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기자] 이제 겨울이 얼마 안 남은 11월 중순, 차가워진 날씨만큼 가을을 이대로 그냥 보내기에 뭔가 아쉽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런 때에 어울릴만한 늦가을 트래킹 코스인 광릉숲길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봉선사 앞에서 출발하여 데크로드를 따라 약 2km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광릉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늦가을 일일 트래킹 투어 함께 떠나보실까요?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광릉숲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으며, 옛사랑길, 중말고갯길, 용암산 정상길, 고모리 산성길, 왕숙천 물내음길, 산림욕길등 8개의 둘레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7.7km인 7코스 산림욕길 중 봉선사입구에서 출발하여 광릉, 국립수목원을 경유, 직동교까지 4~5km되는 구간을 데크 로드를 설치하였는데 이곳을 `광릉숲길`이라고 부릅니다. ​*생물권 보전지역: 생태‧문화적 보전 가치가 있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UNESCO MAB(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에서 인정한 우수한 생태계 지역 늦가을에 떠나는 산림욕 트래킹 코스!



숲길을 걷다가 이런 안내판을 만나면 그 길 양쪽을 잘 관찰해보세요. 광릉 숲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더욱 눈여겨보게 되어서 숲길 산책이 더욱 즐거워진답니다! 그리고 광릉숲길을 걷다 보면 산림욕도 하실 수 있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겨가실 수 있어요. 물론 그냥 걷기만 해도 너무나 좋지만 돌담정원, 습지정원, 쉼터정원, 그늘정원, 산새소리정원, 고사리정원, 광릉 가는 길 같은 광릉숲길 테마 코스도 잊지 말고 둘러보신다면 이번 광릉숲길을 더욱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숲길이 시작되는 데크로드 입구에서 따로 방역수칙 검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을 모두 스스로 지키면서 숲길을 걸으신다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트래킹 코스를 즐기실 수 있으니 모두 동참해주셔서 더욱 안전한 광릉숲길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광릉숲은 조선 시대 제7대 왕이었던 세조와 정희왕후의 왕실림으로, 세조가 생전에 이곳을 미리 정하여 엄격하게 숲 관리를 해오다 1911년 갑종요존예정임야(으뜸으로 보존 될 예정인 임야)에 편입시키면서 오늘날의 광릉숲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릉숲은 세조의 숲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약 55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된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즐기는 트래킹 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광릉숲길 1구간에 위치한 능내교에서 만난 봉선사천은 가을뿐만 아니라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공간인데요. 반사된 햇빛이 아름답게 빛나기도 하고, 오늘처럼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마치 신선들이 노닐고 있는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죠. 또한, 봉선사천에 피어있는 억새와 가을 나무들 그리고 가을 햇살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에 잠겨 눈 호강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봉선사천은 잠시 뒤로 하고, 광릉숲의 새들을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산새 소리정원도 한번 들러보았는데요. 산새 소리정원은 새집을 더욱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 관찰대뿐만 아니라 정원에 비치된 책들을 통해 독서를 즐기면서 쉬어갈 수 있는 숲속도서관이기도 하는데요. 이곳에 있는 벤치에서 독서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상처 치료로 다시 살아난 노거수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무려 180년간 광릉숲을 지켜온 감찰 나무이기 때문에, 더욱 오랜 시간 동안 보존하기 위해서 비바람과 곤충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하고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표면에 상처를 치료받은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건강을 되찾은 만큼 오래도록 광릉숲길을 든든하게 지켜주기를 바라보았습니다. 고즈넉한 왕릉 투어로 떠나는 문화 산책 코스!



이곳저곳을 관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인 광릉에 도착하였는데요. 광릉은 다른 왕릉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울창한 자연림과 인공림에 쌓여있는 공간이었기에 그 규모에 놀라며 걸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광릉은 다른 능과는 달리 왕과 왕비를 각각 따로 모시고 있고, 두 개의 능 사이에 하나의 정자각, 홍살문이 세워져 있는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세조가 “내가 죽으면 속히 썩어야 하니 석실과 석곽을 사용하지 말 것이며, 병풍석을 세우지 말라.”는 유명을 남기게 되어서 석실로 되어 있던 능을 *회격(灰隔)으로 바꾸어서 비용을 절감하게 되었다는데요. 그래서 광릉은 전체적으로 울창한 숲에 반해 능에 따른 부속 건물들은 소박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동원이강(식): 두 능에 홍살문 하나 정자각 하나를 두고 능선이나 골짜기 하나를 떨어져 있는 방식 *회격: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광릉 안에 있는 350m의 작은 숲길은 매년 5월 16일~6월 30일, 10월 1일~11월 30일까지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평소에는 출입금지하고 있습니다. 공개 기간 안에 광릉 안의 숲길을 걸어본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올해는 11월 30일까지 공개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을 서둘러서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까지 가는 길은 제법 멀었는데요. 조금 거리가 있긴 했지만, 가을로 가득 찬 산책로를 걸으며 후세에 많은 이야기를 남긴 세조와 정희왕후에 대해서 떠올려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능의 입구인 홍살문과 정면에 보이는 소박한 정자각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세조의 능과 수라간이, 오른쪽으로는 정희왕후 능과 비각과 수복방이 있었는데요. 세조는 생전에 후궁을 거의 두지 않았고, 신하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와 국가의 대소사에서도 정희왕후를 동반할 정도로 가정적인 군주였다고 합니다. 그런 세조와 정희왕후의 사이를 나타내듯, 마주 보고 있는듯한 두 능의 모습이 무척 다정하게 보였습니다. 울창한 가을 숲을 병풍 삼아 위치한 수복방을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무사히 이번 광릉숲길 트래킹 코스를 마칠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추위가 빨리 찾아와 예년보다 단풍이 예쁘지 않았다고 하지만, 광릉숲길을 통해 광릉까지 걸어오면서 그런 것들은 생각해 볼 필요 없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여유도 가득 담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이 다가오고 있는 이번 11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광릉숲길을 한적하게 걸어보며 광릉 역사 여행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광릉 위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수목원로 354 이용 시간: 매일 09:00~18:00 (2~5월 / 9~10월 입장 마감 09:00~17:00) 관람료: 개인 1,000원 / 단체(10인 이상) 800원 주차료 :무료 특이사항: 애완견, 자전거 및 킥보드 출입금지 문의: 031-527-7105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이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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