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모’로 불리는 홍형숙(57) 다큐멘터리 감독이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홍형숙 감독에게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감독은 1962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시청각교육학과 학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석사학위를 이수했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임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경계도시’, ‘경계도시2’, ‘미래제화연구소’ 등을 제작했고, ‘소년, 달리다’ 등의 프로듀서도 맡았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평소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다.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며 시나리오 발굴 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한 심사”라며 “소수의 선택받은 몇 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재능 있는 작가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엄정하게 심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홍형숙 감독은 “현재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작지원에 집중돼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작지원과 함께 배급 등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유통 방안이 함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지사는 홍형숙 감독과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성공과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등 문화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지사는 “DMZ국제다큐영화제와 관련해서 다큐멘터리에 한정할 것인지, 영화에�p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영화를 함께 다룰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다큐멘터리를 다루는 국제 영화제로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유일한 만큼 양적인 확대보다는 다큐영화제로서 좀 더 특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 감독도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독립영화관 조성 등 공간 지원 ▲유통 네트워킹 발굴 등 배급과 관련된 지원방안 마련과 함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발맞춰 DMZ가 평화와 소통 등 문화적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남북한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등을 추진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번 홍 감독의 DMZ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은 DMZ영화제 정상화 촉구를 위한 영화인 모임과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회 등 영화계의 의견을 이재명 지사가 적극 수용한 결과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홍 집행위원장이 다큐영화인들의 지지를 받아 선임된 만큼 DMZ국제다큐영화제와 영화계와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더욱 발전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일 파주 한국영상자료원 옆 야외주차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메가박스 백석(고양), 메가박스 벨라시타(고양), 파주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