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정겨운 풍경과 북적이는 사람들에게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울러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전통시장에는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있는데요. 그중 여주한글시장은 ‘한글’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친근함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으로 시장 전체가 한글 간판이고 세종대왕의 벽화가 있습니다. 오늘은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여주한글시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가볼까요?



조선 중종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여주한글시장은 500년의 전통을 자랑합니다. 1827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예규지>에 의하면 매달 2일과 7일에 여주읍 오일장이 섰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현재는 5일과 10일에 오일장이 열리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에도 주말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한글 시장에 도착했다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2시간까지 무료이고 2시간 이상은 1일 600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층에서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도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 세종대왕의 태몽부터 업적까지 그린 벽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주에는 세종대왕릉이 위치해 있는데요, 여주에 왔다면 세종대왕의 일생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죠? 세종대왕의 탄생과 왕위 즉위, 집현전 편찬, 측우기와 앙부일구 제작, 아악 정비, 훈민정음 창제에 이르기까지를 벽화로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보는 정겨운 풍경은 엄마 손을 잡고 오일장 구경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시장이 규모가 커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답니다. 여주한글시장은 5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요, 여주한글시장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각 구역별 점포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동선이 일자형이라 한쪽으로 걷다가 다시 돌아 나오면 시장을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답니다.



시장 한복판에 어린 세종대왕의 동상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태몽이 흥미롭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머니 원경왕후의 꿈속에 큰 황소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나타났는데, 뿔 사이에 낀 붉은 해를 북악산 밑으로 떨어트려 온 장안을 태워버릴 찰나에 붉은색 옷을 입은 동자가 나타나 그 해를 꿀꺽 삼키고 왕후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겼다고 해요. 돌잡이도 책을 집었고 어린 시절부터 원칙을 중시했다고 하니 성군의 자질이 넘치는 아이였나 봅니다. 다양한 과학기술을 집약해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고 한글 창제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생애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야채가게에는 싱싱한 야채와 함께 여름 노각도 나왔어요. 노각은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질 때 새콤달콤하게 무쳐놓으면 먹기 좋은 반찬이지요. 이처럼 과일가게에는 새로 나온 천도복숭아, 참외, 산딸기 등 여름 과일이 가득했습니다. 제철 천도복숭아도 달콤하게 맛이 들고 수박도 한 통에 만 원이라 마트보다 저렴하답니다. 또 육쪽마늘에 싱싱한 해물과 여주쌀, 다양한 곡식들,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과 젓갈! 우리 밥상에 올라갈 식재료들이 가득합니다.



전통시장의 또 다른 재미는 군침 도는 먹거리 아닐까요? 여주한글시장도 먹거리가 풍성한데요. 명절날에 부칠 법한 오색 전도 맛있어 보이지만 기름에 막 부쳐낸 지글지글 빈대떡이 꿀맛이었습니다. 시장 음식에 반해 저녁 반찬으로 이것저것 골라 사 왔답니다. 어느새 한여름 날씨가 찾아와 시장 중심의 분수대가 더위를 식혀주네요. 저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근처에 앉아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한편, 여주한글시장은 2017년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유치하여 ‘다 함께 사는 상생 시장’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여주 특산품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주한글시장에는 활기찬 시장의 풍경뿐만 아니라 맛과 멋, 흥이 넘치는 9경도 있는데요, 그중 1경이 바로 ‘여주 두지’입니다. 여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자료를 전시해둔 전시관이지만 현재는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중입니다.



대신 두지 근처의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빨간 창문과 초록색 등나무 줄기가 어울려 좋은 사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곳이네요.



여주한글시장에서 나와 여주시 청사 뒤편으로 걸으면 시원한 강변의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영릉과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아서 여주한글시장과 강변 산책까지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추천해 드립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영어 간판들 대신 한글로 된 간판들이 가득한 색다른 시장! 입을 즐겁게 해주는 시장 먹거리와 시장 사람들의 정 넘치는 모습들도 좋지만 여주한글시장만 가지고 있는 한글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 ⊙ 운영시간 : 매일 09:00 – 21:00 ⊙ 문의 : ☎ 031-885-8741 ⊙ 오일장 : 매월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 주소 : 경기 여주시 창동 63-5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민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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