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배달의 시대입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현관 앞까지 가져다줍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이런 편리함 뒤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비자들이 요청한 것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택배 기사들이 있죠. 택배기사, 대리운전, 퀵서비스, 집배원, 학습지교사 등을 통틀어 ‘이동노동자’라고 합니다. 이동노동자는 업무 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주된 업무가 이동을 통해 이뤄지는 노동자입니다. 계속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시간도 있지만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어서 근무환경이 열악합니다.



그래서 경기도가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각 지역에 이동노동자쉼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 경기도 광주에 첫 번째 이동노동자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경기이동노동자쉼터는 경기도 민선7기 노동 분야 공약사업 중 하나입니다.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 중 광주를 시작으로 수원, 하남, 성남 등 총 4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를 개소할 예정인데요. 얼마 전 2월 7일에는 수원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원 이동노동자쉼터를 직접 다녀왔는데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원 이동노동자쉼터(이하 수원쉼터)는 수원시청역 인근 성보빌딩 2층입니다. 지하철 분당선 수원시청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 주변으로 맛집과 카페가 많은 번화가 나혜석거리가 있고, 권선구와 팔달구 중간 지점으로 아파트 단지도 많습니다. 그만큼 대리운전 수요도 많고 배달도 많은 지역인데요. 그런점에서 수원시청역 근처에 자리한 이동노동자 수원쉼터는 이동노동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보빌딩 건물과 입구에는 수원 이동노동자쉼터라고 쓴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동노동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수원쉼터 입구와 내부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내문과 손 소독제, 마스크, 티슈 등이 준비돼 있는데요. 요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도는 물론 34개 지자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동노동자들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런 조치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휴식공간! 경기이동노동자 수원 쉼터



수원 쉼터는 약 70평(230m²)의 면적인데요. 종합휴게홀, 교육실, 편의실, 카페, 여성휴게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입구 우측에 나눔 우산도 있습니다. 이동노동자들이 비가 올 때 우산이 없으면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배려가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종합휴게홀을 먼저 살펴봤는데요. 휴게홀은 안락의자와 책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상에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충전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책상 한쪽에는 사탕을 비치해 놓았는데요. 이런 작은 배려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종합휴게홀에는 도서와 TV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동노동자들이 책을 꺼내 보거나 TV를 보면서 쉴 수 있습니다.



쉼터 관리실 옆에는 사무지원을 위한 PC 1대와 복사기도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인쇄, 복사 등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휴게홀 옆에는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 커피와 쿠키 등을 아주 착한 가격에 팔고 있는데요. 이 카페는 사회적기업 마음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마음샘은 정신장애당사자들의 사회 적응력 향상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곳으로 카페 수익금은 장애인 직업재활훈련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이곳은 여성휴게실입니다. 남성휴게실과 별도로 분리돼 있습니다. 예쁜 의자와 탁자뿐만 아니라 안락의자가 있습니다.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요양보호사 등 여성 이동노동자들이 언제라도 와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여긴 안락의자실입니다. 안락의자 3개가 비치돼 있습니다. 제가 안락의자를 펴서 앉아보니 너무 편하고 눈이 바로 감깁니다. 야간에 일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이 여기서 잠시 쉬며 힘을 재충전하기에 딱 좋습니다. 20명 내외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실도 있습니다.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은 따로 사무실도 없고 교육장소도 없는데요. 이곳에서 회의도 하고 교육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모임장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실에는 전자레인지, 정수기가 있고 커피 등 차도 있습니다. 야간에 일하다가 이곳에 와서 간단한 컵라면도 먹을 수 있고 커피도 한잔할 수 있습니다. 쉼터 안의 카페가 운영이 되지 않는 시간에 방문할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쉼터는 편의시설만 갖춰진 게 아닙니다. 상담실도 있습니다. 쉼터에서는 구직이나 건강, 법률정보를 제공하고 교육과 상담도 진행하는데요. 쉼터만이 아닌 노동자 권익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동노동자들은 하루하루 생업에 바쁘기 때문에 따로 법률상담을 할 시간이 없는데요. 수원쉼터 이철원 팀장은 낮에 예약시간을 받아서 법률전문가, 노무사 등과 상의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쉼터 사무실은 상주하고 있는 관리 인력 3명이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는데요.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하루 18시간 문을 열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이동노동자들은 언제든지 이용 가능합니다. 단, 공휴일과 주말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경기이동노동자 수원쉼터의 이철원 운영팀장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야간에는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가, 주간에는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집배원 등이 이용할 것입니다. 더욱 많은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하도록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것입니다. 이곳이 교통 허브 지역이기도 해서 앞으로 다양한 이동노동자들의 쉼터로 인기를 끌도록 하겠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경기도는 광주, 수원 이동노동자쉼터 개소에 이어 올해 성남, 하남 등 총 4곳의 쉼터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경기도 권역별로 하나씩 생기게 되는 것인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는 하반기에 시군 공모를 통해 5곳을 선정하는 등 2021년까지 모두 13개소 이상의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의 이동노동자들이 모두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노동자는 도민들의 삶을 빠르게 편리하게 돕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이동노동자들이 마땅히 쉴 공간이 없었습니다. 경기도가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한 것은 그들의 권익향상만 아니라 도민들의 삶을 더욱 편하게 할 것입니다. 이번 쉼터 마련을 시작으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더욱 더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운영시간 : 10:00~06:00(익일 오전) 문의 : 031-895-6131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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