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학 자료 분석 결과, 도내 코로나19 사망자의 78%가 의료기관 및 요양원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시설 보호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0시 기준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총 1,125명으로 평균 연령은 44.6세다. 월별로 보면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달은 3월이었고 일평균 13.3명 수준이었다. 현재 6월은 일평균 13.0명으로 3월 상황에 거의 근접하다. 경기도에서는 그동안 23명의 감염자가 사망해 2.04%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80명이 사망했고 치명률은 2.24%로 비슷하다. 총 23명의 사망자 중 78.3%인 18명이 의료기관 및 요양원 집단 유행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와 의정부시 소재 종합병원 유행 관련 입원 환자 31명이 감염돼 그중 9명이 사망했으며, 군포시와 광주시 소재 요양원 유행과 관련해 입소 노인 24명이 감염돼 9명이 사망했다. 의료기관 두 곳과 요양원 두 곳에서 감염된 환자와 입소자 55명 중 32.7%에 해당하는 18명이 생명을 잃은 것이다. 이에 경기도 70대 감염자의 치명률은 9.68%(사망자 6명/확진자 62명)로 높아지고,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26.53%(사망자 13명/확진자 49명)로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임 단장은 “이런 결과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어디가 핵심 전장인지를 알려준다. 바로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이라며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취약노동자 병가소득손실보상금’ 제도나 ‘사회복지시설 대체 인력지원 사업’과 같이 새로운 정책이 더 필요하고, 충분한 자원이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유행 발생 이후 대응을 위한 의료자원 확보도 중요하다”며 “특히 중환자 병상의 추가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도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중환자실 공간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공공병원이 공간을 내고, 정부와 지역 민간의료기관이 전문 의료 인력을 파견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이다. 경기도는 총 4억9,900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의료인들이 근무할 시설을 보다 안전하게 보강했고, 중환자 진료용 의료 장비를 다수 구입했다. 24일 0시 기준 도내 신규 확진자는 총 8명으로 서울 리치웨이 관련 1명, 서울 금천구 도정기 업체 관련 1명, 해외유입 2명, 지역사회 발생 4명이다. 경로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4명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중이다. 서울시 소재 다단계 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한 도내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1명이 증가한 총 56명이다. 추가 확진자는 기 확진된 서울시 거주자의 접촉자로 6월 1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들은 지난 6월 5일 사랑의 도시락에 함께 방문했고, 12일에는 서울 광진구 소재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 금천구 소재 도정기 업체 관련한 도내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1명이 증가한 총 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기 확진된 도정기 업체 직원의 자녀로 6월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특별한 증상발현은 없었다. 임승관 단장은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안전한 대비체계를 갖추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무더위가 시작됐고 열사병 등 온열질환의 위험 또한 같이 상대해야하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개인 방역 수칙도 좀 더 지혜롭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주로 타인의 침방울에 섞여 전파된다. 밀접, 밀폐, 밀집의 조건이 갖춰진 곳에 머무를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 질병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기억하며 실천할 때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지켜진다”고 당부했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전일 0시 대비 8명 증가한 1,138명(전국 1만 2,535명)이다. 경기도 확진자 중 761명은 퇴원했고, 현재 354명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중이다. 24일 0시 기준, 경기도는 총 15개 병원에 580개의 확진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59.7%인 346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