듭 난 기흥호수공원은 10여 km에 이르는 호수 공원 둘레길을 걷다 보면 보는 시간과 방향,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이 있으니 계절마다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문과 부교를 지나면서 호수 공원을 바라보니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듭니다. 분명히 지나온 길인데도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원입니다.



수문을 나오면 다시 산책로를 만나게 됩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매미산으로 가는 정상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A코스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흥레스피아, 조정경기장, 기흥수상골프연습장, 수문, 부교, 매미산에 이르는 여정이 곧 마무리되는 겁니다. 매미산 정상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매미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여러 개가 있고 매미산에서 내려가는 방향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상을 오르시기 전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시고 올라가시는 게 좋습니다.



A코스의 정식 마무리는 다시 조정경기장이지만 이미 조정경기장을 둘러본 저는 기흥호수공원 주변의 아람산으로 향했습니다. 아람산에 가려면 산등성이를 이어서 걷거나 기흥호수공원으로 다시 내려와서 올라가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매미산과 아람산을 오르면 멀리 기흥호수공원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드디어 아람산 정상에 도착하며 A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기흥호수공원 산책은 매미산, 아람산으로까지 이어져 약 3시간에 걸쳐 오후 늦게 끝이 났습니다. 기흥호수공원와 기흥호수공원을 품은 세 개의 산도 함께 소개드렸는데요. 반려견 혹은 가족과 함께 다양한 풍경과 다채로운 분위기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기흥호수공원에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신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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