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길을 걷다 보면 담벼락에 줄기를 내리고 핀 능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만 기를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무더위와 장마를 이겨내고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능소화 명소가 경기도 부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부천은 봄에 진달래를 시작으로, 튤립과 장미까지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여름을 앞두고 부천중앙공원 능소화 개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주변에는 부천중앙공원과 안중근공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부천중앙공원은 중동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함께 만들어진 부천의 대표적인 공원입니다. 2018년에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했던 현장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한 시민들의 쉼터이기도 합니다.



공원에는 숲속작은도서관이 있어 산책하다가 잠시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내부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능소화 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능소화 터널 아래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아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을 가던 시민들도 멈춰서 여름꽃이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능소화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장원급제자에게 관모에 꽂아주는 어사화로 쓰였고, 꽃말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합니다. 능소화 터널 주변에는 시원한 폭포가 흐르고, 수공간이 있어서 청량한 기분이 듭니다.



공원 중앙에 있는 상징탑은 보라매, 은행잎, 복사꽃 등 부천시의 상징물을 조합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시민들이 가꾼 크고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공원 둘레에는 신도시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울창한 숲 아래서 산책을 즐겨 보세요.



부천중앙공원을 걷다 보면 부천을 빛낸 인물 독립운동가 한항길 선생과 유일한 박사 동상을 만나게 됩니다.



곳곳에 경기정원문화 박람회 때 조성된 작품이 남아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부천중앙공원은 여름이 되면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합니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올해는 6월 1일에 조기 개장을 했습니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주말에만 운영하고, 성수기 7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는 매일 운영합니다. 중앙공원 물놀이장은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탈의실과 그늘막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우천 시에는 휴장합니다.



부천 중동에는 매일 태극기를 볼 수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안중근공원은 안중근 의사 동상과 의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담은 시비석 등이 있습니다. 공원 입구부터 동상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썼던 필적인 유묵을 볼 수 있습니다. 강인하고 기품 있는 필체에서 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중동공원이었는데, 하얼빈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옮겨오면서 안중근공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동포에게 고함’, ‘최후의 유언’ 등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을 하나씩 읽어보며, 역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가장 화려할 때 떨어지는 꽃 능소화의 일생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닮은 것 같습니다. 부천시청역에서 능소화도 감상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부천중앙공원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향로 162

[작성자 : 2024 기회기자단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