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명 경시와 안전 불감증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확대해야 한다.”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소방서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해 다시는 이러한 인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지사의 이날 방문은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이후 조치사항 점검과 지난 9월 충주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소방관 대회’에서 세계 최강소방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용인 양지119안전센터 홍범석 소방교를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올해 최강소방관경기 챔피언에 오른 홍범석 소방교를 만나 “경기소방의 자부심을 드높여줘서 감사하다”며 축하 인사와 함께 격려금을 전달했다. 세계소방관 대회 중 현직 소방관들만 참가할 수 있는 최강소방관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세밀한 소방기술을 요하는 ▲호스끌기 ▲장애물 ▲타워 ▲계단오르기 등 4개 코스로 구성됐다. 이 경기에서 홍범석 소방교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의 요아킴 포산즈를 꺾고, 4분 48초 29의 기록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이 지사는 서은석 용인소방서장으로부터 용인소방서 현황 및 주요 업무, 삼성반도체 사고 이후 조치사항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서은석 서장은 “사고 직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용인소방서는 합동으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다”며 “저장용기실 파손 부분과 가동용 가스용기 등을 교체하고, 용기저장실 내화 구조 시공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안전사고 발생 시 전 직원이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신속히 119신고 조치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자체소방대 근접 배치와 청정소화기 배치, 자체 순찰강화 등 재난 발생 시 초기대응을 강화했다”며 “또 소방안전관리자 업무 태만, 지도감독 소홀 등 4건의 위반사항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보장치 미작동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지난달 5일 지시한 CO₂ 소화설비 일제점검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8일부터 31일까지 공장 17개, 복합건축물 48개 등 총 191개를 점검한 결과 10개의 불량설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발생 전 이미 수원사업장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 시정지시가 있었다”며 “문제는 수원사업장만 바꾸고 기흥사업장은 그대로 뒀다가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그 결과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앞으로 동일한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들의 생명 경시와 안전 불감증에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사업장에 대한 평소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화재 등 재난과 관련해 사후 분석도 중요하지만 평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인력과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화재 예방활동과 관련해 도 일자리 사업을 통한 적극적인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역북119안전센터, 안전문화체험관 등 용인소방서를 둘러본 이 지사는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화재 예방에 애를 쓰고 있는 직원들에게 격려물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