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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2019년 4월) 심곡도서관 김경식 상주작가의 시 『산사山寺의 하루』
작성자 강하영 작성일 2019-04-24
담당부서 상동도서관 전화번호 4581

심곡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 4월 마지막 주 수요일

이달의 주제  : 시 『산사山寺의 하루』

산사山寺의 하루

 

                                                           김경식(시인)

 

비벼 먹은 그릇에 물을 부어 들이켠다

이제 중이 다 되었다고 아내가 눈을 흘긴다

허어 웃다가 테두리에 들러붙은 밥풀을 핥는 때

배추김치 한 쪽을 슬쩍 내밀며 산엔 언제 들어가느냐 묻는다

 

아내여

내게는 하루의 노동과

세 끼 밥이 모두 산중의 일이라네

종일 사람의 밭에 나가 울력을 하고 돌아오면

욕실에서 힘겹게 낡은 피부 한 장을 벗겨내고

깨끗하게 한 공기 밥을 비우고

빈 그릇을 다시 비우고

경전 말씀인 양 시 몇 줄 또 썼다 지우면

덧없이 하루는 저무는 것

 

나중에 해가 짧아져서

궁상맞은 이 그림자까지 마저 지우고 나면

이승의 소임所任은 끝나는 것이니

그때까지만,

모르는 체 눈감아 주게

♦  작가의 한마디

 

지난 일요일은 기독교의 ‘부활절’이었다. 교인들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후 다시 살아난 것을 찬양하고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과 사탕을 나누면서 서로서로 새로운 삶을 축복하였다. 그리고 보름 후면 불교의 명일(名日)인 ‘부처님오신날’이다. 불자(佛者)들은 자신의 마음을 밝고 맑고 바르게 하여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발원하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법당에 연등을 단다.

그러나 ‘부활절’이나 ‘부처님오신날’이 어찌 기독교인, 불교도만의 축일(祝日)일까. 예수그리스도나 석가모니부처가 자신을 따르는 특정한 무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인류를 구원하고 제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부활절’과 ‘부처님오신날’은 민족이나 종교를 초월한 모든 이의 축제라 할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종교가 있든 없든, 신의 존재를 긍정하든 부정하든, 영생(永生)과 윤회(輪廻)를 믿든 아니 믿든, 우리가 그리스도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면 우리의 내일은 이 봄처럼 더 아름답게 빛나지 않을까?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부천시청이(가) 창작한 「마지막주 수요일, 문학이 있는 날」(2019년 4월) 심곡도서관 김경식 상주작가의 시 『산사山寺의 하루』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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