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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18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홍길동전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죠. 홍길동전의 작가는 허균인데요. 조선시대 허균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 바로 허균의 누나이자 허난설헌으로 알려져있는 허초희(1563~1589)입니다. 그녀는 남성 중심 사회인 조선시대에 뛰어난 시를 쓴 것으로 유명한데요. 대표작품은 중국과 일본에 까지 알려져있는 ‘난설헌집’입니다. 허난설헌은 용모가 아름답고 성품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8살 때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梁文)을 지어서 신동으로 알려졌지만 1589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습니다. 섬세한 필치로 여성 특유의 감성을 적은 독특한 시를 쓴 걸로 알려져있는데요. 그 작품의 일부가 오빠 허균에 의해 중국에 전해져 ‘난설헌집’으로 간행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격찬을 받았습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조선시대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묘는 경기도 기념물 제90호로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데요. 그녀의 묘는 물론 시비 등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가장 먼저 허난설헌 묘 입구에는 공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무슨 공적비일까요? 공적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중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안동 김씨 종중 부지 1만 1천여 평을 흔쾌히 사용하게 허락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내용입니다. 허난설헌 묘역 광장 좌측에는 광주제실 모선제(廣州齊室 慕先齊)가 있습니다. 안동 김씨(서운친정공파)의 선대 묘역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사우입니다. 이 모선제에는 허난설헌의 남편 김성립과 양천 허 씨 난설헌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허난설헌 묘는 조금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입구 우측에 허날설헌 묘역 안내문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허난설헌 묘는 현재 묘역에서 약 500m 오른쪽에 있었는데요. 서울-대전 간 중부고속도로 개설로 인해 1985년 11월 24일 현재 위치로 이장되었습니다. 새로 조성된 묘역은 안동 김씨(서운관정공파) 종중에서 선영의 묘를 모두 이곳에 이장했는데요, 허난설헌의 묘는 맨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허난설헌 묘입니다. 묘 좌측에는 ‘중정부인양천허씨지묘(贈貞夫人陽川許氏之墓)’ 비석이 있고요. 오른쪽에는 난설헌 시비가 있습니다. 묘 앞 좌우 측에는 문인석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고요. 묘는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입니다. 난설헌 시비에 있는 내용을 보니 아들딸을 여의고서 쓴 시 ‘곡자(哭子)’가 있습니다. 가슴 뭉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담겨 있어 그 내용을 옮겨봅니다.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지난해 귀여운 딸애 여의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도 사랑스런 아들 잃다니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 땅이여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 나란히 앞에 있구나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사시나무 가지엔 쓸쓸한 바람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도깨비불 무덤에 어리 비치네 紙錢招汝魂(지전초여혼) 소지올려 너희들 넋을 부르며 玄酒奠汝丘(현주전여구) 무덤에 냉수를 부어 놓으니 應知弟兄魂(응지제형혼) 아무렴 알고말고 너희 넋이야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서로 얼려 놀테지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아무리 아해를 가졌다 한들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이 또한 잘 자라길 바라겠는가 浪吟黃臺詞(낭음황대사) 부질없이 황대사 읊조리면서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애끓는 피눈물에 목이 메인다 碧海浸瑤海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芙蓉三九朶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紅墮月霜寒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시비 뒤쪽에는 허난설헌이 환상의 세계를 노래한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이 새겨져 있습니다. 23세에 지은 시인데요.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진다는 표현은 죽음을 예견한 예지몽이었죠. 허난설헌은 15세에 안동 김씨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합니다. 결혼에 회의를 느끼던 중 친정아버지 허엽과 그녀가 잘 따르던 오빠 허봉의 죽음, 게다가 두 명의 아이마저 돌림병으로 잃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시 곡자(哭子)의 대상, 즉 어려서 죽은 두 자녀의 묘가 허난설헌 묘 좌측에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묘는 허난설헌 묘 위쪽에 있습니다. 자녀의 묘에는 허난설헌 큰 오빠 허봉이 허난설헌의 아들 희윤의 죽음을 슬퍼하여 쓴 묘지(墓誌)가 있는데요. 난설헌집 책 머리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난설헌 시비 내용도 슬프지만 그녀의 오빠가 쓴 묘지 또한 가슴이 먹먹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허난설헌 묘 좌우 측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그녀의 남편 김성립과 그녀가 죽은 후 맞이한 부인인 남양 홍씨의 무덤이 있습니다. 허난설헌의 시어머니 묘비도 있고요. 김성립과 남양 홍씨 부인이 한 무덤에 합장돼 있습니다. 옆에는 김성립 동생 무덤입니다. 김성립과 새부인 남양 홍씨가 나란히 묻혀있고 아이들과 나란히 묻혀 있는 허난설헌 묘를 보니 죽어서도 남편과 떨어져 있는 그녀가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조선시대 강릉에는 신사임당(1504년), 허난설헌(1563년) 두 여인이 태어났는데요, 두 여인의 삶은 너무도 다른 것 같습니다. 신사임당은 경기도 파주에 남편 이원수와 나란히 잠들어 있는 반면에 허난설헌은 모진 풍파를 겪고 죽은 후 남편과 따로 묻혔습니다.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만나다! 광주 허난설헌 묘  ⓒ 경기도블로그


허난설헌 묘에 가서 그녀의 시비에 적힌 곡자(哭子) 시를 읽어보니 자식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설헌 묘에서는 그녀의 짧은 생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시와 모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을 맞이해 허난설헌의 묘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허난설헌 묘 위치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산 29-5번지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9 경기소셜락커 이재형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이재형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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