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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소통·생명을 전하는 ‘백로기’를 타고 DMZ를 넘어 세계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26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축사를 하고 있는 홍형숙 집행위원장. 홍 집행위원장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또다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 신대현 기자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또다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번째 여정을 시작합니다. ‘평화, 소통, 생명’이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걸맞게 영화제는 긴 호흡으로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흔들림 없는 문화적 기반이 되고자 합니다.” 폭력과 비극이 시작된 DMZ(비무장지대)를 재조명하고 평화와 생명, 그리고 소통의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계인들과 하나 되는 축제의 장,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홍형숙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11주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배수빈과 방송인 류시현. 배우 배수빈은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홍보대사였다.  ⓒ 신대현 기자


지난 20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B홀에서 개최된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는 경기도의회 김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도의원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 정지영 영화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 등 9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밖에도 국내외 50여 명의 초청 감독과 영화관계자, 초청 내빈, 관객들이 함께했다. 개막식 사회는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홍보대사였던 영화배우 배수빈과 방송인 류시현이 맡았다.

경기도의회 김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도의원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 신대현 기자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46개국의 작년보다 8편이 더 늘어난 150편의 영화로 더욱 풍성하게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의 편수와 수준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세계와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이자,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주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작년 38편 상영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64편으로,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다룬 영화들도 많았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를 집중적으로 주목하기 위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한국 다큐멘터리 50개의 시선’이란 특별전은 50명의 다큐멘터리 비평가와 기자가 관객에게 추천하는 다큐멘터리 55편을 선정해 상영, 비평 토크, 비평집 발간, 포스트전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또한, 기존의 DMZ비전 섹션에 변화를 주어 남북한을 집중 조명하는 섹션인 ‘DMZ비전: 인터-코리아’를 신설했다. 이 섹션을 통해 외국인의 눈으로 본 북한, 의료진의 시선으로 본 북한, 이산의 경험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 등 다양한 시선으로 영화를 풀어가며 한반도 분단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총 6개의 비전으로 나눠, 8년간 북한을 오가며 북한의 곳곳을 기록한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의 영화 <평양 유랑>부터 유진벨재단의 의료봉사단 이야기를 다룬 석혜인 감독의 <숨을 내쉬며>, DMZ 비무장지대 마을의 일상을 담아낸 아드리안 빌자르 로자스 감독의 <전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등 10개의 영화가 선보여졌다.

일정으로 인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조직위원장이 축하영상을 통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식을 축하했다.  ⓒ 신대현 기자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일정 때문에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축하 영상을 통해 “DMZ가 갈등과 대결의 상징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평화가 있는 한 이 거대한 변화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9년 1회 영화제를 시작한 이래 ‘평화, 생명, 소통’의 세 비전에는 분단의 비극을 넘어 화해와 공존의 희망을 찾고, 금지된 땅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다시 태어난 이곳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만나는 다큐영화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세 비전을 담아 영화제의 심볼은 흰 기러기이다. 북아메리카 동·서해 연안에서 활동하는 희귀철새인 흰 기러기는 국내 몇 곳에서 월동기록을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의 DMZ를 찾는 개체 수는 10마리 안팎으로 극소수이다. 사람은 오갈 수 없는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DMZ를 매년 찾아오는 흰 기러기를 마스코트로 해 이름을 ‘백로기’로 지었고, 영화제 최우수 작품 수상작 감독에게는 백로기(흰 기러기) 트로피가 증정된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번 영화제 포스터. 포스터는 꽃처럼 흩어지는 흰 나비의 유영이 어우러지면서 판타지스러움을 자아냈다.  ⓒ 신대현 기자


영화제의 포스터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오르게 한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 포스터는 요나스 벤딕센(Jonas Bendiksen) 작가가 2000년 러시아 알타이 지방에서 촬영한 ‘인공위성’ 연작 중 한 작품이다. 구 소련과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신장 자치구가 모두 접해 있는 접경지역인 알타이 지방에는 종종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된 위성의 파편이 추락하는데,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동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요나스 벤딕센 작가는 그 순간을 포착해냈고, 그의 사진 전면에 꽃처럼 흩어지는 흰 나비의 유영이 어우러지면서 판타지스러움을 자아냈다. ■ 떠나자! 청춘들의 평화 여행 ‘레츠피스’

개막작 상영 전 레츠피스의 열정적인 공연으로 행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 신대현 기자


개막작으로 박소현 감독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Let’s Peace!>가 상영됐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레츠피스의 단원들인 ‘렛피’들이다. ‘레츠피스’는 브라질 바투카다를 연주하며 합을 맞추는 퍼커션 팀으로, 호흡을 맞추어 행진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지구 생명과의 상생을 꿈꾸고 실천하는 진정한 ‘청춘’들이다.

레츠피스의 슬로건은 ‘서울역을 국제역으로!’이다.  ⓒ 신대현 기자


그들의 슬로건은 ‘서울역을 국제역으로!’이다. 예전의 서울역에서는 베를린행 차표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는 원산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면서 최종적으로 베를린에 닿았다. 실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화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신기록을 작성한 손기정 선수 등 역사에 남은 사람들이 이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들었다. 이처럼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게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 생각은 이러한 슬로건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그래서 레츠피스는 “유라시아가 기차로 연결된다면 한반도는 육상 실크로드의 기착지이자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지로 그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북방에 대한 상상력을 복원할 때 우리 삶의 무대는 확장되고 개인과 국가의 미래비전 또한 광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화 속 레츠피스는 폭우가 쏟아지는 서울역 광장에서도, 햇빛이 쏟아지는 밀양역에서도 열정적으로 바투카다를 연주한다. 연주하면서 그들이 제일 많이 외치는 말은 “우리가 만듭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함께해요!”였다. 그리고 그들은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베를린까지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지구 둘레의 사분의 일을 여행한다. 기찻길 위에서도 베를린 장벽 앞에서도 그들의 쾌활한 춤과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평화를 노래하는 청춘들 레츠피스는 오늘도 춤추고 노래한다.  ⓒ 신대현 기자


레츠피스 단원 이말(이마린) 렛피는 “레츠피스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광장과 기차역에서 평화퍼포먼스를 하며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좋다”며 “내가 좋아하는 춤을 신나게 추고, 악기도 흥겹게 치고, 노래도 즐겁게 부르면 그 밝고 활발한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평화를 노래하는 청춘들 레츠피스는 서울역이 국제역이 되고,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되고, 동북아철도공동체의 구상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오늘도 레츠피스는 춤추고 노래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27일까지 8일간 고양 메가박스 백석점·벨라시타점과 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점에서 상영된다. 시상부문으로는 국제경쟁, 아시아경쟁, 한국경쟁, 청소년경쟁, 국내경쟁·비경쟁, 관객상으로 나뉜다. 자세한 사항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dmzdocs.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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