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간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일시멈춤으로 답답했던 분들에게 생활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걷기여정을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연초록의 식물들이 시나브로 짙어져가는 5월의 풍경은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에 힐링을 주었답니다. 경기도 최북단 도보여행, 평화 누리길 4코스(행주나루길)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북부에는 4개 시·군을 잇는 평화누리길이 있습니다. 평화누리길은 DMZ와 가까운 지역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걷는 길인데요. 총 12개 코스, 189km의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며칠 전 온 가족이 함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양 호수 공원부터 행주산성`까지 이어지는 평화 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을 걸었습니다. 총 12개의 평화누리길은 김포 3개 코스, 고양 2개 코스, 파주 4개 코스, 연천3개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고양 2개의 코스 중 하나였던 행주나루길은 행주산성에서 호수 공원까지 11km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는 행주산성에서 시작되는 길이었지만, 호수 공원이 집에서 가까웠던 탓에 거꾸로 시작했답니다.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 행주산성→행주나루→ 행주 ic → 자유로→ 신평 초소→ 호수로 삼거리→ 청평리→ 호수 공원 선인장 전시관



평화 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 길은 고양의 대표 명소인 호수 공원에서 출발하여 행주산성으로 이어집니다. 행주나루 길을 걷다 보면 산과 강 도시와 농촌마을을 두루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여름 신평 초소에서 행주대교 북단까지 자유로와 장항습지 사이로 자전거길이 조성되면서 우회해야만 했던 길이 직선길로 조금 바뀌었습니다. 행주나루길1풍경 <고양 호수공원>



행주나루길 1풍경은 선인장 전시관에서 시작되는 고양 호수 공원입니다. 5코스 킨텍스 길의 시작점이자 4코스의 끝 지점으로 메타세콰이어와 벚꽃길로 이어집니다. 600년 고양 역사와 호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초록빛 초여름 에너지가 가득했던 호수 공원 길은 약 30분 거리로 그동안 집콕하면서 불어난 몸무게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작은 문을 통과하면 길 건너편의 청평지로 이어지는데요. 처음 찾는 분들은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행주나루길 2풍경 <청평지>



호수 공원에 이어지는 구간은 바로 청평지입니다. 고양시에 오랜 살아온 저 역시 이번 여정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으로 야외 농구장 등 운동시설과 숲길이 조화롭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살짝 비켜난 길은 찾는 사람들이 적어 오롯이 자연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평화 누리길의 가장 큰 장점은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이정표입니다. 주황색과 파란색 리본 이정표와 크고 작은 푯말 이정표는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이 찾아올 때쯤 어김없이 나타나 걷기 여정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행주나루길의 3풍경 <일산 아파트촌 풍경>



청평지를 지나 신평 초소로 향하는 길에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일산 신도시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사이로 작은 숲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되며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니 매일 보아왔던 풍경임에도 그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걷기 여정은 보통의 풍경을 그렇듯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신평 IC가 가까워질 즈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작년 여름 일반인에게 개방된 평화 누리길 자전거길인데요. 신도시이면서도 농촌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촌이 형성된 대형 단지에서는 다양한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기존의 행주나루길은 일산 신도시를 벗어나면서 섬말다리, 원능친환경사업소, 삼성당 마을을 지났는데요. 작년 자유로 철책길이 개방되면서 바뀐 이정표는 신평 IC와 신평 초소를 지나 자유로 평화 누리길 자전거 코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와 호랑이 등 북녘땅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벽화가 완성된 신평 초소 하부 통로를 지나면 탁 트인 한강철책길로 바로 이어집니다. 행주나루길 4풍경 <철책을 걷어낸 한강하구>



강변북로와 이어지는 자유로 아래로 시원하게 뚫린 길이 펼쳐집니다. 평화누리길 자전거길로 유명해진 이 길에서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신평 IC에서 행주대교 북단까지 이르는 길에서는 군부대 철수로 철책이 제거되면서 먼 발치로만 보았던 한강과 장항습지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보다 의미 깊은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군인들과 부대가 철수한 초소는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하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고 군데군데 남아있는 철책은 우리의 역사를 상기하는 유물이 되었습니다. 버드나무 군락의 장항습지를 지나 행주대교가 점점 가까워지던 길은 그늘 없이 직선으로 이어지는 탓에 한여름에는 자외선 대비가 필수입니다. 행주나루길 5풍경 <행주나룻터의 어촌 풍경>



행주역사공원을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행주대교 아래로는 고기잡이에 사용되는 다양한 어구들이 쌓였습니다. 이곳은 옛 고양군 행주리에서 서울 개화동으로 건너가는 나룻터가 있었던 곳으로 현재도 허가를 받은 어부들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었던 전통예술인 행주나루 강 풍어제가 이어지는 등 작은 나룻배와 어구들을 통해 옛 어촌의 정경을 만나게 됩니다. 행주나루길 6풍경 <행주나루 역사 공원>



다음으로 행주나루 역사 공원입니다. 고양시정연수원 아래로 옛 초소를 활용한 전망대 행호정이 있고 너른 잔디밭 사이로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탁 트인 풍경과 아름다운 강 풍경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평화누리길을 짧게 걸을 수 있는 행주산성 순환코스의 반환점이기도 합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메타세콰이어길을 통과하여 행주산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딱 4시간 만이었습니다. 오래간만의 긴 걷기 여정에 다리는 뻐근해졌지만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5월의 신록을 즐긴 행복했던 여정이었습니다. 평화누리길 4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지길로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으며, 호수 공원과 행주산성 사이의 아름다운 풍경은 도보여행의 기쁨을 더해주었습니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분들이라면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걷기 여정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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