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기자] 어느새 다가온 11월, 아침저녁이 제법 추워지고 있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데요. 가을이 짧아진 만큼 거리두기 강화로 자연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고 하여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화성시 남양성모성지인데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힐링 단풍 천국 남양성모성지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남양성모성지는 수도권 어디서든 거리상 1시간 이내 정도 걸리는 높은 접근성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공간인데요. 남양성모성지는 천주교 대박해가 있던 병인년(1866년)에 많은 순교자가 죽어간 무명 순교지로써 오랜 세월 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오다가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역화되기 시작했고, 1991년 10월 7일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되었습니다. 현재는 화성시에서 화성 8경 중의 하나로 지정하여 홍보하고 있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성지로도 유명한 공간입니다. 남양성모성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필수로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하도록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소가 성지이기 때문에 애완동물, 자전거, 인라인, 퀵보드, 드론 등은 반입 금지하고 있으니 이 부분도 방문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숲 터널



정문을 지나 입구에서부터 쭉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니 숲 터널 같은 길이 나왔는데요.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단풍나무의 색깔이 절정에 닿아 있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길게 이어진 곳은 아니었지만, 길 끝을 돌아서 무한정 걸어보고 싶을 만큼 너무 좋은 코스였는데요. 평일에 방문한 덕분인지 사람이 적어 한적한 길을 아내와 손을 잡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걸어보았네요. 또한, 길에 떨어진 낙엽 소리가 사그작사그작 거려서 가을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가 우측에 있는 황금빛 잔디밭과 함께 그 옆에 있는 빨간 단풍의 풍경이 대비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잔디밭에 뛰어 들어가 아이처럼 놀고 싶기도 했지만, 현재 잔디밭은 출입 금지가 되어 있어 아쉬웠지만 볼거리가 넘쳤기에 감상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숲 터널 길 끝부분에 성모상에 초를 봉헌하는 곳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천주교인들이 초를 켜고 기도하는 곳입니다. 초 뒤쪽에 크게 뚫린 창으로 성모마리아가 보였는데요. 저도 천주교인이라 그냥 지나가지 않고 초를 하나 켜고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진정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중앙



기도 후에 바로 남양성모성지 중앙으로 향했는데요. 중앙에 위치한 성모님의 동상이 두 팔을 벌려 ‘어서 와라~’ 하고 반겨주었습니다. 누구나 이 따뜻한 모습의 동상 앞에 서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았는데요. 코로나19는 물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말없이 위로를 건네줄 것 같았습니다. 성지 중앙 성모님 동상 뒤에는 누워 있는 ‘고난의 십자가’가 놓여 있었습니다. 보통 세워져서 설치되어 있는 다른 성지 십자가에 비해, 누워있는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예수님의 형상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요. 보통 세워져 있으면 높아서 잘 안 보이기 마련인데 누워져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 많은 순례객의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모성지는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특히 성모 중앙 뒤로 제대로 단풍이 든 단풍나무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펼치고 있어서 그 주변으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늦가을 나들이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성지 중앙뿐만 아니라 성지 이곳저곳에 둘러싸여 있는 단풍나무들 덕분에 어디를 가더라도 탄성이 저절로 나왔는데요. 11월 초에 방문하였는데, 11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풀린 상황이어서 조금은 가벼워진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과 거리두기에 모두 동참하며 자유롭게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남양 성모상



남양성모성지는 그 이름답게 성모상이 많은 장소로써 성지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 보면 남양 성모상이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조각되었으며 높이가 3.5m가 되는 대형 성모상인데요. 성모상 옆에 옷자락을 꼭 붙들고 매달려 있는 아기 예수도 함께 보여서 동상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하고 아늑해 보였습니다. 비록 한복을 입은 모습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전체적으로 한복이 지닌 아름다운 선을 강조하여 조각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성모상은 단아하고 정숙한 옛 어머니들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마치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우리네 어머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동상은 1991년 누구나 ‘우리 엄마다’라고 느낄 만큼 한국적인 성모상을 만들기 위해 10년을 고민한 끝에 만들었다는데요. 이곳 역시 많은 천주교인이 기도하고 가는 장소입니다. 대형 성모상에서 내려오면 우리 시대 위대한 사제이자 성인인 테레사 수녀, 오상의 비오 신부, 콜베 성인 동상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 분들이기에 이 땅에도 코로나19가 하루속히 물러나도록 기원했습니다. 대성당



멀리서 보면 마치 두 개의 큰 기둥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성당은 1,300석 규모의 대성당과 450석 규모의 소성당이 함께 구성된 공간인데요.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를 건축 설계한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미사 시간이 아니어서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건물 외부에서 풍겨오는 웅장하고 멋진 모습이 참 인상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대성당에서 나와 언덕을 오르면 십자가의 길과 그 옆으로 큰 잔디밭이 보이는데요. 성지에는 여러 갈래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로든 가고 싶은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됩니다. 특히 단풍이 어우러진 산책길이라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천주교 순례객도 많지 않아 그야말로 마음 편히 걸어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단풍 구경은 물론 자연에서 퍼져오는 나무와 풀 내음도 실컷 맡으며 마음의 여유로움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남양성모성지는 성지지만,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누구나 방문할 수 있지만, 성지라 조금은 정숙하게 관람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이번 늦가을,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단풍 절경이 함께하는 남양성모성지를 통해 치유와 안식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양성모성지 위치: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입장 시간: 8:30~20:00 입장료: 무료 (주차요금: 2,000원 - 기본 3시간, 추가 30분당 500원) 미사시간: 오전 11시(월요일 제외) 문의 031-356-5880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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