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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7-07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한국의 전통 가옥 형태인 한옥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 지형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한 뜨끈한 구들과 무더운 여름을 대비한 마루의 결합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 마루에 앉아 시원한 수박이나 달달한 옥수수를 먹던 기억은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요. 하지만 그런 시절들이 지나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한옥은 TV에 나오는 멀고 낯선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옥을 보여주려면 시골의 어느 마을에 가야만 해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멀리 가지 않아도 경기도에서 140여 년이 된 한옥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국가등록 문화재 제404호 ‘용인 장욱진 가옥’입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국가등록문화재`란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경과한 것으로 상징적 가치가 있거나 시대를 반영하는 등, 보전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된 문화재를 뜻합니다. 경기도의 국가등록 문화재는 2018년 기준 96곳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욱진 가옥을 살펴볼게요.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은 장욱진 고택이라 불리다가 지금은 장욱진 가옥(장욱진미술문화 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고택은 옛 고(古)가 아닌 예 고(故), 화백이 살다가 돌아가신 집을 뜻하는데 잘못 아는 이들이 많아 장욱진 가옥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좌) 장욱진 가옥의 한옥, 우) 장욱진 가옥의 양옥 모습  ⓒ 경기도블로그


장욱진 가옥은 우리나라 1세대 서양화가로 근현대 화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장욱진(1917~1990) 화백이 198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 곳입니다. 1884년 지어진 이곳 마북리 한옥은 경기도 특유의 ‘ㅁ’자형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되었는데요, 1986년 장욱진 화백이 직접 수리하여 작업실과 거주 공간으로 사용한 양옥은 1953년 작품 <자동차가 있는 풍경>에 그린 벽돌집을 바탕으로 1989년 장 화백이 직접 구상하여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의 김익성 이사장이 말하길 한옥이 만들어진 당시 이곳은 박(朴) 씨 마을이었다고 하는데요.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한옥은 박 씨 고택, 양옥이 장욱진 고택입니다.” 이 한 마디로 장욱진 가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장욱진 가옥은 표지석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중 ‘張旭鎭故宅(장욱진 고택)’과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표지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가옥이 한층 더 달리 보이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공간이 있고, 그 옆 별채인 ‘집운헌’은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은 무인이며, 집운헌에서 차를 마시면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음료는 전통차부터 시원한 커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대문 앞에 서서 흙담 너머를 바라보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준비해볼까요? 들어가기에 앞서 장욱진 가옥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한옥은 화백의 말년 화실, 양옥은 화백의 마지막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아쉽게도 양옥 건물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으로 관람할 수 없으니, 방문 전 참고해 주세요! 먼저 드라마 ‘공항 가는 길(2016)’과 ‘시카고 타자기(2017)’의 촬영지로 알려진 사랑채입니다. 장욱진 화백은 이곳을 화실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사랑채에 잠시 앉아 마음속으로 드라마와 화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해봅니다. 아울러 가옥에는 안내문과 책자가 있으니 처음 방문하거나 장욱진 화백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옥의 택호는 <관자득재(觀自得齎, 스스로 보고 얻는다)>. 서예와 전각으로 유명했던 안광석 선생이 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그 의미도 좋지만 힘찬 서체로 생생함이 전해지는 현판이 또 하나의 예술입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이 밖에도 곳곳에 현판이 걸려 있으니 안내문과 함께 현판을 꼭 찾아보세요! 보물같이 숨어있는 안채 건넌방, 정자에 있는 상량문, 집운헌 등 현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장욱진 화백에게 집은 잠자리인 동시에 일자리였습니다. 사랑채는 1985년 화가 장욱진에게 화실로 유용히 사용되었는데요. 한 울타리 안에서 사랑채는 마당을 끼고 안채와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한옥 전체에 화가의 ‘간소한’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답니다. 욕실과 보일러실로 개조되었던 헛간도 현재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침 <2020 여름 부채전>이 열리고 있어 운 좋게 전시회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옥에서 마주친 더위에는 무엇보다도 부채가 어울리는 법! 작가들의 명작 부채 60여 점을 만나 한국 부채의 멋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지붕과 기와,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를 이루는 한옥 집에서 바라보는 하늘, 한옥 안에서 그 시절 화가의 삶이 보이는 듯해 여러 번 멈춰 더 바라보았답니다. 단순히 집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라 화가의 발자취를 같이 걷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부엌을 지나 안채 뒤 비탈땅에 이엉을 얹어 한 평 남짓한 크기의 정자를 지었습니다. 정자 현판에 <관어당(觀漁當)>이라고 적힌 것은 장욱진 화백이 생활하고 작업했던 명륜동 집(1975-1980) 연못 정자의 당호를 그대로 이곳에 옮겨놓은 것입니다. 이 정자에 앉으면 안채와 사랑채의 지붕이 눈 아래로 보이고, 다소곳이 눈을 들면 앞동산의 푸름이 마주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개발로 인해 곳곳에 들어선 건물만이 가득해 아쉬웠습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정자를 지나 한옥에서 양옥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아까 동판 표지석에 있던 그림을 어디서 봤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1953년 초기 작품 <자동차가 있는 풍경> 그림에 등장했던 서양식 집과 양옥은 꼭 닮은 모습인데요. 안내 책자에 ‘현실이 된 작가의 이상 세계’라는 말이 적혀있는데 이 가옥은 장욱진 화백의 꿈을 이룬 집인 셈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양옥은 임시 휴관 중인데요. 여러분들께 이렇게라도 보여드리기 위해, 잠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지하 1층은 서재와 부엌, 1층은 침실과 거실 등 생활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습니다. 2층에서 표지화 및 삽화 그림과 유품을 모아놓은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그중 먹그림 화구와 유화 화구가 같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벽을 넘나들며 우리의 전통 요소들을 현대에 접목시켰던 화백의 독창성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 주로 가족, 주변의 풍경, 가축을 소재로 다루었던 그의 작품들은 작은 캔버스 안에 간결하게 표현하여 밀도 높은 균형감을 느끼게 하지요. 부채 전시회를 보며 밟는 나무 바닥이 삐걱 삐걱대고 그 소리가 옛날 할아버지 댁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바깥채와 안채를 오가며 그득하게 핀 꽃을 만나기도 하고, 화가의 집에 왔으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훗날 아이도 이곳을 할아버지 댁과 비슷하다고 기억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심 속 화가의 집! 140년 한옥에서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다 용인 장욱진 가옥  ⓒ 경기도블로그


집운헌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고 화백의 그림과 책도 볼 수 있는 장욱진 가옥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136년 된 한옥, 화가가 살던 집,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문화유산. 그 밖에도 장욱진 가옥을 설명하는 말은 많겠지만 저는 오늘 과거로 떠나는 여행지로 소개하고 싶어요. 누구에게든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작은 과거의 조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니까요. 이곳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가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 장욱진 가옥 (구) 장욱진 고택, (재) 장욱진미술문화 재단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마북동 244-2)​ 운영시간 화요일 ~ 일요일 11:00 ~ 17: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2,000원 문의 031-283-1911 E-mail yjpisces@daum/net(단체 관람 시 사전 예약) 홈페이지 ◎ 장욱진미술문화 재단 http://www.ucchinchang.org/ ◎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https://www.yangju.go.kr/changucchin/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0 경기도민기자단 안선영 기자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안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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