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천연염색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꿈기자는 경기도 꿈나무기자단 온라인 체험활동을 통해 DIY 천연염색 키트를 만나게 됐다.
천연염색 활동을 하기 전에 일단 치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주로 관상용으로 키우는 치자나무에서 딴 열매를 이용해 색소를 만들어 염색에 활용한다. 진정 작용이 있어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치자 열매는 노란색에서 붉은색까지 낼 수 있으며 옛날에는 가장 흔하게 사용되던 천연색소 중 하나였다. 그래서 선조들은 치자 열매로 옷감을 염색하거나 떡이나 송편에 색을 입힐 때도 사용했다.
이번 활동은 <쪽빛나라>에서 제공한 키트로, 이곳은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경기공방학교의 지난해 대표 공방이다. 설명서와 만드는 방법 동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본 후 천연염색을 시작했다. 꿈기자는 홀치기 염색방법과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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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기자가 받은 치자 천연염색 키트 ⓒ 유서진 기자
[준비물]
치자 열매,백반 매염제, 고무줄(혹은실), 염색할 천, 고무장갑, 나무젓가락, 스테인레스볼2개(유리볼),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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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치자물을 넣고 노란 물이 나올 때까지 끓이는 동안 준비한 천을 고무줄이나 실을 이용해 묶는다. ⓒ 유서진 기자
먼저, 치자 열매를 냄비에 모두 넣고 물 1.5L의 물을 부은 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어 더 끓여준다. 노란 치자물이 우러나올 동안 준비한 천을 따뜻한 물에 잠시 담근 후 건져내서 물기를 짜고 고무줄이나 실을 이용하여 묶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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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 열매 물을 잘 걸러낸 후 천을 담가놓는다. ⓒ 유서진 기자
다음으로 치자 열매 물을 잘 걸러내어 준비된 천을 넣어준다. 이때 뜨거울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거나 나무젓가락을 이용한다. 원하는 색상에 따라 10~30분 담가 놓으면 되는데, 꿈기자는 진한 색을 원해서 오랫동안 담가놓았다.
*홀치기 무늬 내는 방법
실이나 고무줄에 묶인 부분에 염료가 침투되지 않는데, 이러한 효과로 내는 무늬를 홀치기 방법이라고 한다. 고무줄을 단단하게 묶어야 선명한 패턴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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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된 천을 백반물에 넣어 주물러 준다. ⓒ 유서진 기자
치자물에 담가 두었던 천을 꺼내 물기를 꼭 짜고 공기 중에 잠시 펼쳐둔다. 염색된 천을 백반물에 넣어 5-10분 정도 주물러 물이 골고루 스며들게 해준다.
*백반물 준비하기
커다란 볼에 키트 속 백반 매염제(3g)을 모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준다. 이때 천이 잠길 정도의 물의 양이 필요하다.
백반물에 담가 둔 천을 건져내어 반복해서 염색을 해준다. 백반물이 식으면 뜨거운 물을 보충하여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고 걸러낸 치자에 물을 조금 붓고 다시 끓여 치자물에 추가로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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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된 천은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시키면 나만의 작품이 완성된다 ⓒ 유서진 기자
반복 염색과 매염 처리가 끝나면 홀치기 등을 위해 사용된 고무줄을 제거하고 공기중에 펼친 뒤 2-3번 찬물에 헹군 후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시킨다. 건조 후에는 색이 오래 지속되도록 다림질을 한다.
처음 하는 염색이다 보니 큰 천은 홀치기 때 조금 느슨하게 묶은 탓인지 커다란 천은 의도한 대로 무늬가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주머니는 꽤 진하게 그리고 홀치기 한 부분이 선명하게 나왔다. 노오란 치자색 주머니가 귀엽다.
꿈기자의 엄마는 천연염색에 관심이 있어 지인을 통해 선물 혹은 직접 구매한 소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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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천연염색 소품들 ⓒ 유서진 기자
쿠션, 방석, 스카프, 가방, 옷 등 다양한 천연염색 제품들이 집에 있어서 찍어 보았는데, 다양한 기법으로 만든 색과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색은 참 아름답다. 요즘은 화학 염료로 대량 생산을 하다 보니 천연염색 제품은 사람의 수작업으로 인해 단가가 많이 비싼 것이 아쉬운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만 생활하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염색 재료로 나만의 소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