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경기도 지역은 늦은 장마로 인해 여름 초반에는 계곡물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장마가 지나가고 계곡물을 즐길 만합니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멋진 계곡 2곳과 아름다운 사찰 2곳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코스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진관사’에서 시작합니다. 진관사로 가는 길에서 투명유리로 된 액자가 눈길을 끕니다. 모 기업의 후원으로 설치된 것인데요. 액자를 통해 본 풍경에서 잊고 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9년 칠성각 보수공사 때, 일장기 위에 그려진 태극기가 발견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던 진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사찰로써, 1011년 고려 현종 때 진관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는데요. 고려시대엔 국찰, 조선시대엔 수륙제의 근본도량으로 명성을 떨친 곳으로써, 일주문을 지나면 ‘하마비’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탈문 앞 ‘마음의 정원’이란 글귀처럼, 북한산이 병풍처럼 두른 사찰 분위기가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사찰입니다.



이제 진관사를 지나면, 협곡과도 같은 거대한 계곡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협곡과 같이 깊게 파인 주변 산세를 보면 ‘진관사계곡’의 거대한 규모를 알 수 있는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보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는데, 이런 날씨가 여름 산행엔 ‘황제 날씨‘란 것을 알았습니다. 부담 없는 비가 몸에 닿으니 시원해서 좋고, 구름이 낮게 내려오니 어느 명산도 부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 코스의 정점은 신라시대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비봉’인데요. 오랜만에 비석을 가까이서 보려 했으나,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러울 것 같아 정상까진 오르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사모바위’까지의 아름다운 능선길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었습니다.



이제 ‘삼천사계곡‘ 방향으로 하산입니다. 하산길에선 계속 주변 산세에 눈길이 갑니다. 낮게 내려온 구름으로 인해 장면 하나하나가 한 폭의 동양화입니다.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보는 듯했는데요. 알고 보니, 북한산 최고의 능선이라 할 ‘의상능선’이었습니다. 산행 대부분을 의상능선을 따라서 다녀서만 그런지, 계곡 아래에서 바라보는 의상능선이 낯설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의상능선의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면서 내려오니, 이번 산행의 또 다른 목적지인 ’삼천사계곡’에 닿습니다. 이 계곡엔 대형 폭포도 있지만, 웅장하고 거친 진관사계곡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한 공간이 많은 계곡입니다. 그래서 어린 가족을 동반한 방문에는 삼천사계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삼천사계곡을 지나면, 마지막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삼천사‘인데요. 전통문화재사찰 삼천사는 그 기원이 원효대사까지 올라갑니다. 조선 성종 때 3,000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성하였고, 현 사찰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보물 제657호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하여 여러 당우와 탑들 그리고 다양한 불화와 예쁜 정원 등 눈요기꺼리도 많은 절입니다. 그중에서도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한 가람의 위치가 가장 돋보입니다.



삼천사를 지나 도로로 내려가면, 이번 산행을 시작했던 진관사 입구가 버스 한 정거장 이내에 위치하는 원점회귀 코스라고도 하겠습니다. 산행 원점으로 향하는 길. 왼쪽 멀리 비봉이 보이고 그 위에 서있는 진흥왕순수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도 이제 막바지인데요. 여름의 마지막을 북한상국립공원의 트레킹 코스로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 *북한산국립공원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서문길 375 문의 : 02-909-0497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김용빈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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