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고양 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는 <제2회 고양학생 1000인 음악회>가 열렸다. 2018년 비올리스트 유진박에 이어 2019년에는 영화 <서편제>의 소리꾼 오정해와 프로복서, 용접공 등 어려운 환경에서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도 성악가의 꿈을 이뤄 `동양의 파바로티`라 불리는 조용갑 테너가 함께 공연하였다.

최승천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축하인사와 함께 “1000인 음악회는 글로벌뮤지션과 함께 꿈과 끼를 펼치는 학생 활동 중심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공감 하모니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하는 교육공동체를 육성하기 위함이다”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고양학생 1000인 음악회는 지난해과 달리 지정된 곡으로 오디션을 보고 메인 오케스트라를 선발하였다. 또 고양시 초·중·고·특수학교에서 단체 참가 신청을 받아 합창, 현악, 관악으로 구분하여 1000명을 구성하였다. 1000인 음악회에 앞서 정경량 명예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 콘서트>도 준비되었다.



첫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1세가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유럽에서는 신년음악회 단골 연주곡인데, 관객의 박수와 함께 공연을 시작하였다. 소리꾼 오정해는 1000명의 학생을 한 무대에 모아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고양시의 노력에 감동했으며, 훌륭하게 연주한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제주민요 ‘너영나영’을 시작으로 제주도를 출발해서 ‘진도아리랑’을 부를 땐 남도를 들렀다가 ‘홀로아리랑’으로 독도까지 관객과 함께 여행하는 느낌으로 세 곡을 불렀다.



성악가 조용갑은 이탈리아의 가곡 ‘O! Sole Mio’,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곡 ‘내 맘의 강물’ 그리고 ‘볼라레(Volare)’를 불렀다. 특히 볼라레는 그가 직접 원곡을 번안, 청소년들에게 꿈을 크게 갖고 노력하면 길이 열리고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곡이다. 그 외에도 고양학생 1000인 음악회에서는 ‘BTS 메들리’, ‘The Best of Queen’을 연주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곡으로도 감동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취소 위기에 놓였다가 여러 가지 조사와 설문을 걸쳐 안전과 위생 장치를 강화하고 진행되었다. 행사 당일 18호 태풍 미탁 소식으로 야외노루목 광장에서 열리기로 한 것을 실내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었다. 1000명의 학생들이 공연에 참석하는 만큼 실내 관객석까지 공연하는 학생들이 자리를 잡아 관객석이 협소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곡들이 어렵고 주말에 모여 연습을 해야 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막상 공연을 끝내고 나니 훌륭한 분들의 노래를 맞춰 하나의 하모니를 연주한 것이 뿌듯하다”라고 느낌을 전했다.



공연하는 학생이 많다 보니 모두 모여 연습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기회의 장을 통해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람을 느끼고 더욱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1000인 음악회가 해마다 꾸준히 열려 앞으로 고양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