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우재, 경기도 이색 박물관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



따뜻한 봄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포근한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산책도 하고 ‘화장실 문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경기도 이색 박물관 해우재에 다녀왔습니다. ​외관부터 변기 모양이라 호기심 가득 자극하는 곳이에요. 국내 유일 화장실 문화 전시관 해우재를 소개해 드릴게요.



■ 국내 유일 화장실 문화 전시관 해우재 해우재(解憂齋)는 2010년 개관한 화장실 문화 전시관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화장실 박물관입니다.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우재라는 이름은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解憂所)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해우재는 미스터 토일렛이 누군지 먼저 알고 나서 관람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운 곳입니다. "미스터 토일렛(Mr. Toilet) 심재덕은 누구일까요?" 미스터 토일렛은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별명입니다. 수원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중화장실이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한 분인데요. 외갓집 뒷간에서 태어나서 이름이 개똥이라고 합니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30여 년간 살던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해우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는 화장실 문화운동에 열정적으로 매진해 세계 언론으로부터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 화장실의 역사와 과학, 실내 전시관에서! 해우재의 실내 전시관은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인류의 진화에 따라 탄생한 화장실의 역사와 과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수원시의 화장실 문화운동과 수세식 변기의 발전과정, 하수종말처리 방법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화장실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설전시실 중앙에 정말 독특한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화장실인데요. 이 화장실은 평상시에는 전면 유리를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용변을 볼 때는 스위치를 켜서 전면 유리를 불투명 유리로 변신시켜 밖에서는 안쪽이 보이지 않는 아주 신기한 미래형 화장실입니다. 집안 한가운데 화장실이라니 정말 독특한 발상입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간 주제에 따라 전시가 바뀌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공간입니다. 기획전시실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2층에서는 1층 전시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층 전시실의 모습이 변기 모양의 타원형이라 변기 속 안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메인 전시로 ‘개똥이네 비밀변기’가 전시 중입니다. 귀여운 똥 캐릭터 친구들인 ‘흐물이’, ‘가늘이’, ‘딱딱이’, ‘황금이’와 함께 비밀변기의 답을 찾아 탐험을 떠날 수 있어 즐겁습니다. 기획전시실은 전시물들이 벽면에 그려져 있거나 밀착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늘 개똥이는 뭘 먹을까?’, ‘OX로 알아보는 나의 짝꿍’ 은 올바른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체험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라 교육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벽 한 쪽에는 수세식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사이펀 원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적인 원리인데요.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기념사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 화장실 문화 체험과 교육,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해우재 박물관 길 건너편에는 4층 규모의 해우재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똥 책 도서관 및 아카이브와 화장실 관련 유물들을 수집 보관하는 수장고, 어린이 체험관이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교육과 체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실과 휴게 공간, 옥상 전망대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우재 문화센터 4층에는 옥상 전망대가 있습니다. 탁 트인 공간이라 답답한 마음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고 변기 모양의 해우재와 화장실 문화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우재가 진짜 변기 모양인지 옥상 전망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2층에는 어린이체험관​이 있습니다. 화장실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이라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유아들이 체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황금똥을 만드는 6가지 방법을 알아보는 체험과 화장실의 에티켓을 배워보는 체험, 먹는 음식에 따라 똥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보는 체험, 영상으로 똥을 나르는 체험 등 다양한 체험존이 조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배변활동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화장실 역사와 문화 변천, 화장실 문화 공원에서!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우재 박물관 야외 전시장이 있습니다. 야외 전시장은 화장실 문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관람하기 좋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전시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발길 닿는 대로 편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재 다리를 건너면 공원 입구에 왕궁리 유적 화장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초가집 지붕을 한 이 화장실은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화장실입니다. ​7세기경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화장실이면서 대형 화장실이라서 의미가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 화장실 옆에는 키를 쓴 아이와 다양한 포즈로 용변을 보고 있는 모습을 재현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키를 쓴 아이 조각상이 눈길을 끄는데요. 요즘 어린이들은 잘 모르는 그때 그 시절의 화장실 문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허약해서 밤에 실수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오게 시켰다고 합니다. 공원에는 지푸라기로 만든 ‘투막 화장실’과 놋요강, 옹기요강, 사기요강, 알루미늄요강, 플라스틱요강 등 다양한 종류의 ‘요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요강 전시는 요강 세대들에게 추억과 반가움을 동시에 전해주는데요. 고대 로마의 변기, 중세 유럽의 변기, 현대의 변기도 전시되어 있어서 유럽의 화장실 문화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였던 ‘밑씻개’와 ‘똥장군과 지게’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밑씻개’와 ‘똥장군’은 옛날 선조들의 화장실 문화를 엿보기에 좋은 도구입니다. 똥장군은 화장실의 배설물을 담아서 나르는 용기로 사극에서 많이 등장해 낯설지 않은 화장실 도구입니다. ‘밑씻개’는 용변 후 뒤처리를 하는 도구입니다. 새끼줄을 매달아 두고 다리를 벌려 ‘쓰윽’ 닦고 지나가면서 뒤처리를 하는 화장실 도구인데요. 밑씻개를 사용하는 모습이 너무 리얼하게 재현되어 있어 민망하면서도 슬며시 웃음이 묻어납니다. 백제시대 남성들이 사용했던 이동식 변기인 ‘호자’와 여성들이 사용했던 변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호자’는 이름처럼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 모양의 변기입니다. 또, 조선시대 임금이 썼던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과 매화그릇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변기 이름치고 아름다운데요. 임금의 대변을 매화꽃에 비유하던 시대라 변기지만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귀족의 여인들이 사용했던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 ‘노듯돌’과 인간의 배설물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는 제주도의 ‘통시변소’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화장실과 돼지우리가 이어진 구조의 ‘통시변소’는 얼핏 보기에는 우스꽝스럽지만 사람의 배설물을 돼지가 먹어치우기 때문에 친환경적입니다.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화장실입니다.



해우재 화장실 문화 공원은 평지라서 산책하기 좋고 다양한 화장실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두 배로 유익하고 즐거운 야외전시장입니다. 또한 ‘좌변기 쉼터’, ‘요강 쉼터’, ‘우주선 화장실’ 등 쉴 수 있는 쉼터 공간도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곧 꽃망울이 터질 것 같은 따뜻한 봄입니다. 화장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화장실 문화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경기도 이색 박물관 ‘해우재’ 추천드립니다. "모든 걱정을 푸는 집 ‘해우재’로 봄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떠실까요?"



[출처 : 경기도블로그]
[작성자 : 2023 기회기자단 이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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