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집에만 머무르다 보니 자칫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근처 공원으로 봄 나들이를 갔다. 꿈기자가 사는 하남의 미사강변도시는 자연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공원길이 정말 많은데,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밀의 화원 같은 멋진 곳이 펼쳐진다. 그곳은 바로 꽃과 나무들이 속삭이는 아름다운 나무고아원이다. 나무고아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굉장히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무고아원의 사연을 들은 후에는 굉장히 좋은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나무고아원은 도로개설지역, 아파트 건설사업장 등에서 버려지거나 주택신축공사로 인해 베어질 수밖에 없는 갈 곳 없는 여러 지역의 나무들을 하남의 미사리 땅에 옮겨 심고 가꾸어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버즘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40여 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하남시는 이러한 나무고아원을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환경사랑배움터로 만들어 가고 있다.

나무고아원 입구에는 한 그루의 수양버들이 있다. 수령이 약 40살인 이 수양버들은 병들고 수세(樹勢)가 쇠약해져 2010년 4월 썩어 있는 나무줄기를 제거하고 인공수피를 붙이는 외과수술을 실시했다. 그 후 상처부위가 아물고 건강을 회복하여 현재 이 수양버들은 나무고아원의 입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나무고아원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여러 체험도 할 수 있다. 모험의 숲, 배움의 숲, 체험의 숲, 휴식의 숲으로 주제를 나눠 더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모험의 숲에는 나무놀이터, 손수레, 밧줄놀이터, 나루터가 있는데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







배움의 숲은 숲속교실, 조화원, 원삼국시대 주거지를 볼 수 있는 역사적 장소이다.







체험의 숲은 소리놀이터, 세발자전거 체험장, 창작놀이터, 미로 체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모든 체험 놀이기구들은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을 이용하여 새롭게 태어났다는 점에서 나무고아원이 만들어진 의미와 같다.







마지막 휴식의 숲에서는 바람개비숲길, 숲속놀이터, 휴식터가 있다. 따스한 봄날, 봄바람에 날리는 꽃향기를 맡으며 알록달록 색깔의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하다.







나무고아원이 마음에 드는 것은 생생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베어지고 다치고 죽어가던 수많은 나무들이 이곳에 와서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치고 아픈 나무도 버리지 않고 보듬어 주고 관리해주면 건강을 되찾고, 튼튼한 꽃과 나무가 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와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면서 매일매일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 앞으로도 하남 미사의 나무고아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아 꿈기자처럼 꽃과 나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나무고아원에서 꽃과 나무들이 속닥속닥 들려주는 봄의 속삭임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