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연 기자]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이제 시작되려고 하면서, 차가워진 날씨만큼 면역력도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시기에 따뜻한 햇볕 맞으며 차분히 생각도 정리하고 체력도 보충할 수 있는 산림복합문화공간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파주시에 위치한 율곡수목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율곡수목원의 아름다운 숲 구경하러 떠나보실까요?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위치한 율곡수목원은 주변의 많은 밤나무로 인해 "율곡리"로 지명이 붙여진 만큼, 많은 밤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조림사업과 숲 가꾸기 같은 산림사업을 통해 수목원의 울창한 산림 보존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율곡수목원은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솔향기길, 문바위 같은 장소를 5km 길이의 둘레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북쪽에는 임진강과 동쪽에 위치한 파평산·감악산과 같은 *산자수명한 명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리적 위치가 굉장히 뛰어난데요. 또한, 율곡 이이와 황희 선생의 유적지와도 가깝기 때문에 역사문화 관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오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조림사업: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을 보다 가치 있는 자원으로 만드는 나무 심기 사업 *산자수명: 산의 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맑으며 깨끗하다. 율곡수목원은 34.15ha(헥타르)의 넓은 면적과 자연지형을 그대로 조성한 21개의 주제원, 우리나라 중부지방 식물 중심의 식물자원 1,300여 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또한, 임진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 치유의 숲, 유아숲체험원과 같은 다양한 산림 휴양공간을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산림문화와 휴양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밤나무 숲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겨울 초입에 들어서는 11월 중후반에 방문하여서 그런지 수목원의 단풍 풍경은 보기 힘들었지만,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단풍을 대신하여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는데요. 율곡수목원이 식물유전자원의 보존과 증식·전시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라서 그런지 자연적으로 구성된 산림 숲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니, 식물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 나게 해주었는데요. 식물원의 풍경을 떠올릴 때면 푸른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을 상상하기 쉽지만, 율곡수목원은 숲으로 조성된 공간이었기에 겨울 눈이 내려앉은 수목원의 풍경도 꽤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율곡수목원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유아숲체험과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으니 차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 혹은 문의 전화로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살짝 달래보기 위해서 유아숲체험원에 방문해봤는데요. 이른 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아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외줄 타기, 미끄럼틀, 트리하우스, 정글짐 같은 놀이기구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는데요. 이런 여러 놀이기구를 통해 숲과 아이들이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 오기에도 좋은 율곡수목원이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사색하며 걸어봐도 좋을 것 같은 산책코스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사계정원, 침엽수원, 암석원, 유실수원, 사임당숲 같은 아름다운 전시원 관람과 함께 다양한 숲 체험도 가능하니 들려보셔서 좋은 추억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둘레길을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단풍은 가을이 거의 다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울긋불긋한 색깔을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예년보다 더욱 짧아진 가을이 아쉬운 찰나에 이렇게 고운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단풍나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가을을 다시 만끽한 것 같아 설레었습니다. 나무데크길 따라 통통거리며 뛰어다닐 아이들과 사브작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다정하게 산책하는 연인들, 가족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 율곡수목원 역시 이제 슬슬 가을옷을 벗으며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겨울뿐만 아니라 봄·가을에는 구절초, 아스타 같은 예쁜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아름답게 핀다고 하니 내년에는 다른 계절에도 방문해보셔서 율곡수목원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담아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율곡 이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율곡리는 조선 시대 대표학자 율곡 이이 가문의 *세거지였기 때문에, 율곡 이이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율곡수목원 안에 율곡정원과 주변 산책로를 조성하게 되었는데요. 인근에 화석정, 자운서원과 같은 율곡 이이와 관련된 유적이 있어서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은 장소입니다. *세거지: 대대로 살고 있는 고장



율곡정원은 한국정원을 테마로 한 주제원으로 자연 순응 사상과 자연경관을 정원 안으로 끌어오는 차경의 원리로 조성되었는데요. 정원 내부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한국 전통 식물이 조화롭게 서식돼 있어서 자연과 아주 잘 어울리는 동시에 단순함의 미학을 지닌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정원 내부에 있는 지우정 정자의 명칭은 참 남다른 뜻이 있었는데요. 율곡 이이와 절친하게 지냈던 구봉 송익필은, 율곡 이이가 죽고 난 이후 우계 성혼에게 보낸 편지글로 "참으로 알아주는 사람을 만난 은혜를 입은 지 오래고"하는 문장을 쓰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참으로 알아주는 사람을 만난 은혜를 뜻하는 `지우`와 머무를 정자를 써서 뜻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 쉬는 곳이라는 `지우정`이라고 명칭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칭에 담긴 의미만큼 우정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절친한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휴식 취하고 가시기에도 참 알맞은 공간입니다.



율곡 이이(1536~1584)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며 정치가로, 13세로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을 차지하여 "아홉 번 장원급제 한 분" 이라는 뜻의 "구도장원공"이라는 칭호를 얻었답니다. 이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율곡수목원 구도장원길은 2,700m로 나도밤나무길 800m / 자경문길 400m / 격몽요결 400m / 십만양병길 400m / 삼현수간길 700m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율곡리는 율곡 이이의 본가가 있던 곳으로 그의 생애와 관련이 깊은 곳이며 이이의 호 "율곡" 역시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율곡 이이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구도장원길을 특히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살아있는 역사 공부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율곡 이이가 남기고 간 여러 가지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공기와 풍경을 보면서 걷다 보면 건강에도 좋고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율곡수목원은 울창한 산림 속에서 한적하게 걸어볼 수 있는 둘레길, 그리고 여러 체험공간을 통해 숲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산림문화 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산림복합문화공간인데요. 특히 임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는 전국 사진찍기 좋은 관광명소 24곳에 선정될 정도로 경치가 좋고 인생 사진까지도 건져볼 수 있는 곳이니 꼭 들려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겨울이 시작되고 있는 이번 11월 말, 여유롭고 한적한 율곡수목원에서 체력도 보충하고 마음의 힐링도 얻어가는 시간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율곡수목원 위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승배기로 394 입장시간: 매일 09:00~17:00 입장료: 무료 문의: 031-952-0624 특이사항: 반려동물 입장 불가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백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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