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요즘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고 1인가구 및 노령인구가 늘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용어 외에 `반려식물`이라는 말을 많이 할 정도로 식물을 키우며 자신의 삶을 힐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초를 돌보는 취미생활은 주로 장년층, 노년층의 전유물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식물키우기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관상용 화초, 공기정화 식물, 먹을 수 있는 채소든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실내 및 자신의 정원에서 초록 식물을 가꾸며 즐깁니다. 실제로 식물을 키우며 흙을 만질 때 행복 호르몬인 세트로닌의 수치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농촌 진흥청의 실험 결과에서도 식물 치료프로그램에 참가한 암 환자의 경우, 우울감이 45%, 스트레스가 34% 감소했습니다.. 2021 대한민국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 수상작! 남양주시 "이로가든"을 탐방하다! 산림청에서는 사랑과 정성으로 가꾼 정원이 이웃과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은 `나의 정원`과 `우리 정원` 2개 분야로 나눠 개최되었는데요. ‘나의정원’은 개인 단독주택의 마당, 옥상, 벽면 등 실외공간에 조성된 정원이며, ‘우리정원’은 아파트, 연립주택, 마을, 공공기관의 유휴공간에 조성된 정원입니다. 오늘 전국 80여개의 정원 중에서 ‘2021년의 정원상’을 수상한 남양주시 ‘이로가든’을 다녀왔습니다.



8월의 햇살이 뜨겁던 날 한가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니 꽃나무에 둘러싸인 예쁜 집이 나와서 찾기가 쉬웠습니다. 현관에는 ‘2021년의 정원상’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있고 정원의 입구에는 장미에 둘러싸인 ‘이로가든’이라고 적힌 나무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로가든이 위치한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는 한음 이덕형 선생님의 별서터가 있는 동네입니다. 이로가든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이덕형 선생님의 호 중에서 怡(기쁠이)老(늙을로)가 맘에 들어 선택했다고 합니다. 나이듦을 슬퍼하며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기뻐하며 즐긴다는 의미가 새롭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들이 한데 어우러지다!



이로가든은 꽃 정원입니다. 갖가지 꽃과 꽃나무들로 풍성한데요. 이 정원의 특징은 사시사철 꽃을 즐길 수 있도록 계절에 맞는 꽃들이 자리에 맞춰 심어져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언제든 방문하면 꽃을 볼 수 있도록 키높이도 고려했습니다. 작은 꽃은 앞면에 큰 꽃은 뒤쪽에 심어 일조량을 충분히 받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꽃을 피울 수있도록 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동안 피고지며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바라보면서 흐르는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로가든의 묘미입니다.늙음을 즐긴다는 怡(기쁠이)老(늙은로)와 일치하는 정원철학입니다. 제가 방문하니 열매를 맺은 식물이 제법 보였습니다. 꽃도 예뻤지만 지고 난 후 맺힌 열매들도 아주 예쁩니다. 정원을 둘러보다보니 군데군데 잡초들이 보입니다. 이로가든 배호영 선생은 정원을 만들려는 방문객에게 잡초와 절대로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조언합니다. 잡초를 다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정원을 가꾸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일이 된다고 합니다. 꽃과 열매 맺는 것에 큰 지장이 없다면 어느 정도 허용합니다. 실제는 잡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큰비가 내려도 잡초의 뿌리가 비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정원에 있는 식물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잡초의 필요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예비 정원지기들에게 꼭 먹을 수 있는 과실수를 심으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심고 따먹을 수 있는 것은 큰 즐거움이라며 배호영 선생은 저에게 아스파라거스도 따서 먹어보기도 하고 방울토마토도 따서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이로가든 배호영 선생은 정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언제냐고 묻는 저에게 각 식물 개체가 어깨와 어깨를 맞닿을 때라고 합니다. 이해가 조금 어려웠지만 각각의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 각각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개체를 침범하지 않은 상황에서요.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꾸미는 법 어렵지 않아요! 정원사 배호영 선생에게 나만의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tip을 들어봤습니다. ① 나의 정원이 될 장소의 계절에 따른 빛을 생각해서 식물을 고른다 ② 토양이 매우 중요하므로 원예 재배에 가장 적합한 흙을 구입한다. ③ 꽃의 높낮이를 생각해서 배치한다 ④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식물을 고른다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해서 내 주변을 초록으로 물들여보세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식물과 함께 달래는 여름을 보내보세요. 작은 꽃으로부터 큰 위로와 희망을 선물 받는 기쁨을 느끼보세요. ▼ 지금 이로가든 찾아가기 ▼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이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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