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일만 기자] 파란 하늘 위로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날아오르는 가운데 계절의 여왕답게 싱그러운 5월의 초록색 숲이 우거진 한적한 대학 캠퍼스로 들어섰습니다. 타임캡슐을 타고 40년 전 대학 다닐 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과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있던 자리로 서울대학교가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남아있던 교정과 건물 등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하여 2016년 문을 연 <경기상상캠퍼스>​ 입니다. ​ 주말, 휴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명소로서 수원에서는 매우 핫한 장소입니다. 울창한 숲 이곳저곳에서 자유스럽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역민들을 보면서 ‘상상캠퍼스’라는 교명이 품고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멋진 상상캠퍼스를 소개함과 동시에 경기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디자인 작품을 통하여 풀어보고 있는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상설전시장도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도전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공간! 경기상상캠퍼스 ​



‘경기상상캠퍼스’는 경기도가 경기문화재단에 위탁하여 2016년 문을 연 4만 5천여 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산책 공간 겸 문화, 예술 체험공간입니다. 울창한 숲 사이사이로 과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강의 동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활용하고 있음이 이채롭게 보였습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현세대에게는 전통과 역사가 숨겨진 현장을 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공간별 콘셉트 및 운영 방향에 따라 크게 ‘생활문화 공간’, ‘청년문화 공간’, 그리고 융, 복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구분되며 총 7개 건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각 건물의 명칭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한글 이름에 건물 조성 연도를 조합한 것으로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져있습니다. 각각의 건물은 정문 1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생활1980 ​



생활1980은 모두가 즐기는 생활문화 공간으로서 생활문화 확산을 위해 2016년 6월에 개관했습니다. 연령별, 대상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민을 위한 자율학습 공간 및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손살이공방에서 생활 수공예 프로그램을 기획·운영 중이며, 문화예술 기반의 창업·창작을 하는 입주단체가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년1981 2017년 5월 개관한 청년1981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이 창업과 창작을 실험하는 공유지대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문화기획자 양성을 위한 컨설팅 지원, 국제 교류 및 청년네트워크 모임 지원, 공간 지원 등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문화콘텐츠로 상상캠퍼스의 공간을 문화로 꽃피우고 있습니다. ​



이곳은 4명의 청년이 입주하여 콘텐츠 개발을 하는 공간입니다. 다른 곳보다 임대료가 매우 저렴할 뿐만 아니라 한 번 입주업체로 선정되면 연장 심사를 거쳐 최장 3년간 연장 자격도 주어지며, 캠퍼스 내에 있는 여러 작업 시설물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청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대신 입주업체 경쟁률이 매우 높기에 사업 계획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팁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작1967 공작1967은 전문 장비를 갖춘 공간으로 2017년 5월에 개관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메이킹(제작, 창작) 공간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작이 공존하는 메이커스 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함이 목적입니다. 디자인1978 ​



디자인1978은 경기도형 디자인 플랫폼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메이커스 공간으로서 디자인 콘텐츠 연구와 제작 중심으로 운영되는 디자인 특화 공간입니다. 기술과 콘텐츠를 품는 그릇, 미학과 이상을 실현하는 도구, 소통과 삶의 변화를 위한 디자인 플랫폼으로서, 경기도 디자인 콘텐츠의 연구와 아카이브, 현대적인 재해석과 확장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교육1964 ​



교육1964는 모든 세대를 위한 배움터 학습공동체 공간(교육, 강의, 강연, 워크숍)으로서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사회혁신,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시민문화 교육 플랫폼입니다. 2021년도의 경우 ‘모두의 숲 정규프로그램’ 및 ‘양손학교’ 등 경기상상캠퍼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민 모두를 위한 배움의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공간1986 ​



2018년 5월 개관한 공간1986은 융복합 문화 공유 플랫폼 및 다목적 문화공간으로서 스튜디오, 공연, 전시, 세미나, 미디어, 다원예술, 콘퍼런스 등 창작자와 시민들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창작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생생1990 생생1990은 경기도민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2017년까지 경기생생공화국으로 운영되었으며, 2018년 9월 생생1990으로 재개관했습니다. 경기생활문화센터 생생1990은 한뼘전시, 생활창작공방 공간 등을 활용하여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문화동호회와 공동체, 지역장인, 일반인들의 생활문화 활동을 펼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



번외로 「공간1986」 건물 동과 「생생1990」 건물 동 사이에 있는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도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재활용되어 다시 태어난 여러 가지의 상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었습니다. ​ 다음으로는 「디자인 1978」 건물 동에서 전시하고 있는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전시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경기도 내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디자인1978」 상설전시인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전시장 관람은 특별히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의 <이주현, 박지은 주임> 두 분께서 친절하게 설명 및 안내를 해 주셨기에 전시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주현 주임’의 설명입니다.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전시는 동시대 경기도의 문화, 환경, 예술, 지역적 특성에 기반을 둔 디자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디자인 1978의 파일럿 프로젝트이며, 디자인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을 ‘경기도’라는 지역에 맞춰 적용해 보기로 하였으며 이것들이 바로 전시에 참여한 6팀의 디자이너에게 던진 질문과 요청사항이었습니다." ‘ 2020년 현재 경기도가 당면한 문제점(이슈)는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점(이슈)을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상상하고 실험해 볼 것’ ​



이를 위해 2019년 6팀의 디자이너들과의 사전 리서치와 주제 토론 등을 진행하였고 경기도의 문화, 환경, 예술, 지역과 관련된 6개의 문제점(이슈)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경기도 북부에 현존하고 있는 남북 분단의 현장인 DMZ 경기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 경기도 이주 노동자와 외국인 가정 4차 산업혁명 이후의 경기도의 미래상 경기도 반려동물 유기 문제 경기 서해안 해양 쓰레기의 문제 각각의 결과물은 타이포그래피, 도예, 조명, 그래팩/텍스타일, 미디어, 업사이클 디자인 개발과 제작으로 표출되었습니다. PaTi, 읽을 수 있는 평화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 PaTi의 ‘읽을 수 있는 평화’는 DMZ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위한 수단인 ‘문자’로 표현을 한 작품입니다. ​ 평화, 힘, 안보, 치유, 이어지다 등 한반도 분단에 얽힌 여러 단어를 발굴하고 이를 굴절과 교집합, 포근함, 위장 무늬 등의 키워드를 그래픽 모티브로 적용해 비무장지대에 얽힌 우리의 시선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리루 & 구미베어, WhereNABI? 반려동물 유기는 이미 오랜 시간 다양한 매체에서 사회 이슈로 다뤄졌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미진하였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에서 반려동물 유기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 나이가 들어 병들거나 아픈 동물들, 바쁜 일상과 불편함을 핑계로 사람들은 몰래 한적한 산이나 강, 바다에 동물들을 유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에 리루 & 구미베어 두 작가는 다채로운 색을 쓴 도자기로 만든 동물들을 통해 유기되는 동물들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시된 작품들도 무릎 아래 높이로 전시되어 있어 반려동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잠시 앉아 동물의 시각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작품이었습니다. 소동호 , 공존의 샹들리에 흔히 다문화라고 하면 동남, 서남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문화의 정의는 문자 그대로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 편견으로 인해 일부 특정 국가의 사람들로만 인식되는 단어가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뜻한다 하였습니다. 소동호의 작가는 다양한 나라의 국기에서 색을 샘플링하고, 그 색깔을 하나의 컬러 스펙트럼으로 엮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로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닌 화합 하고 공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양쿠라 , 미야트리아트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환경 파괴와 문제점들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인식과 개선방안의 연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에 몇 년이 걸릴지 예상조차 하기 힘들다 합니다. ​ 작가는 동아시아에서 버려진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다, 한국의 서해안 특히 경기만 해안에 쌓이는 플라스틱 원재료들을 가공 후 의자, 테이블, 화문, 이젤, 액자, 우산 받침대, 공구함, 자전거 등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CBR-JAEI , Layers : GG Layers : GG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삶의 모습과 유형 또는 무형의 문화적 형태 등을 시각적으로 제안하는 프로젝트로 흙 위에 세워지며, 흙으로 만들어지고 흙에서 자라는 경기도의 다층구조를 해부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 경기지역 근로자들을 위한 작업복을 개인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한 작업으로 그들이 노동의 일부로서 작업복을 입고 즐거움을 경험하는 상상을 하였다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진지하기보다는 자유로워 보이면서 행복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보고 싶었다 고 밝혔습니다. 입자 필드, 어느 날 하늘에서 수건이 떨어졌다 4차 산업혁명 이후의 미래는 종종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다가올 이슈와 걱정들도 미래의 일상 속에서 본다면 지금의 뉴스거리들과 다를 바 없이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일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 「어느 날 하늘에서 수건이 떨어졌다」는 50년 후의 경기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뉴스, 리얼리티 쇼의 예고편 등 미래로부터 흘러들어온 짤막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조성한 ‘경기상상캠퍼스’를 돌아보며 실로 오랜만에 20대 풋풋한 대학생 시절의 캠퍼스 낭만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과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교정과 오래된 강의 동을 훼손하지 않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생활문화 공간과 젊은 청년의 미래를 위한 꿈을 실현케 하기 위한 ‘경기상상캠퍼스’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자 배움의 터로 시민과 청년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명칭 그대로인 상상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멋진 장소였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 위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경기상상캠퍼스 이용 시간: 9:00~18:00(월요일 휴무) 이용 문의: ☎031-296-1980 ​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윤일만 기자]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