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의 소방공무원 동료 상담소 ‘소담센터’가 타 지자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에 따라 도 북부소방재난본부의 ‘소담센터’를 살펴보았다. ■ 道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동료의 고민 나누는 ‘소담센터’ 운영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7년부터 T/F팀을 구성해 심리적 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동료 상담을 진행해왔다. 이후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1월, 전국 최초로 소방동료상담소인 ‘소담센터’를 남양주시에 개소, 운영하고 있다. ‘소담센터’는 소방공무원 신분을 가진 심리상담사들이 운영하는 상담센터로 소담이란 명칭은 ‘소곤소곤 담소’와 ‘소방공무원 상담’의 의미가 담겼다. 센터는 개인상담실 3실, 집단 프로그램실 1실, 자유롭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기구를 이용해 신체 이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도 소방공무원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소방업무 경험이 20년 이상인 소방관과 상담분야로 특별 채용된 총 3명의 소방공무원이 동료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심신건강 지속관리와 적절한 심신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강원소방학교의 요청…지난 11월, 퇴직준비반 과정 소담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소담센터 동료상담사들이 지난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강원소방학교 요청으로 ‘강원도 소방공무원 제2기 퇴직준비반 과정 대상자를 위한 소담 프로그램-은퇴 후 행복 원터풀 마이라이프!’를 운영했다. 소담센터 이숙진 소방위는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30년 이상 책임감으로 살아온 시간이었다면 2막 인생의 주인공은 온전히 ‘나’여야만 한다.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내가 즐거운 삶, 나누는 삶, 그 안에서 찾는 삶의 의미와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숙진 소방위는 또한 “인생의 반은 소방관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왔다면 남은 반은 그냥 한 여자 또는 남자로 평범한 삶도 한번쯤 살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린 퇴직 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 강원 소방 퇴직예정자 22명 대상 교육…“새로운 도전, 희망을 찾는 시간 됐다”고 호평 이번 교육은 소담센터를 찾아온 강원 소방 퇴직예정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소담센터의 동료 상담사례를 공유하고,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장기간 교대근무로 위축된 신체를 이완하고 빠른 현장활동에 길들여진 심신을 달래는 ‘다도’,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인 ‘건강한 동행 내 친구 스트레스!’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동료상담사 3명과 함께 하는 테마별 소담 체험프로그램인 아로마테라피와 테라리움, 긍정심리 프로그램 등을 함께 선보였다. 특히 가족 및 주변 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 · 공감하는 방법 등 장기 근속한 소방공무원들이 퇴직 후에도 온전히 나를 위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소방관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소담센터 프로그램을 체험한 강원 소방공무원들은 “소방동료와 같은 고민을 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체험해보면서 퇴직 후에도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도전도 하고 재밌게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희망을 갖는 시간이 됐다”라고 한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 소담센터의 프로그램은? 소담센터는 소방공무원 신분을 가진 심리상담사들이 운영하는데, 조직 내부에 있어 심리적 외상사건 발생 시 빠른 대응과 적절한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임용부터 퇴직까지 전 기간에 걸쳐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소방공무원 신분의 상담사들이 동료를 상담하기 때문에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상담뿐 아니라 아로마테라피, 테라리움, 산책, 긍정카드, 다도, 신체이완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1:1 상담에 불편감을 느끼는 직원이 있는 경우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하도록 돕고 있다. 지휘관, 구급대, 행정직원, 현장활동직원 등 업무 분야별 특색에 맞춰 맞춤형 교육 및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직무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 아로마 향 치유 프로그램: 소담센터 내 상담사가 2020년 영국 아로마테라피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여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아로마 향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증상별 아로마 블렌딩 및 다양한 아로마 향 제품을 만들며 친밀감 형성 및 공감대를 통해 동료 상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도록 노력하고 있다.



● 테라리움 프로그램: 내 손안에 정원이라는 이름의 원예 테라피로(2022년 자격취득 예정), 식물을 심고 키우고 돌보면서 맞보는 성취감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 긍정심리 강점교육: 내 안의 강점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 회복 및 나를 전반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 평소 나에게 칭찬이 인색했던 상황을 이해하고 대화를 할 때 긍정적으로 칭찬의 대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 소담센터 이용자 소감, 이모저모 ① 강원도 소방 동료상담사 과정 A씨: 같은 동료가 하는 상담이라는 안정감과 편안함, 공감이 좋았고, 향후 일과표에 의무적으로 팀원간 직무상담이란 시간이 포함되고 문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 ② 일산소방서 B씨: 소방공무원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 생각한다. 남양주라 거리가 멀어 자주는 못 갈듯해서 아쉽고 좀 더 활성화되고 정착화되어 많은 동료들이 혜택을 보길 바란다. ③ 2021년 신규임용소방관 C씨: 소방 조직 내 선후임 관계라기보다 친근하게 조언해주시고 다가와 좋았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미래위험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었다. ④ 구리소방서 D씨: 힘들 때 이렇게 도움을 주시는 동료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⑤ 경기소방학교 교육에 참여한 구급대원 E씨: 동료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받아 좋은 시간이었다. 정말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는데 진심이 느껴졌고, 소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정신적으로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⑥ 강원소방서 은퇴 후 설계반 F씨: 소담센터 직원들이 소명감을 가지고 너무 열심히 해주어 감동이었다. 타 시도에도 이런 교육이 확대되면 좋겠다. 동료라 편안하고 너무 친절하고 전문적인 심신건강 관리 안내와 상담이 좋았다. ⑦ 이천소방서 G씨: 같은 직원이, 동료가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의미 있어 좋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접근한 대화의 기술이 신선하고 좋다. ⑧ 하남소방서 G씨: 이렇게 좋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동료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지역별로 많이 생겨서 더 많이 자주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의무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었으면 한다. 한편, 소담센터는 올해 11월 기준 ‘전문 동료상담’ 등 3개 프로그램을 통해 총 4,147건의 실적을 거두었다. 앞서 ▲2020년-총 4,763건 ▲2019년-총 1,517건 ▲2018년-3,476건 ▲2017년-4,022건 등의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