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로 인해 단절됐던 취업의 꿈을 다시 꾸고 있어요.” 18일 오후 2시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 내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여성 IT‧사무직 취업박람회 ‘꿈드림’ 현장에서 만난 윤재연(41·용인시) 씨. 결혼 전 건축 분야에서 일했던 그녀는 현재 쇼핑몰 마스터로의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이쪽 분야에서 일을 했는데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어요. 아이를 돌보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쇼핑몰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이에 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 IT직업교육훈련인 온라인쇼핑몰마스터 과정에 지원, 현재 훈련 중인 윤 씨는 훈련생 자격으로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라 떨리지만 그래도 교육을 받던 공간에서 취업박람회까지 진행돼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쇼핑몰 관련 기업과 면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취업에 성공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경기IT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경기광역새일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꿈드림’ 박람회는 도내 기업의 여성 IT·사무분야 구인 수요를 충족하고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이날 박람회에는 ㈜해성에이스, ㈜더스텝 등 20개 도내 우수 중소기업이 참여해 웹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온라인쇼핑몰마스터, 사무보조, 온라인 학습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직군에서 55명의 구인수요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언니의 추천으로 여성능력개발본부 IT직업교육훈련과 취업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최선영(22‧부천시) 씨는 “대학에서 웹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좀 더 실력을 쌓고 싶어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IT분야에 특화된 취업박람회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박람회는 도일자리재단에서 운영한 IT분야 직업교육훈련생들이 대거 참여해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찾는 참가기업의 채용 의지를 높였다. 직원 채용을 위해 박람회에 참여한 ㈜메드소프트의 이나나 팀장은 “회사가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에 위치하다 보니 IT기업이 몰려있는 서울과 판교테크노밸리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서 IT분야 취업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박람회 참가는 처음이라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데 면접을 진행하다보니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좋은 직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람회는 채용관뿐만 아니라 취업정보관, 이력서클리닉, 사진촬영, 퍼스널컬러 진단, 지문적성검사 서비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특히, 자신의 얼굴색과 어울리는 화장법 및 코디법을 알려주는 퍼스널컬러 진단 부스와 지문으로 적성을 찾아주는 지문적성검사 서비스 부스에는 이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유전자 지문적성검사에 참여한 박희정(39‧수원시) 씨는 “취업박람회에 온 김에 재미 삼아 검사를 받았는데 나의 성격과 성향 등이 거의 정확하게 나와 놀랐다”며 “평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는 단점을 지적 받았는데 이를 고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영숙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장은 “앞으로도 구직자 및 기업에 특화된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도내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일자리재단은 오는 19일 여주시(여주평생학습센터), 24일 과천시(과천시청 대강당)에서 미니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경기광역새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