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의 대표 상징물로 경기도 노래인 ‘경기도에서 쉬어요’가 지정됐다. 이는 경기도 서체에 이어 8번째로 지정된 사례로 경기도민이 직접 작사, 작곡, 심사 등 전 과정에 거쳐 제작된 새로운 경기도 노래라는 점이 특징이다. 도는 지난해 3월부터 약 10개월간 최종 GI(Government identity) 디자인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자 노력했다. 당시 경기도의 정체성 도출을 위한 키워드 찾기 및 사진전 이벤트, 브랜드 디자인 및 슬로건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새로운 대표상징물에 반영할 도민 의견을 수렴했었다. 또한, 도내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기 새얼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참신한 GI 디자인 아이디어가 상징물 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디자인, 홍보·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상징물 개발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문성을 높였다. 최종 대표상징물은 도민 투표 40%, 전문가자문위원회 투표 40%, 디자인 평가단 투표 20%를 총 집계해 선정됐다. 영문 슬로건은 전문가 자문위원회 자문과 원어민 대상 사용성 검증조사(Global Cultural Check) 등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이어 기존에 상징물들을 대체하기 위해 ‘경기도 상징물 관리 조례’를 같은 해 3월 16일 개정하기도 했다. 현재는 8번째 대표 상징물로 지정된 경기도 가요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경기도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3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내년 1월 3일 공포 예정이다. 그렇다면 현재 경기도의 상징물로 지정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경기도기(旗)와 문장 그리고 슬로건이 있다. 이 세 가지의 상징물에는 경기도의 이름이 쓰여 있는데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경기도를 인식할 수 있도록 경기도 이름의 한글 초성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슬로건은 지난 2005년 개발된 ‘세계 속의 경기도(Global inspiration)’를 대신하는 것으로, 시대 적합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16년 만에 교체한 것이다. 왼쪽의 ‘ㄱ’은 경기도의 ‘경’을 나타내며, 하단의 우상향 이미지는 공정한 가치를 바탕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경기도를 표현하고 있다. 가운데 ‘ㄱ’은 경기도의 ‘기’를 나타내며, 하단의 우상향 이미지는 더 위대한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만드는 경기도를 뜻한다. 오른쪽의 ‘ㄷ’은 경기도의 ‘도’를 뜻하며, 하단의 수평 이미지는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경기도를 의미한다. 여기에 쓰인 배경색에도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는데, 초록색으로 표현한 ‘ㄱ,ㄱ,ㄷ’의 상단은 하나의 길로 곧게 뻗어나가는 경기도를, 파란색으로 표현한 ‘ㄱ,ㄱ,ㄷ’의 하단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강직한 경기도를 나타내고 있다.



영어 슬로건도 변경됐다. 영어 슬로건인 ‘GO GREAT, GYEONGGI’는 대한민국 대표 지방정부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며, 도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번영해 나가는 경기도를 의미하고 있다. 특히 GI 디자인과 연계해 만들었으며, 이탤릭(Italic) 서체를 사용함으로써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는 선도 이미지를 전달하는게 특징이다. 앞으로 영문슬로건은 대외 경기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외 마케팅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나무, 새, 꽃이다. 먼저 경기도의 상징 나무는 바로 ‘은행나무’다. 은행나무의 웅대한 모습은 큰 번영을 뜻하며 양질의 목질과 과실을 맺고 신록과 단풍은 관상수로 손꼽히기 때문에 경기도의 상징 나무로 지정되게 됐다. 경기도의 새는 ‘비둘기’다. 비둘기는 인류의 영원한 평화를 상징하는데, 비둘기가 선정된 이유는 도민 평화를 통한 조국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내기 위함이다. 꽃은 대량으로 도내에서 자생하며 번식이 용이하여 큰 번영을 뜻하고 친근, 명랑, 고귀한 빛을 나타내는 ‘개나리’가 지정돼있다.



다음으로 경기도의 서체 ‘경기천년체’다. 경기도 서체는 경기도의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사회적 특성 등을 시각화함으로써 경기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경기 정명(定名)이후 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역사성, 한반도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특성, 타 지역대비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도민의 인성 등 경기도만의 특징을 반영한 ‘이음’이 콘셉트다. 이 콘셉트는 자음과 모음의 유연한 연결, 꼭지 모양과 받침의 마무리 상승 등의 디자인 요소로 반영됐다. 또한, 경기도 서체의 명칭은 ‘천년을 이어온 경기도의 또 다른 천년을 만나다’는 의미를 담아 ‘경기천년체’로 정하였으며, 서체의 종류에 따라 ‘경기천년제목’, ‘경기천년바탕’ 등으로 사용합니다. 먼저 ‘경기천년제목’은 자음과 모음의 자연스러운 연결로, 협력과 포용을 상징하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다’라는 의미가 담긴 서체다. 영문의 경우 한글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최대한 반영하여 곡선과 절제한 직선이 잘 어우러지도록 제작됐다. ‘경기천년바탕’은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 실학자들의 고문서, 문헌 활자 등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미감을 적용한 서체다. 영문의 경우 기본 콘셉트를 반영하되 한글과 가장 잘 어우러지도록 제작됐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이 지정된 경기도 가요는 기존 경기도 노래가 작곡자의 친일 행위 논란 발생으로 2019년 제창이 중단되자, 도는 이를 대신할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최종 선정된 곡이다. 당시 작사 공모안 1,529건 중 3건을 추려 이에 대한 작곡 1,084건을 공모했었다. 윤일상 작곡가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전문가와 도민 심사위원단의 심사, 도민 온라인 투표를 거친 결과 경기도민인 김지훈 씨 작사, 오농프로젝트 작곡인 ‘경기도에서 쉬어요’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경기도를 ‘집’에 비유한 쉽고 편안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상징물 등록에 따라 새로운 경기도 노래는 다른 상징물처럼 경기도상징물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각종 사업과 행사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도는 경기도 노래를 도민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경기도 누리집(gg.go.kr)에 음원과 악보를 등록하고, 유명 가수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음원을 제작할 계획이다. 해당 노래를 바탕으로 도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