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가 재학 중인 나곡초등학교 위클래스 상담실이 2019년 3월에 생긴 이래 올해 햇수로 3년이 되었다. 상담실이 막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5, 6학년 학생들이 주로 상담실을 찾아가서 상담선생님과 여러 가지 상담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상담의 내용들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성적, 진로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얘기도 들어주어, 주로 여학생들이 많이 찾는 나곡초의 핫플레이스 같은 장소였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난해부터 학교 등교를 거의 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위클래스의 기능 또한 점차 축소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본 기자의 어머니는 지난해에 코로나19가 갑자기 유행하면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일신상의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모르는 우울감이 있을까?`라는 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상담실에 직접 연락을 하고, 상담선생님이 추천하는 간단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들으러 같이 학교에 간 적이 있다. 다행히 큰 우울감이나 문제는 없었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성격검사도 해주면서 친절하게 부모 자녀 간의 서로 맞춰나가야 할 역할이나 방향들을 제시해줘서 도움이 되었다. 올해는 등교일수가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나면서 나곡초등학교 위클래스 상담실도 이에 발맞춰 재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상담을 해주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코로나 우울`이라고 부른다. 코로나 우울은 성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이나 다름없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없고,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살이 찌고, 줌 수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유튜브 영상이나 모바일게임에 할애하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가족들과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아이들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감을 느끼면서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곡초등학교 위클래스 상담실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문제들을 보듬어주기 위하여 또래상담부를 개설하여 5, 6학년의 또래상담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는 영향력이 큰 또래집단의 상호활동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해결함으로써, 학교폭력 예방 및 자율과 책임 중심의 학생자치 활성화를 도모하고, 또래상담 활성화를 통한 학교폭력 근절 및 건전한 학교 문화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또래상담자들이 또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력함으로써 더불어 성장하는 인성교육 실천하며, 또래상담자들을 통한 위기학생들을 발견하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개입하여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학교-가정-사회가 협력하여 학교 현장에서 또래 상담의 안정적 정착과 효율적 운영으로 학교 문화를 건전한 공동체 문화로 형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위클래스 상담실에서는 또래상담부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즉, 아이들이 말하는 어른들이 몰라주는 우리들만의 문제들을 또래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인성교육의 방향일지도 모른다. 내 옆의 친구들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음이야말로 상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나곡초등학교는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 과밀학급에 학생수도 많고 학교 건물 크기가 작은 아주 평범한 학교지만, 그 안에서 위기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고 또 나를 발전시키는 또래상담이라는 교육을 통해서 모든 학생들이 성장해나가는 학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