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수원 탑동시민농장에서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이 직접 선발한 씨앗과 모종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토종 김장 채소 구억배추부터 무릉배추, 반청무, 게걸무, 뿌리갓 등 다양한 채소의 씨앗과 모종을 도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경기도 농기원은 2016년부터 토종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며 도시 텃밭에서 재배 가능한 토종채소 30여 종을 보급하고 있는데요. 도민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고, 나눔 받은 모종과 씨앗을 자신의 텃밭에 심는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지는 행사입니다. 행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석철 원장, 수원시 농업기술센터 최광균 소장, 씨앗도서관 협의회 박영재 대표가 공동 개최하였고, 도민과 다른 지역 방문자까지 약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해 먼저 어린 모종과 씨앗을 살펴보았는데요.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각 토종품종의 특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구억배추 : 제주시 구억마을에서 수집한 종자, 자라는 동안 속이 잘 차는 결구 배추입니다. 특징은 매콤한 갓 향이 나고 일반 배추보다 조직이 단단해 쉬 무르지 않습니다. * 무릉배추 : 제주시 무릉마을에서 수집된 종자, 키가 작고 속이 반만 차는 반 결구 배추입니다. 특징은 고소한 맛이 있고 무르지 않고 아삭함이 유지됩니다. * 게걸무 :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서 수집한 종자, 특징은 무가 단단해 동치미 담그기 좋고, 무시래기,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복용하면 폐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 뿌리갓 : 강원도와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수집한 종자, 특징은 청갓으로 뿌리가 순무처럼 크게 자라며 김치나 김장 속 재료에 활용합니다.



모종 나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행사 담당자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경기미의 64%가 외래품종으로 일본품종인 고시히카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청양고추와 같은 토종품종의 해외 매각으로 인해, 농산물 재배를 위해 해외에 내는 로열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올겨울은 직접 재배한 토종채소로 담근 김치를 통해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대형할인점에는 외래품종이 많지만 될 수 있는 대로 국내산 쌀과 국내 품종의 농산물을 선택해달라”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종자를 발굴해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채소를 중심으로 채종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씨앗도서관’에서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종 종자 은행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영재 씨앗도서관 협의회 대표는 “구억배추와 무릉배추 두 가지를 다 드리고 싶었는데 예상외로 너무 많은 분이 방문하셔서 어쩔 수 없이 한 가지씩 선택해 드리게 됐다”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 앞서 김석철 원장이 언급한 씨앗도서관에 대해 “씨앗도서관은 책을 대여해주는 도서관 같은 역할이니 올해 잘 키워 반납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씨앗도서관’은 경기도 수원, 안양, 광명(3곳) 외에도 서울 상일동과 세종시, 강원도 춘천, 그리고 충남의 공주, 예산, 논산, 홍성, 충북의 괴산, 경북 포항 등 전국에 12곳이 있습니다. 책을 대출하여 이용하고 반납하듯이, 씨앗을 대출받아서 농작물을 키워 도서관에 반납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토종 종자를 얻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모종 나눔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참석한 내빈이 대표로 화분에 토종 모종 구억배추를 심었습니다. 화분에 배양토를 넣고 물을 천천히 돌려서 부으니 흙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후 사전에 발급한 번호표대로 차례로 나눔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는 경기도민부터 멀리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까지 많은 분이 방문했습니다. 대체로 토종채소의 맛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씨앗과 모종을 받은 분들이 활짝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씨앗과 모종을 받은 분들의 소감을 들어봤는데요. “오래전에 먹었던 씹는 맛이 그리워 달려왔다. 씨앗도 주니 심어서 이웃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토종채소를 그리워하는 분도 있었고,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추석에 씨앗을 갖다드리고, 모종은 집 옥상 텃밭에서 키우겠다”라며 본인만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2019 텃밭 모니터링 우수 도시농부 육성 교육 나눔 행사가 끝난 후 2019 텃밭 모니터링 우수 도시농부 육성 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교육을 지도하고 있는 경기도 마스터가드너 분이 열심히 토종식물과 일반 식물의 차이점과 재배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다들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는데요.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 배추를 키워 수확하는 기간은 언제가 좋을까요? A : 90일 배추라고 들어봤을 겁니다. 씨앗을 심고 모종으로 솎아주고, 물도 주고 천연비료도 주고, 잘 키워서 김장배추를 수확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Q : 무와 갓은 언제 수확하나요? A : 8월 말에 심고 배추보다 일찍 수확합니다. 무는 서리가 내리기 전인 80일 정도에, 갓은 60일에서 70일 정도에 수확합니다.



사전교육이 끝나고 탑동시민농장으로 이동해 모은선 마스터가드너가 직접 씨앗과 모종 심기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심어진 작물에 대한 지식도 알려주었는데요. 땅콩이 꽃을 피워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과 허브 종류의 작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배추 모종 심기 방법을 배워봤는데요. 모종을 심을 때는 다 자랐을 때의 크기를 생각해서 배추 사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30㎝ 정도 공간이 필요하고, 호미 전체 길이가 30㎝ 정도가 되니 호미를 자로 이용해서 심으면 편리하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호미로 일정 공간을 파고 모종을 심어주기 전에 물을 충분히 부어줍니다. 흙에 물이 스며들 시간을 준 다음 모종을 흙으로 덮어줍니다. 흙을 너무 꽉꽉 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는 10㎝ 정도의 간격으로 띄워주고, 씨앗은 3개씩 간격을 조금 벌려서 심어줍니다. 씨앗을 심고 모종으로 솎아줄 때를 생각해서 약간의 간격을 띄어 주고 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붙여서 심으면 나중에 뿌리가 서로 엉킨다고 합니다. 씨앗과 모종을 심는 방법부터 작물에 거름을 주는 시기 등 실제로 심고 가꾸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전교육 장소로 다시 이동하여 수원시기술센터의 오현석 주무관이 들려주는 친환경 유용 미생물 사용방법 설명을 듣고, 경기도 마스터가드너가 씨앗과 모종을 나눠주었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농기원의 씨앗 모종 나눔을 못 받았다고 안타까워하던 어르신이 무료 나눔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시민농장 텃밭에 심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교육도 받고 좋은 정보도 얻어서 멋진 도시농부가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또, 텃밭을 운영하는 사전 신청자에게 친환경 유용 미생물을 나눠주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나눠준 정보지를 참고해 혼합률에 맞추어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미용 미생물 공급방법 및 사용방법> - 500배 희석 : 물 1말(20ℓ) - 유용 미생물 40mL - 200배 희석 : 물 1말(20ℓ) - 유용 미생물 100mL - 공급방법 :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6시(공휴일 제외), - 신청방법 : 농가 본인이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031-228-2573)에 방문하여 신청서 작성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농기원의 토종채소 모종과 씨앗 무료 나눔행사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랜기간 우리 토양과 입맛에 적응한 건강한 먹거리 토종채소!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을 위해 이번 기회에 토종채소를 직접 심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안영란 락커]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