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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아, 안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5-28
소중한 일상을 마주하는 순간 봄은 찾아오고 여느 때라면 여기저기로 예쁜 봄 풍경을 즐기러 나들이를 떠났겠지만 코로나19로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 집 앞 풍경이 눈에 더 들어오고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동안 무심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꿈기자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흥덕마을’에 살고 있다. 수원과 경계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에는 호수공원이 있고, 주변은 하천과 녹지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 친화적인 예쁜 동네이다. 이번에 꿈기자는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벚꽃 명소 두 군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대표적인 ‘흥덕마을 둘레길’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책 코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흥덕마을 둘레길’은 출발지에 상관없이 어느 단지에서든 진입이 가능하다. 꿈기자와 함께 ★가 있는 지점에서 출발해 한 바퀴를 돌아보도록 하자. ★7단지 영덕천 출발 → 11단지 다리 밑 운동기구 옆 계단 → 프렌즈유치원 샛길 → 흥덕 유아숲 체험원 숲길 → 흥덕도서관 옆 숲길 → 14단지 산자드락길(울타리길) → 유타워 옆 나무계단길 → 숲길 → 9단지 덕골공원 → 흥덕파출소 옆 나무계단 → ★7단지 영덕천 도착
‘흥덕마을 둘레길’ 안내도  ⓒ 이소진 기자


가장 먼저 봄을 상징하는 벚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벚꽃은 산지에서 널리 자라며 4~5월에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 꽃이다. 6~7월에는 둥글고 적색 또는 흑색인 버찌라는 열매가 자란다. 봄이 되면 전국이 벚꽃 앓이로 들썩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우리 국민은 벚꽃을 좋아한다. 그러나 여러분도 알다시피 벚꽃은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벚꽃과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아픈 역사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기사가 있어 첨부하고자 한다. 이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 벚꽃이 전해지게 된 역사적 배경 및 벚꽃놀이에 대한 유래를 알 수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참고 자료 『사운 이종학 기증, 근대 엽서를 통해 본 ‘조선의 벚꽃’』 수원광교박물관 https://blog.naver.com/swggm/221886923238 벚꽃이 다소 질 때쯤에는 하얀 좁쌀을 닮은 조팝나무와 4~5월에 피는 황색 빛의 꽃 황매화와 죽단화(겹황매화), 개나리, 철쭉, 목련, 소래풀(보라유채)도 만날 수 있다. 개나리는 4월에 피는 노란색 꽃으로 9월에 삭과로 열매가 달린다. 조팝나무는 산야에서 자라는 꽃으로 꽃은 4~5월에 피고 흰색이다. 세운 모양으로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철쭉은 4~5월에 피는 붉은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 꽃으로 꽃잎 안쪽에는 진홍색 반점이 있다. 소래풀은 보라유채라고도 부르며 4~5월에 피는 꽃이다. 봄에는 푸른빛을 띤 자주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핀다. 애기똥풀은 5~8월에 피는 황색 꽃으로 상처를 내면 노란색의 액즙이 나온다. 손톱에 이 액즙을 바르는 재미도 있는데 모기를 쫓아준다고도 한다. 곳곳에 핀 민들레 홀씨와 노란 민들레도 꿈기자에게 안녕하며 인사를 건네는 것 같다.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물속에서 헤엄치는 오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새소리가 들려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예쁜 무늬의 노란색 딱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동글동글 통통한 몸이 정말 귀여웠다. 딱새는 참새목 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몸길이 약 14cm, 몸무게 17~18g이라고 한다. 3월부터 울기 시작하며 산란기는 5월이고, 번식기에는 깊은 산속에서만 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인가 근처나 시가지 공원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산책로를 벗어날 때쯤 공원 둘레길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다. ‘물소리길’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고 흥덕마을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유치원 옆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진달래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요즘에는 진달래를 쉽게 볼 수 없는데, 하늘하늘한 고운 빛깔의 꽃이 사랑스러웠다. 진달래는 두견화라고도 하는데 산야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꽃으로,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열매는 삭과이다. 이른 봄에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진달래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하며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제비꽃, 냉이꽃, 꽃잔디, 살갈퀴 등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법한 작고 앙증맞은 들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잠깐! 비슷해서 헷갈리는,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다를까? 진달래와 철쭉은 진달랫과 식물로 사촌지간이다. 꽃의 모양과 빛깔은 물론, 군락지(동일한 생육 조건(生育條件)의 지역에서 같이 자라는 식물의 무리가 서식하는 곳)까지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개화 시기로 진달래는 초봄에, 철쭉은 늦봄에 핀다. 이른 봄에 산기슭에서 홀로 핀 분홍 꽃은 십중팔구 진달래이다. 그리고 꽃은 활짝 피었는데, 꽃잎이 안 보이면 진달래가 맞다. 진달래는 잎이 돋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식물이다. 반면 철쭉은 잎과 꽃망울이 함께 올라온다. 꽃 가운데에 있는 주근깨 같은 반점과 꽃받침도 철쭉에만 있는 특징이다. 또한 철쭉은 해충을 쫓기 위한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데 진달래와 달리 꽃잎이 끈적거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철쭉은 절대 먹으면 안 되고, 만지면 손을 씻어야 한다. 주변에서 진달래보다 철쭉을 더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강한 햇볕에 약한 진달래와 반대로 철쭉은 적응력이 뛰어나 피어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숲길을 즐기며 걷다 보면 ‘유아숲 체험원’이 나온다. 꿈기자에게는 다소 시시한 곳이지만 인근 유치원 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지금은 상반기 동안 훼손된 시설을 복구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어린 동생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수 공사 안내문(위)과 지난해 이맘때 ‘유아숲 체험원’에 들렀던 꿈기자  ⓒ 이소진 기자


체험원을 지나 몇 발짝을 떼었을까. ‘우와, 저건 뭐지?’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보니 나무 기둥을 이용하여 만든 멋진 누군가의 작품(?)이 보였다. 언제부터 저 자리에 있었는지, 누군가의 재주로 만들어진 작품인지 궁금해졌다. 흥덕도서관 인근에는 2019년 시민들이 참여하여 조성된 가족 기념 식수 공원이 있다. 가족 이름이 적혀 있는 팻말을 보니 자라나는 나무를 볼 때마다 참 뿌듯하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오염에 따른 심각한 사회문제로 탄소 중립의 실천이 중요해진 지금,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꿈기자도 꼭 참여해 보고 싶다.

‘흥덕마을 둘레길’ 안내표지판   ⓒ 이소진 기자


​갈림길로 나눠지는 길목에 또다시 이정표가 보였다. 지금 이곳은 ‘숲바람길’. 그러고 보니 나무들 사이사이로 바람이 지나다니는 길목 같은 장소였다. 물소리길, 꽃맞이길. 어쩜 이름이 하나같이 이리도 예쁠까. 찬찬히 읊조리다 보니 더 정겹다.

흥덕마을 둘레길에는 주민들의 길 안내를 돕는 파란 리본이 묶여 있다.   ⓒ 이소진 기자


흥덕마을 둘레길을 걷노라면 곳곳에 매달아 놓은 예쁜 파란색 리본들이 눈에 띈다. 몇 해 전 한 주민이 마을 주민들이 산책길에 길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접 만들어서 걸어 둔 것이다.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는 건 바로 이런 마음들이 모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길이다 보니 일부러 눈여겨보는 식물들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화살나무이다. 지난해 이맘때 화살나무에서 어린잎을 채취하던 아주머니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화살나무를 볼 때마다 그때가 떠올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와~ 드디어 도착했다. 이름하여 ‘산자드락길(울타리길)’. 이름도 예쁘지만 나무 울타리와 만개한 벚꽃 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꿈기자 엄마는 ‘빨강 머리 앤’이 떠오르는 멋진 곳이라고 말한다.

주민들만 아는 벚꽃 명소 ‘산자드락길’에서  ⓒ 이소진 기자


한참 동안 벚꽃을 감상한 후 걸음을 옮기기로 한다. 벚꽃을 두고 가기가 못내 아쉬워 꿈기자와 엄마는 꽃이 지기 전에 또 오자고 약속한다. 벚꽃길을 지나 산길을 타고 덕골공원을 지나면 꿈기자가 출발했던 산책로로 이어진다.

용인과 수원을 잇는 예쁜 산책로   ⓒ 이소진 기자


다음으로 우리 동네 두 번째 명소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길은 용인과 수원이 경계하는 곳으로 ‘산자드락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빨간색 길을 따라가 보자.

박태기나무와 산당화  ⓒ 이소진 기자


이 길 역시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며 편안하게 거닐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예쁜 꽃을 피우는 박태기나무는 언제 봐도 새롭다. 박태기나무는 이른 봄에 잎이 피기 전에 홍색을 띤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7~8개 또는 20~30개씩 모여서 핀다. 열매는 협과(식물에 달리는 열매의 한 형태이며 주로 콩과의 식물 열매를 말한다)로 꼬투리의 길이는 7∼12cm이고 편평한 줄 모양의 타원형으로 8∼9월에 익는다. 명자나무로도 불리는 산당화는 4월에 꽃이 피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다. 짧은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한 것도 있다. 천을 따라 이어진 직선의 산책로를 쭉 걷다 보면 작은 벚꽃 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된다. 꿈기자 엄마는 유독 이 자그마한 벚꽃 나무를 좋아하는데, 담벼락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 꿈기자도 볼수록 이 벚꽃 나무가 좋다.

용인시와 수원시의 경계를 알리는 안내판  ⓒ 이소진 기자


얼마 가지 않아 용인시와 수원시를 경계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그런 탓인지 꿈기자는 용인과 수원이 모두 익숙하고 좋다.

산책로를 따라 쭉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이다.  ⓒ 이소진 기자


산책로를 따라 쭉 이어지는 벚꽃길을 배경 삼아 곳곳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 즐기는 이 소박한 시간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분명 위안과 기쁨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후 비가 내렸다. 비에 떨어진 꽃잎이 못내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 예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때는 꼭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년과 다름없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라본다. 2021년 봄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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