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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기업 ①] 양평 두머리부엌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02
양평에는 지역 농부들이 지은 유기농 농산물로 밥을 짓고, 지역민이 조리해 오고가는 손님들을 가족처럼 맞이하는 그런 공간이 있다. 이곳은 예쁘지 않아 판매가 어렵거나 벌레가 조금 맛본 흠집 난 농산물을 기꺼이 주방으로 가져와 건강한 음식으로 마을에 돌려준다. 두머리부엌은 마을의 사랑, 그 자체였다.글. 정수희 사진.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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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맛만 좋다면 점심시간이 얼추 지났는데도 두머리부엌은 여전히 소란하다. 프라이팬에 감자 굴리는 소리, 고소한 지짐이 끓어오르는 소리, 여기에 늦은 점심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의 소복한 수다까지 어우러져 동네 잔치가 열린 듯했다. 두머리부엌은 2014년, 양평 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유기농 재배 농부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든 두머리부엌협동조합에서 이어졌다. 조합은 1970년대 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해 유기농 발원지가 되면서 시작됐다. 귀농 인구까지 늘어나면서 무농약·유기농 농업은 양평 지역의 특색이 되었다. “당시 팔당댐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였습니다. 땅에서 밀려나 터를 가꾸기가 힘들어지자 농민들이 자구책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유기농 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못난이 유기농 농산물은 환영받지 못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 휜 오이, 흠집 난 감자처럼 판매되지 못하는 제품이 점점 늘어났어요. 이를 직접 조리해 소비해보자 생각했지요.” Non GMO와 양평 지역 유기농 농산물을 기본으로, 약간의 지역 내 일반 농산물과 타지의 친환경 농산물을 포함해 밥상을 차려내는 이곳은 조합의 직접 운영을 거쳐 현재는 두물머리인생이야기해설팀에서 세 번째 위탁 경영을 맡고 있다. “저희는 양평군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개발한 인문학·생태 여행 프로그램 팀으로 생태관광해설사지요. 지난 2년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다가 자립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수익 사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양평 지역을 기반으로 한 두물머리부엌의 정신이 저희와 잘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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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화합으로 기적이 된 공간 두머리부엌으로 출발했지만 운영의 주체가 바뀌면서 이곳은 보다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머리부엌이 지역민에게 자연스레 모이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엄마의 밥상처럼 맛깔스러운 백반 메뉴 외에도 지역 농부들이 지은 쌀, 무, 감자를 비롯해 지역민이 직접 만든 손 세정제, 메주, 된장, 간장, 수세미, 빵 등도 판매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민들이 소규모 창업을 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믿는 두머리부엌. 이들의 다채로운 행사는 지역민을 불러들인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옹기종기 음악회’를 열어 이웃들과 함께 음악과 술, 음식을 나누고 ‘원데이 꼼지락 교실’에서는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나눈다. 바쁜 주민들 대신 택배를 맡아주고, 매주 수요일에는 인근 아이들에게 무료로 간식을 만들어준다. 꼭 식사를 하러 오지 않아도 잠시 앉아 쉬었다 가는 주민을 환영한다. 진정한 ‘양평의 사랑방’인 셈이다. “우리 동네는 과거 4대강 사업 지역으로 당시 찬반이 심해 주민 간에 갈등이 깊었어요. 그 간극은 오래도록 쉽게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머리부엌 덕분에 천천히 풀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 오지 않던 분들이 점차 발걸음을 하고 있거든요. 밥 한 끼, 차 한 잔을 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거죠.” 공생과 나눔의 가치를 환영하며 희망을 발견한다는 두머리부엌 사람들. 작은 공간이 불러일으킨 기적은 또 다른 꿈으로 이어진다. 향후 지역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독거 노인의 식사까지 챙기고 싶다는 소망이 그 꿈이다. “두머리부엌에서는 서로의 이름 대신 별명을 부릅니다. 이창신 대표는 민들레로, 이연주 씨는 한여울로, 최은자 씨는 부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죠.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고 따뜻한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유기농 재배 농부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든 두머리부엌협동조합 상품들.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166-1 전화 070-4134-8955 영업11:30~22:00(주중), 11:30~20:00(주말) 가격 시시한 백반 8,000원, 7,000원(조합원) 휴무 매주 목요일,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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