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

  • 스크랩
  • 전자점자 뷰어보기
  • 전자점자 다운로드
뉴스상세조회 테이블
DMZ, 벽을 허물고 냉전의 유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나아가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20
“이제 벽을 허물고 경계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길을 내야 할 때입니다. 오늘보다 나은 한반도,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만들 수 있습니다.” 냉전과 분단의 아픔을 뒤로 하고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와 방향을 다시 점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 ‘2019 DMZ 포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판티킴푹 이사장과 글로리아 스타이넘 작가 등 관계자들이 DMZ 포럼의 성공을 바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신대현 기자


지난 19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번 ‘2019 DMZ 포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Let’s DMZ 조직위원회 정동채 조직위원장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2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수상한 킴 국제재단 이사장이자 유네스코 평화문화 친선대사인 판티킴푹(PHAN THI Kim Phuc) 이사장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여성 폭력 문제를 다루는 8개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해 페미니즘 운동에 힘을 보탠 여성 정치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 작가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리를 빛냈다.

평화의 꿈(Dream of Peace), 평화의 창조(Making of Peace), 평화의 장소 (Zone of Peace) 그곳이 바로 DMZ.  ⓒ 신대현 기자


이번 포럼은 지난 포럼들보다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작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렸고, 지난 6월 30일에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는 꿈같은 장면이 연출돼 온 국민이 그 장면을 기대와 평화의 희망 속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북한 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한 일이 무색하게 지금은 아쉽게도 우리가 바라는 만큼 대화의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DMZ, 냉전의 유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남북이 다시 손을 맞잡고 평화의 길로 걸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자리가 됐다. 또한, 이틀간 6개 테마의 14개 세션(기획세션 11개, 특별세션 3개)으로 다채롭게 포럼이 진행됐다. ■ 기조연설을 통해 그려본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새 시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평화가 답이다. 평화가 길이다’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DMZ는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상상력과 인식의 지평을 가두는 장벽으로 작용해왔지만 긴 안목으로 보아 남북 관계는 보다 성숙해졌고 평화와 번영의 기초는 보다 튼튼해졌다”면서 세 가지 방향의 경기도형 남북교류 추진책을 제시했다.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 받는 남북교류 ▲중앙정부와 상생하는 남북교류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남북교류, 이 세 가지이다.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는 세 가지의 남북교류 추진책을 제시했다.  ⓒ 신대현 기자


이 지사는 “경기도는 새로운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평화경제의 심장이자 유라시아로 향하는 동북아 철도공동체의 출발지가 될 수 있다”며 “한중일은 경제교육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면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등 지금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면서 “지정학적 운명과 분단의 현실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며 경기도가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으로 판티킴푹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판티킴푹 이사장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9살이던 1972년 6월 8일 고향인 사이공(현 호찌민)에서 가족과 함께 폭격으로부터 피신하던 중 네이팜탄(소이탄)에 화상을 입었다. 폭발로 불타버린 옷을 벗어 던지고 녹아든 피부로 울며 달아나는 어린 그녀의 모습을 당시 AP통신의 종군기자였던 닉 우트가 카메라에 담았고, 어린 소녀의 절규를 담은 이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1973년 퓰리처상에 선정됐다. 이로 인해 그녀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국제적 아이콘이 됐고, 베트남 전쟁 종식의 한 요인이 됐다.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 판티킴푹 이사장. 그녀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전 세계를 다니며 평화 지지자로 활동하고 있다.  ⓒ 신대현 기자


이후 1997년 그녀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사진이 대변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을 딛고 일어나 전쟁 희생자에게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쟁의 희생물이 된 어린이들을 돕는 비영리 기구인 지금의 ‘킴 국제재단(Kim Foundation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현재 루마니아, 우간다, 케냐 등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녀는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적 평화 지지자로 활동하고 있다. 판티킴푹 이사장은 ‘전쟁보다도 더 강력한 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사랑의 힘, 용서의 힘, 나눔의 힘을 강조했다. 그녀는 “제 인생에서 사랑은 새로운 관계를 회복하고, 구축해 주고,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전진하도록 도와주었다”면서 “남북한 분단이 수십 년 동안 끈질기게 이어오고 있고,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서 남북한 분단을 초래한 여건과 결정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관계 개선과 용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순 있다”고 전했다.

판티킴푹 이사장과 그녀의 1개월 된 손녀.  ⓒ 신대현 기자


또한, 그녀는 “평화는 우연히 저절로 생기지 않고, 용서와 화해는 어려우며, 되돌려 준다는 것은 희생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인 것”이라며 “남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오랜 분단은 간단히 하룻밤 사이에 극복될 수 없지만,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인내와 집요하게 갈망하면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남북한 모두를 수차례 방문한 바 있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작가가 나섰다. 스타이넘 작가는 기조연설과 기획섹션을 통해 한국전쟁이 남북한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되는 전쟁과 한반도 군사화가 어떻게 제주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역사회와 생태계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기도 한 글로리라 스타이넘 작가가 ‘한국전쟁의 종식을 향한 초국가적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신대현 기자


스타이넘 작가는 “여성운동가들은 진정한 안보는 우리가 억압, 권력의 차이 그리고 군사주의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때 찾아온다고 믿는다”면서 “한반도와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을 지지하며, 남북한 모두에게 피해를 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함께 걷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음 없는 새들이 유유히 넘어가고, 이념 없는 꽃들이 씨를 날려 보내는데, 살아서는 못 가는 고향이 있다.” DMZ에 관한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이다. 이 시처럼 DMZ는 사람은 살아서는 넘지 못하고, 새와 꽃씨만이 날아갈 수 있는 벽이다. 하지만 남북이 대화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조를 이어나간다면 멀지 않은 날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은 허물어지고 평화와 공존의 새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카메라에 다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많은 내빈들이 자리했다. 멀지 않은 날 이 자리에 북한 내빈들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신대현 기자


본문 바로가기
뉴스이전글다음글
다음글 2019 평화음악회 꿈을 꾸다
이전글 [카드뉴스] 공평한 교육복지, 경기도가 시작합니다
  • 정보제공부서 : 부천시 콜센터
  • 전화번호 : 032-320-3000

홈페이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